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익수 사장 습격 사건
두목 김태촌 사건과 박남용 부장검사 논란
이 글은 2004년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사건을 정리하고 있으며, 김태촌의 주장과 박남용의 주장을 동시에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황익수 습격 사건입니다. 1986년의 일입니다. 그 후 김태촌의 폭로가 있었습니다. 2004년의 일입니다. 두 사건 모두 한국 현대사에서 굵직한 사건입니다. 부장검사가 습격 사건을 사주했다는 이 사건은 박남용 검사 논란으로 번집니다.
어떤 연관이 있길래 이렇게 일이 번졌는지를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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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방파 조폭 두목 김태촌 사건과 박남용 부장검사 - 황익수 사장 습격 사건 배후 논란
황익수 사장 습격 사건
검사와 조폭의 연관 논란을 이해하려면 1986년 뉴송도 호텔 사장 '홍익수 피습사건'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혐의를 부인하는 '박남용' 검사와 습격당한 홍익수는 초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그 후 홍익수는 건달로 살다가 인천에 있는 뉴송도호텔을 운영했습니다. 이때 투자금으로 박 검사의 돈 5천만 원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홍 사장은 이를 갚으려고 하지 않았고, 3년이나 박 검사를 피해 다녔다고 합니다. 이를 안 범서방파의 조폭 두목 '김태촌'이 나섰다는 것이 사건의 내막입니다. 그는 조폭들을 보내서 홍 사장을 죽도록 팼고, 결국 홍익수가 항복하고 3년 치 이자까지 합쳐서 1억5천만 원의 약속어음을 줬다고 합니다.
문제는 홍익수 습격 사건 이후, 홍 사장이 대검에 진정을 넣으면서 일이 커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박남용 검사가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에게 사주해서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진정을 넣었습니다. 이로 인해 박 검사의 이름이 나돌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서진룸살롱 살인사건과 함께 충격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황익수 사장 습격 사건의 배후와 함께 또 하나 의문인 것은, 왜 갑자기 조폭이 검사의 뒷일에 나섰냐는 것입니다. 이게 밝혀지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재판 도중 범서방파 김태촌이 18년이나 지난 일을 다시 꺼내면서부터입니다. 1986년에 박남용 부장검사가 사주해서 했다는 것입니다.
범서방파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주먹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폭 중 하나였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태촌이 대전교도소에 있을 때, 박남용이 면회를 가 준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소 후 검사가 4천 8백만 원을 못 받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언론 인터뷰에서 박남용은 김태촌이 재판부에 동정을 받으려고 그런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집안 동생이 김태촌을 존경했기에, 위로 겸 찾아갔었다고 합니다. 김태촌의 운전기사 손하성은 박 검사의 집에까지 가서 보고했다고 하지만, 박남용은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박남용 부장검사 사주 논란
조폭 두목 김태촌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황익수 납치 사건을 일으킨 후, 세 사람은 4 대 4 대 2의 비율로 호텔 지분을 나눴다고 합니다.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거의 빼앗기다시피한 황익수가 대검에 진정을 넣었다고 합니다. 이후 박남용 검사가 그 앙갚음으로 황 사장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김태촌은 징역 5년에 감호 10년을 판결받았습니다. 그 후 박남용은 검사직을 사직하고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입니다. 2022년에도 검사들 술접대 사건이 터졌지만, 법에서 규정된 100만 원에서 6만 원 모자란다고 모두 무죄처리 된 것처럼 한국 검사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박 검사는 소환 조사도 거부하고 비협조로 일관했습니다. 검찰도 사표만 받고 형식적인 조사 후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변호사로 개업해서 돈을 잘 벌고 살았습니다.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들 때문입니다.
검사의 문제는 덮인다
억울했던지, 김태촌은 교도소에서도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시절 검사와의 대화를 녹취한 것 등을 이야기하며 편지에 불만을 써서 박남용에게 보냈습니다. 이에 박남용도 언론과 인터뷰했는데, 김태촌의 협박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무려 100통의 편지를 보내며 괴롭혔다는 것입니다.
박남용은 철저하게 개입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김태촌은 당시 운전기사 등을 증인으로 내세우며 법적인 판결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도 박남용이 자신의 집에 와서 사과하며 2천만 원을 줬다고 폭로했습니다. 1989년 그가 폐암 수술을 받게 되었을 무렵의 일입니다.
언론과 박남용의 인터뷰에서, 박남용은 처음엔 부인했다가 나중엔 인정했습니다. 자신을 돕고 싶다고 하던 사람인데 폐암 수술을 받는다니 모른 척할 수 없는 거 아니냐는 말은 덧붙였습니다. 더구나 깡패의 해코지가 걱정됐다는 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남용, 김태촌의 근황
검사 권력에 관련된 사건들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예상했듯이, 이 사건도 아무 결론도 없는 상태로 양쪽의 주장만 난무하며 끝났습니다. 서진 룸살롱 집단 살인사건과 함께 1986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홍익수 사건이지만 배후 관련 논란은 그대로 끝났습니다.
이후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의 운명도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조직이 무너지고, 줄곧 교도소에서 살았습니다. 석방된 후에, 배우 권상우를 협박한 사건으로 또 다시 유명세를 탔으나, 2013년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워낙 조폭세계의 거물이었던지라, 아직도 그를 회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검사는 엄청난 수사 권력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죄를 덮는 경우가 많고, 군대 같은 조직문화 때문에 오직 검사 조직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도 많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 성실하게 일하는 검사들마저 싸잡아 욕을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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