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영화 줄거리 결말 원작 - 전후 1960년대 3대 한국 영화]
6.25 한국전쟁은 한국인에게 큰 충격과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이 영화는 세상의 혼돈 속에서 절망하고 방황하는 개인의 비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1959년 이범선의 소설이 영화 오발탄의 원작인데, 1961년도 작품입니다. 사실 4.19 민주화 시기에 쓰였지만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이 들어서며 "가자"라는 말이 북한으로 넘어가자는 말이라며 상영을 금지해서, 2년이 흐른 뒤에야 겨우 상영할 수 있었습니다.
1961년 유현목 감독이 제작하고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서애자가 주연을 했습니다. (이 글은 오발탄 영화 줄거리, 결말, 원작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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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발탄 줄거리 - 전쟁과 가난
송철호(김진규)의 가족은 6.25 한국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입니다. 철호는 계리사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일하지만, 월남 후 7년 동안 생활 빈곤에 시달립니다.(계리사란, 보험상품을 조사하거나 개발하는 직업) 그의 가족은 산비탈의 판잣집에 삽니다.
이른바 해방촌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파난 온 사람들의 동네입니다.(해방촌이란, 북에서 남으로 월남한 사람들의 마을) 오발탄 영화 줄거리는 가난 속에 던져진 비극이 배경입니다.
(시대에 떠밀려 해체되는 가족과 전후 사회의 비극을 그린 영화 [오발탄 영화 줄거리 결말 원작] / ⓒ 유현목)
전쟁통에 어머니는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고, 동생 영호(최무룡)는 부상을 입어 상이군인으로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고향이 그리워서 맨날 "가자"는 말만 하는데, 아무리 휴전선 때문에 못 간다고 해도 알아듣지 못합니다.
동생은 불편한 몸 때문에 취직을 못하자 신세한탄만 하며 세상에 대한 원망만 가득합니다. 만삭이 된 아내(문정숙)도 가난에 찌들었습니다. 음대 출신에 미모도 있었으나 지금은 다 잊고 살뿐입니다.
어린 딸은 영양실조로 말랐고 아비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는 새 고무신을 사달라는 부탁마저 선뜻 들어주지 못하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여동생 명숙(서애자)은 날마다 화장을 하고는 돈을 벌러 나가는데, 어느 날 길에서 철호와 마주칩니다. 알고 보니 양공주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앙공주란, 주한 미군의 현지처 또는 그로 돈을 버는 여자)
영호는 다른 제대 군인들과 어울려 술만 마시고 여동생마저 그러니, 가장으로서의 철호는 더욱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권총을 들고 은행강도가 된 최무룡 연기 [오발탄 영화 줄거리 결말 원작] / ⓒ 대한영화사)
영화 오발탄 결말 - 무기력의 비극
동생 영호(최무룡)는 관습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사회에서의 절망감을 의미합니다. 그로 인해 분노가 폭발 직전까지 오릅니다. 한편 철호(김진규)는 만성 치통이 심해도 병원에 가지 못합니다. 치과라는 곳이 여기저기 뜯어고치자고 점점 큰돈이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기를 낳을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아내도 있기 때문에 목돈이 필요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오발탄 영화 결말의 복선입니다.
(무기력함으로 비극적 방황을 하는 김진규 연기 [오발탄 영화 줄거리 결말 원작] / ⓒ 이범선)
이때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동생(최무룡)이 어디서 권총을 구해와서는 은행을 털다가 잡힌 것입니다. 경찰서로 뛰어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이번엔 아내가 큰 산통 때문에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급히 돈을 빌려 병원에 갔지만...
아내는 난산으로 이미 죽어버린 뒤였습니다. 더 이상 할 것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을 나오는데 갑자기 만성 치통이 조여옵니다. 무작정 치과에 들어간 철호는 아픈 이를 다 뽑아 달라고 합니다.
의사는 한꺼번에 뽑은 것을 만류하지만 끝내 고집을 부리고 다 뽑아버리는 철호... 그리고 택시를 탔는데, 해방촌에 가자, 경찰서에 가자, 병원에 가자하며 혼란에 빠집니다. 이리저리 달리는 택시 안에서 그의 정신은 흐려져 갔고, 억지로 뽑은 이 때문에 입에서는 선지 같은 피가 뚝뚝 떨어집니다.
그때 철호는 혼잣말로 말합니다. "마치 전쟁 중에 잘못 발사된 오발탄 같구나..." 이것은 혼란 속에 어찌할 수 없는 개인을 상징한 말입니다.
[오발탄 영화 줄거리, 결말 소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