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2020년 새해 기도문 추천 모음 - 시와 새해]
경자년 2020년에는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개인의 건강에 이르기까지 복이 넘치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을 다잡아 보는 2020년 새해 기도문 추천 시들을 모아봤습니다.
가정이 화목하길 바라며,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길 바라며, 가난하고 마음에 고통이 있는 자들에게 희망이 보이길 바랍니다.
새해 2020년 경자년에는 다시 용기를 내고 일어서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무너지지 맙시다. 힘을 냅시다. 그래도 누군가는 나를 걱정해 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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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 글]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이해인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새해를 여는 기도 - 오정혜
남을 미워한 것 때문에 내가 더 미웠고
내 것이라 아등바등 할 때 가난해짐을 배웠습니다.
나를 부인할 때 내가 누구인지 보았고.
내가 죽어야 산다는 것 알았습니다.
남을 인정할 때 부유하다는 것 알았고.
남이 존재할 때 내가 있음을 아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우리의 사랑에 능력을 - 코위
우리의 사랑에 능력을,
우리의 겸손에 힘을,
우리의 열정에 순수함을,
우리의 웃음에 자비를,
우리의 마음에 당신의 평화를
심어 주소서.
1월의 기도 - 윤보영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기도 - 류시화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 기도하지말고
고통을 이겨낼 가슴을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용서를 위한 기도 - 이해인
서로 용서가 안 되고 화해가 안 되면
혈관이 막힌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늘 망설이고 미루는 저의 어리석음을
오늘도 꾸짖어 주십시오
새해 소망의 기도 - 김설하
어제 보았던 사람의 낯빛이 환하고
다시 만날 수 있어 고마운,
문을 열면 마주치는 사람들과
나보다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이웃으로 머물게 하소서
새해에는 - 양현근
오래 전에 잊혀진 슬픔을 위해서도
가끔씩은 목젖이 아프도록 울게 하시고
질감 좋은 색조로 새벽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마른 들판을 건너 온 겨울바람에도
향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쓸쓸한 등을 보이며 흐르는 저녁강이
깊은 바다와도 만나게 하소서
새해 아침의 기도 - 김남조
아득한 날에
예비하여 가꾸신
은총의 누리
다시금눈부신 상속으로 주시옵고
젊디젊은 심장으로
시대의 주인으로
사명의 주춧돌을 짐지게 하소서
용서하십시오 - 이해인
잘못하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이가 아니되도록
오늘도 우리를 조용히 흔들어 주십시오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이들에게
첫눈처럼 새하얀 축복을 주십시오
이제 우리도 다시 시작하고
다시 기뻐하고 싶습니다
희망에 물든 새 옷을 겸허히 차려 입고
우리 모두 새해의 문으로 웃으며 들어서는
희망의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1월의 기도 - 정두리
사랑하고 있어도
사랑을 아낄 수 있도록
자주 침묵하게 하소서.
아침의 기도 - 용혜원
이 해는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이들을
건강한 사람들은 아픔의 사람들을
평안한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
이새로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
이 땅의 사람들의 영원 향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
이 아침의 기도가 이 땅 사람들이
오천년을 가꾸어온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새해의 기도 - 정연복
동트는 하루하루를
보석같이 소중히 아끼며
올 한 해
맑은 눈동자와 밝은 마음으로
뜻 깊고
시간 여행을 하게 하소서
새해의 기도 -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 아침의 첫 기도 - 박춘식
증오는 평화를 만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소서
욕망은 평화를 죽죽 찢어 먹는 폭군임을 보게 하소서
거만은 평화의 사약(死藥)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새해 아침의 기도 - 윤보영
새해에도 행복하게 보내겠습니다
행복을 크게
그리고 원대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고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찾겠습니다
새해 기도 - 도종환
새해 첫 아침 햇살은
창문을 열고 기지개를 켜는 아이의
밝은 얼굴 위에
제일 먼저 비치게 하소서.
한 해의 행복을 기도하는 마음 - 이채
끝내 미워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원망의 강물이 깊지 않기를
끝내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의 날이 예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새해 아침의 기도 - 안도현
새해에는 뉘우치게 하소서.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과, 남의 가슴을 향해 날아가던 불끈 쥔 주먹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기분 좋게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을 참으로 부끄럽게 하소서. 무심코 내뱉은 침 한 방울, 말 한 마디가 세상을 얼마나 더럽히는지, 까맣게 몰랐던 것을 부끄럽게 하소서.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새해에는 부디 뉘우치게 하소서.
[엮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