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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감성/감성공간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 1억4천만원짜리 바나나 "코미디언" (마우리치오 카텔란)

2020. 3. 15.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 1억4천만원짜리 바나나 "코미디언" (마우리치오 카텔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예술품 중에는 바나나가 있었습니다. 이 바나나는 무려 1억이 넘는 가격에 팔렸습니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먹어버렸습니다.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바나나 작품을 판 뒤에 먹어버린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이야기를 쫓아가 봅니다. 이것은 절대로 유머가 아닙니다. 사실을 따라가 보는 것입니다. 또한 18K 금변기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보려고 합니다. 역시 그의 작품입니다.




이 블로그는 "심심할 때 잡지처럼 읽는 지식"이라는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즐겨찾기(북마크) 해 놓으면 심심할 때 좋습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예술 작품


2019년 12의 '아트 바젤'에서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벽에 붙여 놓은 바나나가 비싼 가격에 팔린 것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코미디언', 작가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었습니다.

그는 세 개의 에디션을 내놓았었는데, 하나는 12만 달러, 또 하나는 15만 달러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작품 이름 코미디언(작품 이름 코미디언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마우리치오 카텔란] / ⓒ nytimes.com)



Art Basel(아트 바젤)이란 뜻은 해마다 개최되는 국제 아트 페어를 말합니다. 즉, 미술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행사입니다. 보통 3월에는 홍콩, 6월에는 유럽, 12월에는 미국에서 열립니다. 약 33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300개에 가까운 예술품이 갤러리에 전시됩니다.

흔히 말해서 "미술 장터"라고 할 수 있겠는데,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코미디언'은 2019년 12월 미국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 출품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자체로도 특이했습니다. 그저 박스테이프로 벽에 바나나를 붙여 놓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바나나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모이자 주최 측에서는 접근 방지 라인을 만들고 보안 요원까지 배치해야 했습니다. 겨우 벽에 붙은 바나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풍자 예술 작가(풍자 예술 작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마우리치오 카텔란] / ⓒ Espyyyy)



12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1억 4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 가장 유명한 바나나는 이런 엄청난 돈에 팔렸고,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 그렇게 비쌀까 궁금해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바나나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던 그 바나나 그대로 벽에 붙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로써!


아트 바젤 미술 페어 행사(아트 바젤 미술 페어 행사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마우리치오 카텔란] / ⓒ nytimes.com)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그럼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나나 작품 '코미디언'은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먹어버렸습니다. 이 황당한 상황은 즉시 전 세계의 이슈가 되어 토픽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왜 그런 짓을 한 것일까요? 바나나는 그냥 바나나여야만 한다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었습니다.


카텔란의 또 다른 작품(카텔란의 또 다른 작품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마우리치오 카텔란] / ⓒ tripadvisor.com.ve)



바나나 작품 코미디언의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1년 전부터 바나나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고민했었다고 합니다.

여행할 때마다 바나나를 호텔에 붙여 놓고는 레진, 청동 등으로 바나나를 만들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나나는... 그냥 바나나여야만 한다" 바나나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바나나 그 자체여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카텔란의 또 다른 작품(카텔란의 또 다른 작품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마우리치오 카텔란] / ⓒ iloboyou.com)



그렇다면, 전시회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별일 없었습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바나나를 먹어 치운 뒤, 다시 새 바나나를 갖다가 붙여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산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작가가 사기를 친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는 이 작품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 정품인증서를 판 것입니다. 즉, 예술역사의 사건을 구매한 것이죠.




그는 이 외에도 놀랄 만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그것은 '아메리카'입니다. 카텔란은 18K 금으로 제작된 변기도 출품했습니다. 미국은 변기 같다는 뜻일까요?

아무튼 그의 작품은 모두 충격을 주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또 어떤 황당함이 있을까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18K 금변기는 아무나 일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줄만 선다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변기인 셈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18K 금변기 작품(18K 금변기 작품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마우리치오 카텔란] / ⓒ mariangoodman.com)



아티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위트와 역설적인 유머를 이용해서 기성 체제를 풍자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무역과 그 이중적인 문제를 얘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1억 4천만 원의 돈을 준 사람은 그의 문제 제기를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술은 반드시 물체여야만 하는 것일까요? 이제 예술은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존재했다는 기억과 상징, 의미로도 인정을 받습니다. 사진과 영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예술품이 남는 것이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 - 1억4천만원짜리 바나나 "코미디언" (마우리치오 카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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