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완
친일파의 유산 이야기
한국, 일본, 캐나다... 세 나라에 걸친 유산 상속 사연의 정리입니다.
이규완의 후손이 14조 원의 유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규환은 친일파 명단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런데 무슨 사연이길래 이 큰돈을 못 받고 있다고 호소하는 것일까요? 7억 달러 유산의 진실은 무엇일까... 배경 역사와 후손들의 주장을 통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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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완 14조원 유산과 친일파 논란 - 7억 달러 유산의 진실
친일파의 14조 원 유산
적게는 2억 달러, 많게는 7억 달러에 해당하는 유산이 카나다 밴쿠버 은행에 묶여 있다고 합니다. 7억 달러는 우리 돈으로 한화 14조 원이나 되는 돈입니다. 문제는 유산을 받을 사람이 없어서 그냥 묶여 있다는 것인데, 그 후손이 한국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이규완'의 후손입니다. 그는 '박영효'와 함께 갑신정변을 일으킨 개화파였습니다. 하지만 정변의 실패와 박영효의 역모 사건 때문에 일본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그가 34살 되던 1896년, 17살의 일본 여자 '나카무라 우메코'와 결혼합니다.
이규완의 유산은 우메코의 유산에서 시작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나카무라 이치'였는데, 을사늑약으로 조선을 강탈한 '이토 히로부미'가 그 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컸습니다. 외교관이었던 나카무라 이치가 스페인 왕족으로 알려진 '마가렛 고츠'와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규완의 부인 나카무라 우메코
이혼녀 마가렛 고츠는 나카무라 이츠와 만나서 아들과 딸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나카무라는 본국에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라는 것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본국의 지시로 귀국하는데, 고츠가 그를 보러 일본에 찾아갔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자신이 기르고 딸은 나카무라가 기르는 대신 많은 양육비를 줬다고 합니다. 너무 어릴 때 일이라서 전혀 모르고 큰 우메코... 그녀가 이런 사연을 알게 된 것은 26살이 되어서였습니다. 페인이라는 미국 선교사가 두 모녀의 만남을 주선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남을 가진 후, 캐나다로 이민을 오라는 고츠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남편 이규완이 일제의 각료가 되어 탄탄대로에 있었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대신, 고츠가 증표로 준 상아 도장을 가지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받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규완 후손의 7억 달러 유산 주장
이규완이 친일파가 되어 중추원 부찬의에 오를 즈음, 사건이 터졌습니다. 캐나다에서 은행장을 하던 고츠의 아들이 가족도 없이 죽은 것입니다. 그로 인해 우메코가 유일한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말년의 고츠는 캐나다로 오라고 했지만, 이규완은 고국을 떠나기 싫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이규완은 16년간 일제 관료로 활동하며 중요 친일파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1928년 고츠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녀는 막대한 재산을 하나뿐인 딸에게 남긴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곧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정신없이 살아야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나카무라 우메코도 편치 못했습니다.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벌이자, 돈 전달을 맡았던 선교사 페인도 미국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광복 찾아온 뒤에는 친일파로 손가락질당하고, 곧이어 한국전쟁까지 터졌습니다.
마가렛 고츠의 유언장
이런저런 이유로 상속녀가 되지 못한 나카무라 우메코는 한국전쟁으로 증거까지 다 잃게 됩니다. 유언장 등을 손녀 집에 숨겨두고 피난을 떠났는데, 그 집이 북한군의 취사장으로 쓰였고 미군의 폭격까지 맞아버린 것입니다.
그 후 어찌 된 일인지, 이규완이 독립운동 자금을 댄 사람이라고 소개해 줘서 이승만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후손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승만도 도와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후 박정희 때도 진성서 등을 넣었지만 일은 진척이 되지 않았습니다.
언론사에서도 이 이야기를 듣고는 사실 확인을 위해 찾아봤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페인 선교사는 죽고, 그의 부인은 정신이상 증세로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의 후손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규완 유산의 진실은?
그렇다면, 이규완의 14조 원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1920년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캐나다의 GNP는 60억 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마가렛 고츠가 남긴 유산이 7억이라면, 캐나다 GNP의 10%도 넘는 수준입니다.
이를 취재한 언론 등에서는 과장이 많이 들어간 금액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아도 2억 달러 정도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아무것도 증명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규완이 친일파라는 논란도 있기에 신빙성에 의혹이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또한, 스페인 왕족 중에 마가렛 고츠라는 사람도 실존 인물인지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확인 불가능한 사건으로 보입니다. 한편, 후손들은 이규완의 7억 달러 유산을 찾게 된다면 그중 5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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