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빈 강도 사건
범인 문도석, 이종대의 비극
1974년, 한국 전쟁 이후 최초로 북한과 적십자 대표단을 교환하며 통일 열기가 오르던 시점... 그때 한편에서는 전과자의 사회 냉대 문제와 함께 비극적인 총기 자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구로동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입니다.
2인조 구로동 총기 강도 사건의 범인인 문도석과 이종대의 말로는 결국 가족까지 다 죽이고 자살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외국 영화에나 나오듯 총격전을 벌이며 한국 최초의 총기 강도 사건을 벌인 이들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역시 비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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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2인조 카빈 강도 사건 - 범인 이종대와 문도석의 구로동 총기 강도 사건]
범인 이종대와 문도석
'구로동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은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일어난 사건입니다. 서울 구로동에서 발생한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이며, 우리나라 최초로 갱단처럼 총을 쏘며 저지른 범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2인조 구로동 카빈 강도 사건의 범인은 '이종대'와 '문도석'이었습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다가 전과자가 되었습니다. 사회는 냉혹해서, 전과자에게는 일자리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또 전과자가 됩니다.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인 범인 중 이종대는 1958년, 교도소에서 교도관을 폭행하고 권총을 빼앗아 탈옥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2시간 만에 다시 잡혀 오게 됩니다. 또 다른 범인인 문도석은 해병대에 들어갔다가 탈영을 했던 인물입니다.
불명예제대 후, 운전사가 된 문도석이 교통사고를 낸 후 안양교도소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들은 범죄심리에 현혹되어, 출소 후에 다시 만나서 한탕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사건이 바로 구로동 연쇄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구로동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의 시작
사회적 편견 때문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며 사회에 불만이 가득해진 두 사람은 1972년 7월, 첫 번째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은행에서 나오던 초등학교 교직원을 납치해서 강도행각을 벌인 것입니다.
이때 이들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미결사건이 되자, 이들은 범죄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 끔찍한 범행을 준비합니다. 문도석은 못 다루는 악기가 없을 정도였기에 술집에서 연주자로 일했는데, 그곳에서 둘은 총을 훔치자는 모의를 했습니다.
그해 9월, 이들은 결국 경기도 평택의 예비군 무기고에서 카빈 소총을 훔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군용 소총 3자루와 수백 발의 총알을 훔쳤는데, 이로써 대한민국 최초의 2인조 무장 강도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들은 휴대가 간편하도록 개머리판과 총열 덮게 등을 제거했습니다. 거기에 권총 손잡이를 만들어 붙이며 노련한 개조 실력을 보입니다. 정말로 외국 갱단처럼 총기 범죄를 제대로 벌이려고 작정한 것입니다.
2인조 구로동 총기 강도 사건
처음에는 그래도 사람은 죽이지 말자고 계획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면서 점점 간이 배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코티나 차를 몰고 경찰 전투복 차림으로 나타난 두 30대 남자는 납치극을 벌이는데...
1972년 9월, 피해자는 국민은행 아현동 지점에서 돈을 찾아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때 괴한들은 그를 납치해서 돈을 빼앗았습니다. 그 후, 공덕동 부근에서 4발의 총을 쏜 뒤 암매장해버리는 흉측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또한 1973년에는 구로동 제1 수출공업 단지의 한 회사 앞에서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직원들의 급여를 가지고 가던 경리직원의 배를 쏘고 현금 375만 원을 빼앗은 것입니다.
그 후 범행에 사용된 차가 성산동 골목길에서 발견되었는데, 범죄의 대담성과 수법 등이 1972년에 발생한 납치 살해사건과 비슷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그들은 도주의 삶을 살게 됩니다.
카빈 강도 사건의 범인들
하지만 범죄에 맛 들인 두 범죄자는 점점 더 막장이 되어 갔습니다. 돈을 털고 떠날 때 피해자가 강도라고 소리를 지르면, 차를 후진하여 다시 와서 위협했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된 차를 버리면서, "실컷 지문을 찾아보라"고 경찰에게 쪽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써는 정말 대담하기 그지없고 치밀하기도 한 범죄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대표단이 남한에 내려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974년, 구로동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의 범인 문도석과 이종대는 승용차를 빌려서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지방 범죄를 계획한 것입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총기 소지를 눈치챘습니다. 그러자 살해하고 암매장해버립니다.
그 후 오산시에서 차가 고장 나자 택시로 갈아탔습니다. 여기서 택시기사가 수상하게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경찰이 검문하자 이들은 총격을 가한 후, 택시를 빼앗아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외국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한국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문도석과 이종대의 자살
경찰까지 출동하자, 두 사람은 당황해서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문도석이 결정적인 실수를 합니다. 훔친 택시 안에 신분증을 흘리고 갔던 것입니다. 구로동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의 범인 이종대와 문도석을 포착한 경찰도 그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한편, 문도석은 이종대에게 연락하여 동반 자살을 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종대가 거부하자, 그는 개봉동의 자신의 집에서 자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여섯 살 된 아들을 먼저 죽인 후 자신의 이마에 총을 쐈다는 것입니다.
그 후, 인천 주안동에 있던 이종대는 경찰에게 포위되었습니다. 17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면서, 그동안의 범죄 사실과 함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 문제를 진심으로 호소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암매장 장소도 이때 알게 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러나 역시 그도 비극으로 향했습니다. 아내와 4살, 2살의 두 아이를 죽인 후 자신도 카빈총으로 자살한 것입니다. 이로써 구로동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의 범인 문도석과 이종대가 다 죽으면서 비극적인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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