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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암살범 처단 사건 2
안두희와 박기서
1949년 안두희는 김구를 암살한 후, 친일파와 권력자들의 편의를 받아 가며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곽태영, 권중희, 박기서가 단죄를 하려고 나섰습니다. 이 사건의 문제가 무엇이냐 하면, 국가가 불의의 편에 서서 감싸 주었기 때문에, 정의를 실행하려던 개인은 불법을 저지르고 징역을 살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이글에서는 암살범 안두희와 박기서의 처단 사건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2편의 시리즈로 만들어졌습니다. 1편은 김구와 안두희에 대해서 정리했고(배경 역사 부분), 2편에서는 박기서와 안두희(살해 사건 부분)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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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와 박기서, 곽태영 - 김구 암살 사건 정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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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서, 암살범 안두희를 처단하다 - 김구 암살 사건 정리 2]
안두희 살해 사건의 배경
김구 암살범 안두희의 최후를 단죄한 사람은 '박기서'입니다. 그는 국민학교(당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농업을 하며 지냈습니다. 2년간 한학을 공부했고, 1970년대에 서울로 올라가서 걸레 제조, 쌀가게, 화물운송 등을 하며 살았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한 국민이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은 권력자의 책임이 큽니다. 이승만은 권력을 갖기 위해 미국에 붙었고, 반민특위를 핍박하면서 친일자 처벌을 방해했습니다. 그러자 민족 배신자들이 그대로 이승만 정부 아래에서 계속 호의호식하며 살았습니다.
그로 인해 민족 지도자 김구가 암살되었어도 암살범인 안두희가 제대로 벌 받지 않고 잘 먹고 잘 살았고, 결국 곽태영, 권중희, 박기서 같은 보통 사람들이 단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박기서는 《백범일지》를 읽고 크게 감동받아, 김구의 원한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미 1965년 '곽태영'에게 목을 칼에 찔려 죽을 뻔했고, 1987년 '권중희'에게 길 한복판에서 맞아 죽을 뻔했지만, 안두희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1996년,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던 박기서라는 사람이 그를 죽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안두희를 추적한 박기서
1996년, 그는 40cm의 홍두깨(다듬이 등에 사용되는 나무 방망이)와 장난감 총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고 쓰며 결심을 다집니다. 이 글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 갇혔을 때 쓴 글이며,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주어라."는 뜻을 가진 문장입니다.
김구를 암살한 암살범 안두희를 추적한 끝에, 그가 살고 있던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주소를 알아냈습니다. 10월 23일, 그는 안두희의 집을 습격합니다. 그 집에는 80세의 안두희와 그의 동거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박기서는 권총으로 위협하며 나일론 끈으로 그들을 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얼굴을 직접 보니 늙은 노인이라 마음이 흔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를 노려보는 안두희의 눈빛이 너무 날카로웠습니다. 이를 본 박기서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는 백범 김구의 암살을 단죄한다며 준비한 홍두깨로 안두희를 계속 내리쳤습니다. 결국 방안에는 흥건한 피가 고이고 역사의 죄인이 죽게 됩니다. 이렇게 잔인한 고통을 가하며 살해하는 행위는 흉악범죄에 속하지만, 그는 그날 흉악범이 되기로 작정했었습니다.
김구 암살범 안두희 살해 후
박기서는 범죄를 저지른 후 성당으로 가서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안됐는지, 신부님에게 안두희의 장례를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경찰에 자수할 수 있도록 신부의 도움을 받은 그는 체포되어 살인 및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체포 직전, 그는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안두희를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그에게는 고3, 고2의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평소 전혀 내색하지 않던 그가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5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 3년 형을 결정받아 교도소로 향했습니다. 보통 살인죄의 최소 형량이 5년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3년은 정상 참작이 된 판결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죄를 줘야 한다고 법원을 비난했습니다.
박기서는 분명히 큰 범죄를 저질렀지만, 사회가 보는 시각은 크게 달랐습니다. 그만큼 억눌렸던 과거 청산에 대한 국민의 목마름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무려 47년간이나 추적했던 단죄에 대한 국민 정서였던 것입니다.
박기서는 살인자인가 의인인가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국민 9200명이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고, 백범 김구의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한 박기서를 돕자며 격려금과 편지를 보내는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살인과 의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역사의 단죄를 제때 하지 않으면 수십 년간이나 응어리가 진다는 것에 핵심이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백범 김구를 존경하는 측에서는 그를 적극 도와주었습니다. 백범기념사업회에서는 그의 부인에게 직장을 마련해 주고,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출소 때까지 매월 백만 원의 생활비를 보내왔다는 사연도 있었습니다.
박기서는 1998년, 1년 4개월 만에 3.1절 대사면으로 출소했습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잊지 않고 일자리와 금전적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는 택시 기사가 되었고, 지금도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하지만, 2004년 친일반민족 발언을 일삼던 보수 논객을 구타하고(친일에는 항상 보수가 있었다), 2013년 장준하의 죽음 의혹이 있는 자를 찾아가 따귀를 때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할 때의 홍두깨는 용산구에 있는 '식민지역사 박물관'에 기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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