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부리 가면 의사
17세기 역병 의사의 방독면
중세 의사를 검색하다 보면 자주 접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의사가 새부리 가면을 쓰고 있는 기괴한 복장의 그림입니다. 이를 Plague Doctor Mask 또는 역병 의사 방독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복장을 하고 있을까요? 17세기 역병 의사의 복장을 통해서 새부리 모양의 의사 가면을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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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부리 가면 의사 - 17세기 역병 의사의 방독면]
역병의사의 가면
"Plague Doctor Mask"라는 말에서 Plague는 "역병"을 의미합니다. 역병은 흔히 "페스트병(흑사병)"이라고 부르는 병입니다. 그래서 새부리 모양의 가면을 쓴 의사들을 역병의사라고 부릅니다.
역병 의사들은 새 주둥이 모양의 가면을 썼고, 큰 모자와 망토를 입고 다녔습니다. 어떤 의사들은 위아래가 붙어서 지금의 방역복처럼 구성된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그들 나름의 아이디어인 것입니다.
그럼 새부리 가면은 무슨 역할을 하는가... 말하자면 방독면입니다. 부리에 허브를 넣고, 끝에는 숨구멍을 뚫어서 허브를 거친 공기가 들어오도록 만들었습니다. 보기엔 흉하지만...
새부리 가면의 이유
이렇게 한 이유는 냄새가 병을 전염시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사율이 높아서 의사가 가 봐야 이미 죽기 직전의 경우가 많았기에, 악취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의 의술이란 게 겨우 방혈을 하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피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나쁜 피가 생기면 병이 생긴다고 믿던 시절이라, 사람이 죽을 정도로 피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새부리 가면을 쓴 의사는 대부분 경력이 적거나, 가난하거나, 가짜 의사들이었습니다. 역병의 전염력이 엄청나기에 돈 많은 의사들은 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새부리 가면을 쓴 의사들
흔히 역병 의사가 중세시대 유럽의 의사인 걸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가 새부리 가면을 쓴 것은 17세기, 즉 16XX년 정도의 시대입니다. 이때까지도 이발사도 수술하던 황당한 시대이긴 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신이 진노해서 병에 걸린 것이라며 환자를 지팡이 막대기로 폭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중세 역병 의사의 가면이라며 이 가면을 공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렇다면, 17세기 의사들의 새부리 가면은 효과가 있었을까요? ... 전혀 없었습니다. 옷에 밀랍 코팅을 하기도 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벼룩이 옷 속에 몰래 들어가서 생기는 역병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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