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2004년 사건 과정과 주동자 처벌, 근황 등 정리
2004년, 몇 명의 여중생과 여고생이 119명의 남녀 학생에게 성폭행당하고 돈을 뜯긴 후 오히려 협박받았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가해자들은 단 한 명도 벌 받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들이 사회적 압박과 비난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라고 알려진 당시의 범행 과정과 고통, 처벌과 근황 등에 대해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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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 2004년 피해자, 가해자 과정, 검찰, 경찰, 주동자 처벌 근황 등 정리
끔찍한 가해의 시작
2003년에 울산에서 살던 여중생인 최 모 양은 동생이 실수로 잘못 건 전화로 인해 밀양의 한 남고생인 김 모 군과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채팅을 통해 친해지게 되었고, 김 군은 최 양과 동생을 밀양으로 유인했습니다. 2004년 1월, 최 양과 동생은 밀양의 여인숙에서 김 군과 그의 친구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게 되었고, 이들은 그 과정을 촬영하여 피해자들을 협박했습니다.
2004년 11월까지 1년 동안, 그들은 피해자를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하였으며, 폭행과 불법 촬영, 금품 갈취 등이 반복되었습니다. 점점 더 인원수가 많아진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친언니까지 성폭행하는 등 범죄가 더욱 악랄해졌습니다. 가해자들은 인터넷에 영상을 공개하고 학교에 폭로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하며 피해자가 범행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에게 당한 피해자는 여중생 2명, 여고생 3명 등 5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12월, 최 모 양의 이모가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가해자들이 체포되었습니다. 44명은 직접적으로 가담하였고, 망을 보거나 범행을 촬영하는 등 간접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75명이 더 있었습니다. 가해자 119명 중에는 여학생들도 있었으며, 일부는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사건이 알려진 후, 밀양 성폭력 상담소의 여론 조사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밀양 지역 성인 중 64%가 사건의 책임은 여학생에게 있다고 응답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가해자 부모들은 오히려 피해자 가족에게 딸자식 잘못 키웠다는 비난을 했으며, 제대로 사나 보자며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왜 피해자의 고통만 생각하고 자신들의 고통은 생각해 주지 않냐는 황당한 논리를 폈습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사한 경찰도 큰 문제였습니다. 이모가 신고할 때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서 비공개로 해 달라고 부탁하였으나, 밀양 지역 경찰은 기자들에게 그대로 보도자료로 공개해 버렸습니다. 더구나 수사 도중 해당 경찰관이 피해 학생에게 먼저 꼬리 친 것이냐고 폭언하고, 인신공격성 뒷말을 하고 다녔던 것도 드러났습니다.
또 문제는, 피해자와 체포된 가해자를 직접 마주 보게 앉게 한 채 수사를 진행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피해자끼리 짜고 이야기하는 거 아니냐고 질문하며 가해자를 두둔했고,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고통을 주었습니다. 결국 가해자 가족과 경찰로부터의 고통 때문에 피해자와 가족들은 피신하듯 서울로 이사해야 했습니다.
피해자가 더 공격받는다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의 부모들은 가석방 탄원서를 써달라며 학교까지 찾아가서 압박을 가하였습니다. 피해자는 무서워서 그들을 피해 다니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괴로워서 탄원서를 써주게 되는데, 그 과정에는 피해자의 아버지와 친척들의 권유와 압박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가족을 버린 채로 지내다가 갑자기 나타난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는 더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친권을 행세하면서 피해 학생에게 탄원서를 쓰게 하고 합의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그 돈을 아버지와 친가 친척들이 더 갖겠다고 싸우다가 나눠 가졌는데, 그래 놓고 아버지는 몇 년 후 알코올 의존증으로 사망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피해 학생과 어머니는 보상금도 못 받고 기초수급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직접 가담한 44명 이외에도 남녀 공범을 포함해서 총 119명의 범죄자들에 대한 결과도 처참합니다. 이중 겨우 13명만 구속 수사됐는데, 경찰은 10명만 기소하고 20명을 소년부로 송치했습니다. 그마저도 아버지라는 사람이 합의금을 받았기에 공소권 없음으로 풀려났습니다.
밀양 여중생 사건 처벌과 근황
나머지 범죄 학생은 훈방 조치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도 겨우 7명이었으며, 그마저도 교내 봉사 활동이 다였습니다. 징역형을 받은 주동자들마저 모두 가정지원 소년부로 송치되었기에, 죽도록 괴로운 피해를 주고도 이 사건으로 전과자가 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해자들은 지금 30대 후반이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상당수가 개명을 한 채 잘살고 있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었던 경찰도 계속 공무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여학생들은 우울증과 피해 충격으로 자살 시도와 가출을 반복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사회생활을 못 해서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이 사건의 핵심은, 피해자가 오히려 더 많은 피해를 보고 가해자가 오히려 당당하게 추가 가해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주변인들의 폐쇄적 이기심과 보수 집단심리가 더 큰 폭행을 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이 사건은 도가니, 한공주 등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집중적으로 파헤친 경우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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