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스포츠카
헬게 마이어의 실화
[보스니아 내전의 스포츠카 - 헬게 마이어의 쉐보레 카마로(고스트 카마로)]
영화 중에는 택시 시리즈의 자동차나 미션 임파서블의 BMW 차, 매드맥스의 V8블랙 인터셉터 같은 특수 기능차들의 무용담을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007에 나오는 본드카나, 과거 TV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끈 전격 Z작전의 키트도 열광시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차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1990년대의 유고슬라비아 내전에서 활약했던 슈퍼카에 대한 이야기이며,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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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내전이란
예전에 '유고슬라비아'로 불리던 나라가 있었습니다. 1945년, 구.소련의 지원을 받아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 여섯 개 나라를 강제로 병합해서 만든 나라였습니다.
1990년대로 들어서며 소련이 붕괴하자, 이들은 다시 독립을 외쳤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여섯 개 나라들이 현재의 동유럽 국가들이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라는 민족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보스니아인은 크로아티아인의 도움을 받아 영토를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여기에 세르비아인들은 보스니아인들을 없애버려야 한다며 인종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30만 명이 죽고 전 국민의 40%가 난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UN 평화유지군이 파견되었지만, 민간들에게 구호품을 보내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세르비아군과 민병대가 구호물자를 실은 호송대 트럭을 공격하니, 적진 깊숙이 구호품을 준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헬게 마이어의 스포츠카
당시 UN 평화유지군이 보스니아 난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르던 트럭은 크고 느렸습니다. 그래서 고민에 빠진 평화유지군... 이때 '헬게 마이어'가 놀라운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위기에 빠진 보스니아 난민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는 덴마크의 특수부대 '예거부대' 출신의 군인입니다. 그는 오히려 작은 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빠르고 강한 차로 스포츠카를 제의했습니다. 그래서 공군 기지 안에 있던 79년식 쉐보레 카마로 스포츠카가 동원됩니다.
전쟁터에 스포츠카를 몰고 나간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아이디어였지만, 민간인 구호물품마저 공격하는 세르비아군과 민병대의 공격을 피할 방법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군은 이 차를 개조하기로 결정합니다.
창문에 강철판과 방탄유리를 덧대고, 범퍼에는 지뢰 철선 절단용 칼날도 설치했습니다. 차체에는 케블러를 이용한 방탄 기능도 넣었으며, 타이어가 터져도 계속 달릴 수 있도록 런플렛 타이어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무광의 검은색 처리까지 마칩니다.
보스니아 내전의 스포츠카 카마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 차는 슈퍼카로 변신했습니다. 열 감지 장비와 적외선 흡수 페인트까지 적용되었기에 이 차는 "고스트 카마로"로 불렸습니다. 이 차는 엔진 성능을 220마력까지 향상시켰으며, 부스터 기능으로 순간적으로 440마력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스니아 내전의 스포츠카 카마로는 운전자에게는 최악이었습니다. 난민들에게 더 많은 물품을 주기 위해 내부 공간을 비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어컨도 없앴고 뒤 시트까지도 제거되었습니다.
드디어 헬게 마이어가 혼자서 구호물품을 싣고 보스니아 난민 구역으로 출발했습니다.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달려와서 생필품을 전달하는 그를 보며 난민들은 놀라워했습니다. 이후 헬게 마이어에게는 "신의 람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군복을 입고 나타나면 아이들이 놀랄까 봐 마을로 들어갈 때 미리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을 만큼 배려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100회가 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보스니아 내전의 고스트 카마로는 다행히 무사했습니다.
고스트 카마로와 신의 람보
어찌 보면 헬게 마이어의 보스니아 내전 임무는 무모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무기도 없이 오직 성경책 하나만 들고 다니면서 적의 공격을 이겨냈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르비아군과 민병대는 그를 추격해서 공격했었습니다.
총격을 하며 그들이 쫓아오면 헬게 마이어는 부스터를 작동시켜서 빠른 속도를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이 부스터는 단 13초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외에는 지능적으로 건물 사이로 피하며 추격을 따돌려야 했습니다.
차가 유탄을 두들겨 맞았지만 방탄 기능이 그를 보호했고, 엔진이 고장 나기도 하는 고난도 닥쳤지만 직접 고치고 부대로 살아 돌아오곤 했습니다. 마치 영화처럼 이어진 보스니아 내전의 스포츠카 작전은 10만km가 넘는 주행 기록을 남겼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 후 헬게 마이어는 그 차를 그대로 들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독일에서 살기 시작한 그는 고스트 카마로의 도색을 오렌지색으로 바꾸었지만, 임무 당시의 장착 기능을 그대로 가진 채 타고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신의 람보는 실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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