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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지식 칼럼/역사&사건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사건 - 신길현, 한국판 모니라가 사건

2021. 3. 14.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사건 - 신길현, 한국판 모니라가 사건

 

독극물 협박 사건

한국판 모리나가 사건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사건 - 신길현, 한국판 모니라가 사건]

아무런 죄 없는 일반 국민들의 먹거리에 독극물을 넣어 놓고는 식품회사를 협박하는 사건이 1980년대를 어지럽게 만들었었습니다. 일본의 모리나가 사건과 한국의 3개 식품회사 협박 사건이 그것입니다.

일본의 사건은 미제 사건에 빠졌지만, 다행히 한국의 사건은 40일 만에 범인을 잡는 것으로 빨리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모방 범죄를 하는 나쁜 사람들의 수많은 협박에 많은 회사들이 힘들어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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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나가 사건이란

이 사건을 왜 한국판 '모리나가 사건'이라고 부르냐면, 1984년부터 1985년까지 일본에서 연쇄 협박 사건이 있은 직후 한국에서 모방 범죄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21면상 사건'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1984년 말부터 해서 한국에서 4개의 식품회사 제품에 독극물을 넣고 협박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모방 범죄 범인들이 더 나타나면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사건 - 신길현, 한국판 모니라가 사건 / ⓒ joins.com

실례를 보자면, 두 살짜리 아이가 계란 과자를 먹었는데 입안에 붉은 반점이 생겨 고통을 겪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과자 안에는 "여기에 독극물이 들어 있다. 피해 보상은 제조회사에 요구하라"는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사건은 이미 한 달 전에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위의 사건이 있기 한 달 전에 범인은 각 회사에 협박을 넣었는데, 판매에 타격이 생길까 봐 기업과 경찰이 비공개로 대처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3개 식품회사의 독극물 협박

결국, 이것이 독극물 협박 사건이라는 것은 참다못한 범인이 방송국에 제보하면서야 국민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방송국에 제보하길, 식품에 독극물이 들어 있으니 국민들에게 알려서 조심토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기업들은 스파이 작전 같은 암호를 범인과 주고받았다는 것도 알려졌습니다. 협상에 응할 용의가 있으면 광고를 내라는 범인의 요구에 대해, 기업들이 신문에 "오영권 부친위독 급귀가"라는 광고를 낸 것입니다. 이것은 협상하겠다는 의미입니다.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사건 - 신길현, 한국판 모니라가 사건 / ⓒ Unknown

기업에 피해가 갈까 봐 극비리에 조사하던 경찰의 수사는 완전 엉터리였습니다. 은행과 협조가 되지 않아서 범인이 세 차례나 은행에 나타나서 인출을 하고 유유히 사라졌는데도 잡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은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백화점, 청량음료회사, 화장품 회사 등으로 마구 번졌고, 대대적인 수사 속에서 1985년에만 해도 30여 명의 협박범이 잡혔습니다. 국민을 볼모로 파렴치한 범행을 한 자들입니다.

 

 


독극물 사건의 범인 신길현

그 후,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 사건의 범인 '신길현'이 드디어 잡힙니다. 놀랍게도 그는 영문과를 졸업한 인텔리였습니다. 그런데 신고자는 그의 친구였습니다. 친구에게 범죄로 번 6천만 원을 자랑하다가 꼬리가 잡힌 것입니다.

 

친구를 신고해야 했던 신고자는,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범죄를 막은 것은 떳떳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처럼 미제 사건으로 빠질 것 같아 불안했던 사건이지만, 1985년 1월 30일 범인이 잡히면서 생각보다 빨리 종결되었습니다.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사건 - 신길현, 한국판 모니라가 사건 / ⓒ Unknown

이후 재판에서 협박범으로 구속된 신길현은 최종적으로 10년의 징역형을 받고 안양교도소에 들어갔습니다. 그의 부인과 아이들은 그 동네에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도망치듯 이사를 가야 했다고 합니다.

 

그가 식품회사들을 협박해서 받은 돈 6천만 원은 예금금리 1%가 붙은 채 발견되었고, 은행으로부터 각 회사로 다시 양도되었습니다. 이로써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의 생명을 가지고 저지른 악랄한 범행은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사건 이후

하지만 그 당시 한국 사회는 극심한 협박 사건으로 온통 상처투성이였습니다. 회사에 불을 지르겠다거나, 공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이 계속되었는데, 심지어 중학생과 구두닦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

 

그러자 국민들의 동정론이 일어나며 오히려 매출액이 20%나 상승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국민들에게 빨리 알이지 않았다는 잘못이 있었으나, 각 식품회사들도 새로운 포장방법과 새 상품을 개발하면서 사건의 후유증을 벗어나려고 노력했습니다. ​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사건 - 신길현, 한국판 모니라가 사건 / ⓒ joins.com

1984년 일본의 모리나가 독극물 사건 때는 회사 측이 절대로 범인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국민들은 의외의 반응을 보이며 제품 사주기 운동을 하고, 감시 운동에 참가하기도 했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이렇게 비교되는 한일 기업의 태도는 1980년대 식품회사 독극물 협박 사건의 아쉬운 면으로 남았습니다. 한편으로, 돈만 벌 수 있으면 누군가의 피해는 아무 상관 없다는 식의 나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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