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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 -1
전과 16범의 절도 인생
대도 조세형은 정말이지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았던 범죄자입니다. 여기서 大盜(대도)란 뜻은 큰 도둑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글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왜 그에게 대도란 뜻의 별명이 붙게 되었는지와 인생 역전 스토리를 살펴보고, 2부에서는 전 부인과의 사연과 조세형의 근황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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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 1 - 대도의 뜻, 전과 16범의 인생 역전 스토리]
대도 조세형은 누구인가
전과 16범에 온갖 절도를 다 저지른 '조세형'이 대도, 현대판 홍길동, 의적이라는 영웅적 미화를 받게 된 것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범죄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상위 0.1%라는 권력층, 부유층을 털었고, 그 돈의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썼습니다.
이미 수 차례의 전과를 가진 그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것은 1983년의 탈주 소동이었습니다. 법원 구치감에서 잠깐 대기하던 중에 수갑을 풀고 환기통으로 사라졌던 것입니다. 마치 영화에서 보는 듯한 재주를 보인 그는 6일 만에 잡혔고, 전국적인 유명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조세형은 절도 5원칙이란 말을 하며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털지 않는다, 훔친 돈의 1/3 정도는 다시 가난한 사람에게 쓴다, 흉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나라 망신을 시키지 않기 위해 외국인은 털지 않는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상류층의 비리와 사회적 불평등에 허탈해하던 국민들은 오히려 위안을 받았습니다. 전 고위급 관료, 권력자, 상위 고소득자 등이 사는 동네만 대상으로 도둑질을 했는데, 범행의 피해자들이 오히려 쉬쉬하며 신고도 못 했다는 사실에 허탈해했습니다.
범죄와 수감의 인생
1938년생의 대도 조세형은 나이 16살 때부터 도둑질을 하던 고아였습니다. 탈출 소동으로 유명해지기 이전에 이미 그는 전과 11범이었습니다. 특히 각종 절도 중에서도 '장영자'의 물방울 다이아몬드는 화제 중의 화제였습니다. 무려 3캐럿으로 국내에는 단 하나밖에 없다는 다이아몬드를 훔친 것입니다.
그의 집을 압수 수색한 경찰도 놀랐습니다. 루비, 사파이어 등 외에도 피아제 같은 명품 브랜드 장물이 수두룩했습니다. 상상 못 할 가격의 보석과 시계 등 고가품이 즐비했다고 합니다. 상류층의 그런 사치는 불법이 의심된다며, 피해자들이 누구냐고 국민은 분노했지만, 정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대탈주 후 검거 과정에서, 홍길동처럼 담과 지붕을 타고 도망치던 그는 경찰에게 포위되었습니다. 인질을 잡아 대치극이 되는가 싶었지만, 이내 인정하고 항복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권총 2발까지 발사하며 과잉진압을 했습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투항하겠다는 사람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재판에서 그는 징역 15년과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에서 그는 사람도 죽이지 않았는데 너무 형량이 높다고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흉악범을 수용한다는 청송교도소로 보내졌고, 1평 독방에서 수갑을 찬 채 무릎을 꿇고 "엄정독거수용"이란 처벌을 받았습니다.
대도 조세형 사건과 사회
한때 사람들 사이에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권력층과 부유층의 비리에 대한 입막음을 하려고 필요 이상의 중형을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1998년에 보호감호 재심을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감옥에서 기술을 배우는 등의 재활 의지가 없었다며 패소시켰습니다. 15년 동안 독방 안에 있었으니 불가능한 일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꽤 나왔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대도 조세형은 부패한 상류층의 치부를 제대로 터트린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털던 집에서 돈다발이 담긴 상자들을 봤다는 증언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그때까지는 단 한 번도 현장에서 잡힌 적이 없기에 신비함이 더했습니다.
한편 밖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충격파가 제법 거셌습니다. 당시 경찰관의 증언에 의하면, 상부에서 피해 금액을 최대한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합니다. 더불어 황당한 것은, 피해자들이 절도를 당하고도 안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절도품을 찾아가라는 광고를 내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피해자들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출소 당시 인터뷰에서 조세형은 "불법을 저지른 그들은 자신보다 더한 도둑들", "자신 같은 사람이 미화되는 사회는 일단 병든 사회"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그의 증언에 의하면, 모 권력자의 집에 들어가니 한쪽 벽면 전체가 순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5.75캐럿의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더 훔친 사실도 드러났는데, 당시 청와대 인사와 국회의원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개과천선의 대명사
사실, 지금에는 그때처럼 대담하게 부유층 동네를 털기는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치안이 좋은 것도 물론 이유지만, 요즘은 잘 사는 동네일수록 CCTV가 더 촘촘하기에 대도니 홍길동이니 하는 미화는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1990년이 되자 그는 기독교를 믿기 시작하고 신앙인으로 모범수가 되었습니다. 결국 1998년에 출소하는데, 그때 대도 조세형의 나이는 60살이었습니다. 1972년부터의 기간 중 26년이나 감옥을 들락거리던 그는 드디어 마음을 잡고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출소하자 경비/보안 업체에서 자문 위원직을 맡아달라고도 하고, 경찰행정대학 등에서는 강사 활동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범죄 예방 지식을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개과천선의 모범으로 인기를 얻었고, 교회에서는 신앙 간증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 후 2000년,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열여섯 연하의 이은경이라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직원 3백 명이 넘는 사업체를 가진 사업가였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아예 몰랐다고 합니다. 대도라는 뜻이 목회자 중 하나인 걸로 알았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조세형과 이은경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의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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