연쇄 방화사건
봉대산 불다람쥐
울산 동구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96건의 산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무려 17년간 산불을 낸 방화범은 한때 봉대산 불다람쥐로 유명했습니다. 그의 현상금은 역대 2위인 3억 원이나 됐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경찰과 산림조사원들을 따돌리고 산불 방화를 저질러온 방화범... 그러나 그 정체를 아는 순간, 너무도 의외로 대인 관계가 좋았던 사람이라는 사실에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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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산 불다람쥐 연쇄 방화사건 - 울산 동구 17년간 96건의 산불 방화범
울산 동구 연쇄 방화사건
1994년부터 울산 동구에는 이상하게도 산불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연쇄적으로 산불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등산객들의 담배꽁초 등이 문제인 줄 알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울산 봉대산, 마골산의 산불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사 중 경찰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17년 동안 울산 동구에서 90건이 넘는 산불이 이어져 왔던 것입니다. 방화 범인이 야산을 돌면서 연쇄적으로 산불을 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방화범은 봉대산 불다람쥐란 이름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처음엔 500만 원의 현상금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방화 수법이 점점 극악해졌습니다. 초기에는 라이터로 불을 낸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두루마리 화장지에 불을 붙이기도 하고, 성냥과 휴지를 너트에 묶어서 불을 붙여 던지는 행위까지 이어졌습니다.
신출귀몰하는 방화범과 경찰
방화범의 범죄 수법은 매우 치밀해졌습니다. 나중에는 방화범 감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산림조사원들과 친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작심하고 연쇄 방화사건을 작정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에게 붙은 현상금도 올라갔습니다.
현상금은 3억 원에까지 이릅니다. 비록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피해액이 18억 원을 넘어가는 중대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2011년 마골산 기슭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덜미를 잡히게 되었습니다. 마골산에 산불이 일어나는 시점에 찍힌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모습을 바탕으로 삼아 근처 아파트 CCTV를 모조리 뒤졌습니다. 인근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와 출입구 등에 있는 CCTV를 뒤지다가 마침내 봉대산 불다람쥐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울산 동구 연쇄 방화 사건의 결정적인 제보자는 아파트 CCTV였습니다.
봉대산 불다람쥐 현상금과 근황
경찰은 1년간 산불 지역 근처의 기지국 통화내역 2만 건을 확보해서 범행을 증명했습니다. 그 시간대에 근처에서 통화한 내역이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뒷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1994년부터 총 96건의 방화를 저지른 봉대산 불다람쥐의 정체가 51살의 평범한 직장이었던 것입니다.
울산의 한 대기업에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서 26년 동안 성실히 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범행 동기도 황당했습니다. 가정 불화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진압과정을 보면서 쾌감까지 느꼈다는데... 마침내, 2012년 재판을 통해 징역 10년과 4억 2천만 원 배상 판결을 받았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럼 3억 원의 현상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고 주장했기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결국 울산시는 단체와 개인 19명에게 200만 원 ~ 7천만 원의 포상금을 주었습니다. 한편, 봉대산 불다람쥐의 근황은 2021년 출소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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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산 불다람쥐 연쇄 방화사건 - 울산 동구 17년간 96건의 산불 방화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