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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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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키스세븐지식 2021. 3. 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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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영화 한 장면

 

실미도 684부대 일화

오소리 작전이란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2003년 천만 영화 실미도가 개봉되며, 684 실미도 부대가 사형수, 무기수 등 극악 범죄인들을 인간병기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영화의 극적인 장면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였을 뿐입니다.

당시 일명 오소리 작전이란 것이 있었는데, 이는 끝까지 피해를 되갚아 준다는 뚝심의 '벌꿀오소리'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옥천 출신 실미도 부대원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를 통해서 사실은 무엇인가를 추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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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의 진실

[비극의 역사]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Unknown

영화 《실미도》에서 684부대원들이 사형수, 무기수로 표현되자, 유가족들은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창작의 영역이기 때문에 극적인 요소는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이 무엇인지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렇게 표현하게 된 것에는 원작인 소설 실미도의 영향이 있습니다. 원작자인 백동호 작가가 1999년 쓴 이 소설에서는 박기수라는 실명이 등장하고, 당시 부대원 중에 실제로 그런 인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탈취 버스]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경향신문사

소설의 그 대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훈련병(대원)들의 살인 버스는 일사천리로 청와대(서울)를 향해 진격했다. 박기수는 오늘을 위해 준비해 둔 품속의 편지를 만지락거리며 누가 이것을 인간적으로 부쳐줄 수 있을까 둘러보았다. 버스의 중간에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여인(김미현)이 눈에 들어왔다. 박기수는 슬며시 옆에 가 앉으며 말을 걸었다
“아줌마 집이 어디요?”
“인천 용현동인데, 친정어머니 생신이라서 수원에 가는 중이었어요. 살려주세요”
“내 이름은 박기수고, 나이는 스물여덞 살이오. 집은 충북 옥천인데 어머니에게 쓴 편지 한 장만 보내주시오. 봉투가 없어서 편지 밑에다 주소를 썼으니까 아줌마가 봉투에 넣어서 말입니다. 나는 지금 다리에 부상을 입어서 도망을 못 치고 싸우다 죽을 것입니다. 부탁합니다”
“네, 부쳐드릴 게 이리 주세요”
박기수는 공손히 편지를 건네주었고 김미현은 그것을 기저귀 가방에 넣었다​

 

 


684대원 박기수의 쪽지

[간절한 존재 남기기]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영화 실미도

소설에서 박기수가 나오는 장면은 조국을 믿고 청춘을 바쳤는데, 버려지듯 죽어야 했던 당시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영화에서도 무장한 대원들은 자신들의 존재가 아무 의미 없이 지워질까 봐 어떻게든 이름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박기수의 쪽지는 어머니에게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사건직후 군 수사 기관에서 모두 회수했고, 죽어가면서 적은 마지막 쪽지마저 차단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영화에서처럼 사형수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일반인이었을 뿐입니다.

[박기수의 쪽지]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소설가 백동호는 당시 탈출한 24명이 모두 바로 죽은 것이 아니라서 생존자의 증언을 참고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훈련 교관이었던 김방일(영화 실미도에서 허준호가 연기한 조 중사의 실제 인물)은 직접 만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684부대 실미도 사건이 일어난 후 공군작전 상황실에서 작성한 "8.23 난동 사건 상황일지"라는 문서에는 그와 함께 옥천에서 사람들의 명단도 확인됩니다. 그들은 김기정, 정기성, 이광용, 박기수, 김봉용 등입니다.

 

 


또 다른 실미도 대원들

[4명은 생포되었다]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경향신문사

나중에 옥천에서 실미도 부대에 들어간 이들의 주변 증언들이 나왔는데, 이것을 보면 그들이 죽은 후에도 얼마나 억울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봉용의 형의 증언에 의하면, 한 3년 고생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북침투 공작조를 모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684 부대원 중에 전과자도 7명 정도 있었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정부가 군대를 통해서 특공대원을 모집했다는 얘기가 진실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당시 버스 내부 사진]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중앙일보

정기성의 친구의 증언을 보면, 그는 라디오 노래 대회의 수상자였는데 고향에 있던 K가 포섭해서 북파공작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침 군대에 갈 나이가 됐으니, 어차피 갈 거면 특별부대로 가는 것이 났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정기성은 친구에게, 6개월 정도 교육을 받고 나면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게 된다며, 대우도 매우 좋고 돈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즉, 특공대원으로 모집하기 위해서 정부가 그들을 현혹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형수, 무기수가 아니었다

[억울한 기사]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경향신문사

취업을 하기 힘든 상황에, 젊은이들에게 이것은 큰 유혹이었을 것입니다. 어차피 가는 군대인데 돈도 벌고 대우도 매우 좋다고 하니 일반인이라도 지원할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의 나이는 한창 때인 24세~26세였습니다.

 

그러나 초기에만 잠시 대우가 좋았을 뿐, 상부에서 보급품을 빼돌리는 비리 등이 겹치면서 점점 최악의 환경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들의 불만은 폭발해서 18명의 기간병을 살해하고 청와대로 가자는 쪽으로 흐르게 됩니다.

[암매장된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오소리 작전이란 - 실미도 부대원들 옥천 박기수, 정기성, 김봉용 등의 일화 / ⓒ 연합뉴스

그러나 1971년 8월 23일 당시 기사를 보면 "공비 20여 명 경인가도 따라 서울침투"라고 1면 톱기사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국방장관은 "서해의 공군 관리 하의 특수범들의 집단 난동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오소리 작전이란 말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물론 테러 행위가 미화돼서는 안 되지만, 684 실미도 부대원 박기수, 김봉용, 정기성, 김기정, 이광용 같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 부대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왜 그 상황이 되었는지도 함께 알려져야만 됩니다. 이것이 억울하게 죽은 자들을 두 번, 세 번 죽이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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