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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기 납북 미수 사건 - 범인 김상태와 1971년 F27 KAL​기 납북 사건의 조종사 전명세

2022. 9. 18.

1971년  KAL F27기 납북 미수 사건​ / ⓒ Unknown


 

칼 F27기 납북 미수 사건​

1971년 칼기 하이재킹 납북 사건의 김상태와 전명세

 

살벌했던 1960, 1970년대의 여객기 납북 사건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1969년엔 칼기 YS11기 납치 사건이 있었고, 1971년엔 KAL​기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인 김상태는 결국 죽게 되지만, 한국인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종사 전명세의 죽음과 긴장의 끝을 달렸던 당시의 상황을 정리해서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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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기 납북 미수 사건 - 범인 김상태와 1971년 F27 KAL​기 납북 사건의 조종사 전명세

 

KAL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의 배경

 

대한항공의 칼기 YS11 납치 사건 비행기 / ⓒ Japangyro

6.25 한국전쟁이 끝난지 20년도 안 된 1969년, 북한은 대한항공의 칼기 YS11를 납치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강릉에서 김포로 가던 이 여객기는 대관령을 지나다가 납북되었습니다. 50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중 39명만 돌아왔고, 나머지는 아직도 생사를 모르는 중입니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보안당국도 비상이었습니다. 금속탐지기를 도입하고 비행기에 보안요원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입된 신형 탐지기는 대부분 서울 근처에 집중되고 휴전선에 가까운 작은 도시엔 배치되지도 않았습니다. 작은 도시의 탐지기는 비닐 등으로 겹겹이 잘 싸면 걸리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KAL기 납북 미수 사건의 범인 김상태의 나이는 23살이었습니다. 그의 친구들의 증언에 의하면, 아는 사람한테 5천 원씩 주고 화약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소형 어선 엔진에 사용하는 발동기 시동과 어린이용 딱총 화약을 잔뜩 모아서 폭발물을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작정하고 납치한 것입니다.

 

 


 

납북 미수 범인 김상태

 

칼기 납북 미수 사건 범인 김상태 / ⓒ Unknown

드디어 1971년, 칼기 하이재킹 납북 사건이 벌어집니다. 범인 김상태는 검은 비닐 가방에 사제 폭발물 4개를 가지고 탔습니다. 역시나 탐지에 걸리지도 않았고 검문도 그래도 통과했습니다. 그가 탄 것은 대한항공 HL5012 여객기... 포커 F27 여객기라 불리던 비행기였습니다. 

 

이 여객기는 강원도 속초를 출발해서 서울로 갈 예정이었고, 승무원 5명과 승객 55명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1시 7분에 출발해서 우선 강릉쪽으로 항로를 잡아서 날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출발 후 20분 정도, 강릉 위 1만피트 높이를 날고 있는데... 이 하이재킹 사건은 폭발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터진 폭발물 때문에 조종석을 막은 보안벽이 부서지고, 복도 바닥엔 30cm가 넘는 구멍이 뚫렸습니다. 바닥에서 엄청난 바람이 불면서 기내의 종이 등이 마구 날리며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부상자는 없는 상황... 그러나 기장은 아직 상황 파악도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칼 F27기의 사투

 

칼 F27기 납북 미수 사건​ / ⓒ KTV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범인이 양손에 폭탄을 들고 조종석 쪽으로 왔습니다. 그러면서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고 명령해 왔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흉폭한지 과시하려던 건지, 김상태는 윗옷을 젖혀서 20cm나 되는 칼자국 흉터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1971년 KAL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공범은 없어 보였지만, 안전핀을 뽑으며 협박을 하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기장 이강흔은 할 수 없이 북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제소에 영어로 무전을 날렸습니다. 납치범이 타고 있으니 비행기 위치를 잘 파악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대한항공 포커 F27 여객기는 이제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의 해변을 날고 있었습니다. 기장은 무식해 보이는 김상태에게 북한에 다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랜딩기어를 내려고 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김상태의 고향이 고성군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범인은 화를 냈고, 속이는 것도 실패했습니다.

 

 


 

납북 하이재킹을 피한 불시착

 

1971년 F27 KAL​기 납북 사건 비행기 내부 / ⓒ KTV

HL5012 칼기는 납북 위기 속에 계속 북으로 날고 있었습니다. 관제소의 연락을 받은 공군은 F-5A 전투기 2대를 보냈습니다. 공군기는 15분 이내에 여객기를 따라잡아서 포위했습니다. 납북되던 KAL기의 위치는 휴전선 20km까지 접근해 있었습니다. 공군기를 본 범인 김상태는 극도의 흥분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때 객석에 있던 최천일이 몰래 기장에게 인터폰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칼기 YS11 여객기가 납치된 이후 규정에 의해 탑승한 보안요원이었습니다. 승객 틈에 따로 보안관석이 있었으나, 김상태는 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천일은 기장 이강흔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데...

 

기장 이강흔은 속초 근처에 불시착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최천일은 총을 가지고 있었기에 저격해도 될지 물었으나, 기장이 그것까지 지시할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기장은 재치를 발휘해서 가짜 방송을 했습니다. 북한 상공에 들어왔으며, 따라온 전투기는 북한의 미그기라는 안내였습니다. 

 

 


 

비행기 북한 납북 미수 

 

칼 F27기 납북 미수 사건​ / ⓒ KTV

방송을 들은 김상태도 잠시 안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창문 밖을 확인하는 순간... 그때 보안요원이 총을 꺼내 들어 범인 김상태를 향해 쐈습니다. 그리고 수습 조종사 전명세가 뛰어들어 제압하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범인은 들고 있던 폭발물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칼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은 가장 큰 위기에 맞았습니다. 또 한 번 기내 폭발이 있다면 치명적일 것입니다. 그때 조종사 전명세가 자신의 몸으로 폭발물을 덮었습니다. 항공기에서 폭탄이 터졌고, 전명세는 심각한 중상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거기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 후 기장은 포커 F27 여객기를 불시착시키려고 했습니다. 위치는 강원도 고성군 간성면 초도리 해변입니다. 다행히 더 이상의 큰 파괴는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불시착할 수 있었습니다. 긴급 출동한 응급차가 왔습니다. 부상당한 전명세는 앰뷸런스에 실려서 후송되었습니다. 

 

 


 

조종사 전명세의 죽음

 

칼기 하이재킹 납북 사건 조종사 전명세 / ⓒ KTV

1971년 칼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의 사망자는 1명, 중상자는 기장을 포함한 5명, 가벼운 상처는 11명이었습니다. 그 사망자는 후송되던 전명세 조종사였습니다. 결국 과다출혈로 살아나지 못한 것입니다. (나중에 그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칼기 하이재킹 납북 사건의 범인 김상태를 수사한 경찰은 간첩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직 상태로 별볼일없이 살던 그는 비행기를 몰고 월북하면 환영받을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을 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전명세 조종사의 숭고한 희생으로 칼기 납북 미수 사건은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냉전시대 치열했던 남북한의 비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눈을 크게 다쳤던 이강흔 기장의 근황은 다시 조종사로 일하다가 퇴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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