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키스세븐

아들을 죽였다는 미국 교포 송종순 사건 - 영어 오해, 문화 차이의 억울한 징역 본문

유용한 지식 칼럼/사람&일화

아들을 죽였다는 미국 교포 송종순 사건 - 영어 오해, 문화 차이의 억울한 징역

키스세븐지식 2022. 9. 11. 21:39
공유하기 링크
필요하면 공유하세요 ^^
이 블로그를 북마크 하세요! 좋은 정보가 계속 이어집니다.

아들을 죽였다는 미국 교포 송종순 사건 -  영어 오해, 문화 차이의 억울한 징역


 

송종순 사건

억울한 징역, 인종 편견과 아들 살해 사건

 

문화적 차이, 이방인에 대한 편견으로 송종순이란 여성이 억울한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그녀의 어린 아들이 죽어서 생긴 일입니다. 아들을 잃었는데 영어 오해 때문에 징역을 산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언어 문제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편견을 가진 보수적 사회의 문제를 드러내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정리합니다.

 

 

이 블로그는 "심심할 때 잡지처럼 읽는 지식"이라는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즐겨찾기(북마크) 해 놓으면 심심할 때 좋습니다. 

 


 

아들을 죽였다는 미국 교포 송종순 사건 - 영어 오해, 문화 차이의 억울한 징역​

 

못살던 시절의 한 여성

 

[송종순 사건을 개기로 만들어진 무지개의 집 영상] 영어 오해, 문화 차이의 억울한 징역​

1980년, 20살의 '송종순'은 평택에서 한 미군과 만나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미군을 따라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2년 만에 이혼하게 되고, 거기에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모세라는 아들과 에스터라는 딸을 낳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 나쁜 일만 연속되었습니다. 다시 이혼하게 된 그녀는 두 아이를 데리고 모텔 생활을 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합니다. 그러다가, 1987년 Jacksonville(잭슨빌)이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혼자서 3살 아이, 1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했기에, 그녀는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일찍 저녁을 먹인 후, 아이들을 재우고 일을 나가야 했습니다. 아들과 딸이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나가지 못하도록 밖에서 문을 잠그고 가야 하는 엄마가 된 것입니다.

 

 


 

송종순 살인사건과 영어 오해

 

아들을 죽였다는 미국 교포 송종순 사건

1987년 어느 날, 그날에 송종순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녀가 나간 뒤, 아들과 딸이 다시 깨서 놀았습니다. 미닫이 옷장 안에 들어가서 놀기도 했던 모양인데, 옷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아이를 덮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에 얹혀져 있던 TV 역시 아이의 이마를 때리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세 살의 어린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온 송종순... 이 사태를 본 그녀는 얼이 나간 듯 허둥지둥대며 경찰을 불렀습니다. 자신 때문에 아들이 죽었다며 자신을 책망했습니다. 그녀는 통곡하면서 서툰 영어로 "I did it, I killed my son. My Fault !"라고 자신에게 채찍질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내가 그랬어! 내 아들을 내가 죽인 거야!"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 그대로 체포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런 식으로 자책질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경찰은 범인이 자백했다고 여긴 것입니다. 하지만 취조 과정에서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하는 그녀 때문에 당황하게 됩니다. 

 

 


 

문화적 차이와 인종 편견

 

[미국에선 이름이 잘 못 알려져서 손 여인 사건이라고도 한다]

송종순 재판은 배심원 재판으로 열렸습니다. 원고 측에서는 아이를 장롱에 가둬서 죽인 후 TV를 넘어트려서 사고로 위장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그녀가 말한 "내가 아들을 죽인 거야"라는 말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아이들은 혼자 놔둔 것도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린 아들을 잃은 그녀는 법정에서도 정신 나간 사람처럼 통곡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배심원들은 마치 미친 듯이 절규하는 모습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서양인들은 잘하지 않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배심원들은 오히려 그녀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1988년, 송종순 사건은 배심원 유죄를 평결받았습니다. 특별한 증거가 없어도 자백만으로 유죄였던 것이고, 형량만 정하는 일을 하는 판사는 법 형량인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항소했지만 판사 3명이 모두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미국은 이런 범죄엔 대법원 항소가 제한적이었던 것입니다. 

 

 


 

송종순 사건의 구명운동

 

[교포 송종순 얼굴 사진 영상] 아들을 죽였다는 억울한 징역

송종순 사건은, 그녀가 노스캐톨라이나주 롤리사 여성교도소에 수감되는 것으로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억울한 사연이 교민들에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1990년, 교포들은 1300명의 탄원서를 모아 주지사에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무려 80만 달러나 달라고 하는 변호사 비용 때문에 앞이 어두웠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교민 변호사였던 '서승해'가 떠밀려서 사건을 맡게 됩니다. 그는 시인 '서정주'의 장남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문동환' 목사님과 그 아내 '문혜림(미국인. 헤리엇 페이 핀치백)', 김인묵 등도 운동에 나섰습니다. 교민들의 뜻을 합쳐 주지사에게 사면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주지사의 보좌관은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 정부예산으로 변호사 2명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더구나, 아이들은 보아온 의사, 검시했던 검시관 등도 그녀가 아동학대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결정적으로, 1심 재판의 판사가 "배심원들이 옳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입니다. 

 

 


 

그 후 송종순의 근황

 

아들을 죽였다는 미국 교포 송종순 사건 / ⓒ SBS

영어를 오해해서 징역을 살게 된 그녀는 그 사이에 벌써 5년이나 징역을 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사건 5년 만에 그녀는 특별감형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로는 매우 이례적인 석방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석방 소식을 들은 보수적인 주민들은 살인자라며 석방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보수적일수록 상대의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문화적 표현의 차이, 영어의 오해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어떠한 경우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습관까지 있기에, 끝까지 그녀가 마을로 되돌아오는 것을 막았습니다. 결국 송종순과 아이는 다른 곳으로 쫓겨나야 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다행히, 문혜림 등의 뜻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딱한 여성들을 위한 "무지개의 집"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큰 충격을 받고 오랜 감옥생활까지 한 그녀는 정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기도 하고, 수차례 경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가기도 했습니다. 송종순 사건의 결말은 끝까지 비극이었습니다.

 

 


 

함께 볼 심심풀이 지식거리

 

김복연 할머니 사연 - 억울한 누명, 부역 사건과 판결/사망

 

김복연 할머니 사연 - 억울한 누명, 부역 사건과 판결/사망

70년의 무죄, 김복연 억울한 누명, 부역 사건과 판결/사망 전쟁은 누구에게나 큰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나 되돌릴 수도 없는 상처라면? 한 사람을 완전히 파괴하는 일이 되고 맙니다. 이 글은

kiss7.tistory.com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정리 - 영화 재심 실제 사건과 억울한 10년 옥살이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정리 - 영화 재심 실제 사건과 억울한 10년 옥살이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영화 재심 실화 2000년부터 2017년, 그리고 현째까지도 진행 중인 재판이 있습니다.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입니다. 영화 재심의 실화 모티브이기도 했던 이 사건은 어린

kiss7.tistory.com

구하라법 - 구하라 오빠 구호인의 구하라 상속법과 구하라 친모

 

구하라법 - 구하라 오빠 구호인의 구하라 상속법과 구하라 친모

[구하라법 - 구하라 오빠 구호인의 구하라 상속법과 구하라 친모] ​ 어릴 때 자식을 버린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나서 유산의 절반을 주장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지난 천안함 사

kiss7.tistory.com

 

[아들을 죽였다는 미국 교포 송종순 사건 - 영어 오해, 문화 차이의 억울한 징역]

키스세븐지식은 키스세븐과 그룹 사이트입니다.

아래로 더 내려 가 보세요!

혹시 읽을만한 것이 또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이 블로그를 북마크 하세요! 좋은 정보가 계속 이어집니다.
http://kiss7.tistory.com

공유하기 링크
필요하면 공유하세요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