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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전쟁을 막은 레졸루트 책상과 Resolute 뜻

2018. 7. 27.

[미국, 영국 전쟁을 막은 레졸루트 책상과 Resolute 뜻]

미국과 영국은 독립 전쟁 이후에도 전쟁을 벌일 뻔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1812년 제2의 독립 전쟁 이후에도 1855년 두 나라는 전쟁 일보 전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사소한 선심 하나가 전쟁을 막았는데, 그 물건은 미국 대통령들이 사용 했던 레졸루트 책상입니다. 남북 종전이 관심사인 요즘, 레졸루트 뜻처럼 흔들리지 않는 평화모드가 찾아왔으면 합니다. 






레졸루트 책상의 사연


'레졸루트(resolute)' 뜻은 "확고한", "결연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흔들리지 않고 굳굳하다"라는 것이 Resolute(레졸루트) 뜻입니다. 역사상에 국가 간의 전쟁이 수없이 많았지만, 전쟁을 일으키기 보다는 막기가 더 어렵습니다. 거기에는 정말로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전쟁을 벌이는 것은 한 두 명의 흉악한 야심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전쟁을 막는 것은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진: 미국독립전쟁은 인류최초의 민간 대통령제를 택한 사건이다.(사진: 미국독립전쟁은 인류최초의 민간 대통령제를 택한 사건이다. [레졸루트 책상, resolute 뜻] / ⓒ skeeze)


1812년은 제2의 '미국독립전쟁'이 있었던 해입니다. 1775년부터 8년 간 미국독립전쟁이 있었고, 마침내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1775년부터의 전쟁이 국가적 분리였다면, 1812년의 충돌은 간섭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때 전쟁을 막은 사소한 책상이 바로 백악관의 레졸루트 책상입니다. 


사진: 미국 독립전쟁 후 종전을 상징하는 백안관 책상(사진: 미국 독립전쟁 후 종전을 상징하는 백안관 책상 [레졸루트 책상, resolute 뜻] / ⓒ Avenger911)


영국은 미국이 독립한 이후에도 영국 태생주의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즉, 영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계속 영국 사람이라고 주장했고 징집을 피하면 탈영병으로 취급했습니다. 물촌 미국에는 영국인 외에도 수많은 국가의 이민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등과 대외 전쟁이 계속되던 영국은 병사가 모자라자 미국에 있는 영국 태생의 시민들을 전쟁으로 보내고 싶었습니다. 


사진: 미국이 독립할 당시의 영토(사진: 미국이 독립할 당시의 영토 [레졸루트 책상, resolute 뜻] / ⓒ Connormah)


그래서 일어난 전쟁이 1812년 제2 미국독립전쟁이었고, 승패가 갈리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의 정책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1855년 다시 전쟁이 일어날 뻔 했는데, 그 전쟁을 막은 것이 레졸루트 책상입니다. 케네디, 카터, 오바마 대통령 등의 집무실 사진에 나오는 대통령 책상은 이런 133년의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레졸루트(Resolute) 뜻을 이어가다


레졸루트 책상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사연은 18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인 탐험가 존 플랭클린이 북극으로 탐험을 떠났다가 실종되고 맙니다. 영국은 이 탐험가를 찾기 위해 5척의 배를 보내는데, 그 중에 레졸루트 호가 있었습니다. 레졸루트 뜻은 결연한 의지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좌초되고, 이 배는 북극에 버려졌습니다. 


사진: 북극 탐험대를 찾으러 갔다가 조난당한 레졸루트 호(사진: 북극 탐험대를 찾으러 갔다가 조난당한 레졸루트 호 [미영 전쟁, 레졸루트 책상] / ⓒ antiquemapsandprints.com)


한편 당시의 정세는 영국과 미국의 전쟁을 코앞에 두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1812년 전쟁 이후에도 영국은 미국에 있는 영국 태생의 시민들을 잡아다가 징집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내정간섭과 함께 국가적 모욕을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피어스 대통령은 영국 대사를 쫓아내며 전쟁까지 고려했습니다. 


사진: 처음엔 없었던 경첩 문이 설치되었다. 사진은 케네티 대통령의 아이들(사진: 처음엔 없었던 경첩 문이 설치되었다. 사진은 케네티 대통령의 아이들 [백악관의 레졸루트 책상] / ⓒ Harold Sellers)


모두들 새로운 전쟁에 불안해하는 가운데, 한 의원이 뜬금없는 제안을 제출했습니다. 북극에서 좌초했다가 발견된 영국 배 레졸루트 호를 영국에 선물로 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을 앞두고 긴장된 때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법안은 의회에서 통과되고, 4만 달러에 배를 구입하여 영국으로 보내지게 되었습니다. 


사진: 빅토리아 여왕이 레졸루트 호에 방문한 것을 상상한 그림(사진: 빅토리아 여왕이 레졸루트 호에 방문한 것을 상상한 그림 [미영 전쟁, 레졸루트 책상] / ⓒ George Zobel)


난데없는 선물을 받은 영국의 입장은 애매해졌습니다. 대영제국의 체통을 고려하자면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미국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답례로 레졸루트 호를 해체하여 얻은 나무로 책상을 만들어서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이것이 레졸루트 책상의 사연입니다. 


사진: 오바마 대통령이 책상에 앉은 장면(사진: 오바마 대통령이 책상에 앉은 장면 [백악관의 레졸루트 책상] / ⓒ Obama White House)


미국 의회와 영국 국왕이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살얼음을 걷던 전쟁 분위기가 순식간에 화해모드로 바뀌었습니다. 상호 긍정적인 대응으로 대하다 보니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레졸루트 책상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용하며 화해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전경. Resolute 책상이 보인다(사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전경. Resolute 책상이 보인다 [미영 전쟁, 레졸루트 책상] / ⓒ sconosciuto_)


1880년 헤이즈 대통령이 레졸루트 책상을 받은 이후 루즈벨트, 케네디 등도 계속 레졸루트 뜻을 생각하며 책상을 사용했으나, 케네디가 암살당하면서 이 책상은 잠시 박물관으로 옮겼었습니다. 그 후 카터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으로 가져왔고, 레이건, 클린턴, 부시, 오바마 대통령 등이 사용 중입니다. 우리가 사진에서 보던 미국 대통령의 낡은 책상은 전쟁과 화해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쟁은 흔들리지 않는 굳굳한 의지로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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