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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수심원 사건 정리 - 유부도 섬에 감금된 인권유린(1997년 폐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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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수심원 사건 정리 - 유부도 섬에 감금된 인권유린(1997년 폐쇄)

키스세븐지식 2022. 4. 1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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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장항 수심원 사건

유부도의 정신질환 요양소​

 

폭력과 성추행, 그리고 임금도 없이 수갑을 찬 채 노동을 강요당한 사람들... 1997년 충남 장항읍 유부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은 녹슨 쇠창살과 철문, 을씨년스런 건물만 남아 있던 충격의 현장...

 

1997년 한 방송의 고발 프로그램으로 그 실체가 드러난 정신질환 요양소 수심원 사건을 정리했습니다. 이것은 2차대전 포로수용소나 동물사육장만도 못했던 인권유린의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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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수심원 사건 정리 - 유부도 섬에 감금된 인권유린(1997년 폐쇄)

 

마치 감옥섬 같았던 수용소

 

장항 수심원의 주소(위치)는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유부도다 (사진) / ⓒ SBS

충남 장항읍에 속한 수심원은 1974년 사설 정신질환 요양소로 허가받았습니다. 정확한 장항 수심원의 위치(주소)는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유부도입니다. 육지에서 12km 떨어진 곳으로, 배를 타고 30분이나 가야 하는 섬입니다.

 

1997년 폐쇄 당시 101명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들이 입소시킨 사림들이었습니다. 1995년 정신보건법까지는 가족이 입원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미쳤으니 맡아달라며 집어넣을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장항 수심원은 마치 감옥섬 같은 곳이었습니다. 쇠고랑을 채워 끌고 들어간 뒤에는 정신질환자들이라며 마구 대했습니다. 말을 잘 안 들으면 역시 수갑을 채워 노역을 시켰는데, 임금도 없이 마치 노예처럼 부렸다고 합니다.

 

 


 

억울한 원생들의 사연

 

장항 수심원 사건 정리 - 유부도 섬에 감금된 인권유린(1997년 폐쇄) / ⓒ SBS

그런데 또 문제는 원생 중에 약도 먹을 필요 없는 사람이 꽤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원생은 술 마시고 두 차례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30살 때 넣어져서 20여 년을 감금당하기도 했고, 또 어떤 원생은 바람피운 아내와 싸우다가 폭행을 해서 정신요양시설에 보내졌습니다.

 

어떤 남성은 서울대 법대까지 나왔지만 조울증이 심하다며 보내졌습니다. 진짜 원인은 형이 결혼하면서 가정에 조울증 환자가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였지만, 17년이나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또 어떤 환자는 재산 다툼 때문에 누나에 의해 강제 입소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여성은 자매들과 사이가 틀어져서 보내지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부였음에도 강제 이별까지 당했습니다. 사귀던 남자가 그녀를 꺼내오려고 노력해 봤지만, 법에서는 가족만 퇴소시킬 수 있었기에 모든 것이 허사였습니다.

 

 


 

인권 말살의 장항 수심원

 

감금과 구타의 수용소 장항 유부도 섬의 정신질환요양소 수심원 정리 / ⓒ SBS

장항 수심원의 환경은 인권 말살 수준이었습니다. 식사 수준이 엉망이었고, 덮는 담요는 7년이나 빨지 않은 것을 쓰게 했습니다. 목욕은 받아 놓은 빗물로 하게 했고, 더구나 식수마저 바닷물을 대충 해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화장실도 칸막이 높이가 무릎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몽둥이로 맞는 것도 예사였습니다. 그래서 코뼈나 갈비뼈가 부러지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원장은 기분 나쁜 날이면 아무 이유 없이 남자 원생들을 구타했습니다. 또한 여자 원생들은 성추행 속에 살아가야 했습니다. 포로수용소나 사육장도 이러면 비난이 폭주했을 것입니다.

 

후에 방송 취재 결과, 수용소 직원들은 다른 원생을 시켜서 폭행하게도 했습니다. 이러다가 폭행으로 죽은 사람들은 인근 막섬에 암매장했습니다. 이것은 살인 교사 범죄입니다. 그러다 보니, 원생들은 영화 빠삐용처럼 스티로폼을 타고 바다를 건너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고발 방송으로 폐쇄되다

 

장항 수심원 사건 정리 - 유부도 섬에 감금된 인권유린(1997년 폐쇄) / ⓒ SBS

이런 인권유린은 여러 차례 고발방송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때 방송국 측에 사망자 명단 등을 제공한 한 원생은 매를 맞고 독방에 갇히는 보복을 당했습니다. 그러다가 1997년, 마침내 작은 구멍을 뚫고 탈출한 제보자의 증언이 터졌습니다.

 

이때의 방송은 그야말로 사회적 충격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이라서 정부도 정신과 의사로 구성된 10명의 조사단을 직접 파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사를 할수록 충남 유부도의 인권 말살은 더 큰 충격으로 계속 드러났습니다.

 

결국 보건복지부의 공식 결정에 의해, 1997년 장항 수심원은 폐쇄되었습니다. 구타·감금·강제노역 등 인권유린이 사실로 인정된 것입니다. 수용돼 있던 101명 중 64명은 타 시설로, 32명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수심원 원장과 비극적 뒷이야기

 

감금과 구타의 수용소 장항 유부도 섬의 정신질환요양소 수심원 정리 / ⓒ SBS

이후 조사과정에서 그동안 406명의 원생이 거쳐 갔다는 기록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죽은 원생이 16명,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확인되지 않는 원생이 27명이나 되었습니다. 또한 장항 수심원의 원장은 징역 1년 6개월을 받아 실형을 살았습니다. 살인죄는 입증이 되지 않아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일도 있습니다. 원생의 가족들이 항의 전화를 해 온 것입니다. 뭔데 남의 가족을 함부로 퇴원시키냐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징역을 산 후의 원장은 인터뷰에서 자신도 실형을 살았으니 피해자라며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리고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방송 취재 당시 협조한 제보자가 자신을 놓고 가면 죽게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취재진이 몰래 그를 탈출시켰는데, 결국 10년 후에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장항읍 유부도의 수심원에서 겪은 고통이 끝까지 따라붙었던 것입니다. 다른 수감자들도 사회 적응을 못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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