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사혈(방혈)
[조지 워싱턴의 사망 원인 - 과다출혈시킨 사혈(방혈)]
공식적인 워싱턴의 사망 원인은 인후염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사혈(방혈) 때문에 죽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혈이란 피를 뽑는 것을 말합니다. 방혈이란 것도 같은 말입니다.
체했을 때 손을 따는 민간치료법이 있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느 정도 의미를 인정하지만, 양의학에서는 대부분 부정합니다. 그런데 사실 양의학에서도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오히려 더 심한 방법으로 방혈(사혈)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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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사망원인 - 과다출혈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걸어 다니는 병자였다고 합니다. 그는 열아홉 살 때 천연두에 걸려서 죽을 뻔했습니다. 그 이유로 인해 그는 자녀를 두지 못했다고도 합니다. 서른다섯 살 때는 이질 때문에 죽을 뻔했고, 마흔세 살 때는 이까지 다 빠져서 고통이 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평생을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살았던 그가 오히려 치료 때문에 죽었다고 한다면 당황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거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은 1799년 정치에서 은퇴해서 농장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12월에 후두염으로 사망했다고 적혀 있지만, 이것은 후두염 때문에 치료받다가 죽었다는 것을 적지 않고 처음 원인이 후두염이었다는 것일 뿐입니다.
여기서 제기되는 것이 조지 워싱턴의 방혈(사혈) 문제입니다. 영어로는 Blood-letting라고 하는데, 당시엔 흔하게 사용되던 치료법이었다고 합니다.
67세의 조지 워싱턴은 언젠가부터 목이 부어서 힘들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열도 나고 있었기에 당시의 일반적인 치료법대로 방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장관리인이 와서 버터 등을 먹여봤지만 도저히 목으로 넘길 수 없었고, 숨까지 막혀 오자 결국 의사를 불렀습니다.
워싱턴의 친구면서 동시에 주치의인 크레이크가 와서 치료했지만, 그 역시도 워싱턴에게 사혈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해서 벌써 세 번이나 피를 뺀 것입니다.
그 후 2명의 의사가 더 왔습니다. 브라운과 딕이라는 의사였는데, 딕은 그래도 젊은 의사였기에 일단 호흡을 먼저 확보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숨을 못 쉬니 기관지 절개를 해서 급한 위기를 벗어나자고 했지만, 선배 의사들은 위험하다며 막았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또 워싱턴에게 방혈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호흡 곤란은 더 심해져 갔고, 결국 그날 밤 조지 워싱턴은 숨을 거두었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약 2.5리터나 워싱턴에게서 사혈해냈다고 합니다.
사람은 보통 자기 몸무게의 8% 전후의 혈액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의사들이 뽑아낸 피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양이라는 얘기입니다. 즉, 워싱턴은 과다출혈 때문에 죽은 것입니다. 늑막염에 천연두, 이질에서도 살아난 사람을 과다출혈로 죽게 만든 당시의 의술입니다.
서양의 방혈(사헐)은 혈액의 순환을 발견한 '하비'로 인해 더욱 마구 시행되었고, 워싱턴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의사 '벤저민 러시'가 유명한 사혈 치료 의사였기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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