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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지식 칼럼/역사&사건

철혈광복단 사건 -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임국정 한상호 최봉설 윤준희 박웅세 김준)

2025. 2. 26.

철혈광복단 사건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철혈광복단 사건 -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임국정 한상호 최봉설 윤준희 박웅세 김준)
철혈광복단 사건 -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임국정 한상호 최봉설 윤준희 박웅세 김준)


 

실제 역사는 독립군이 일제에 의해 쫓겨 다녔지만, 이것을 반전과 역전으로 뒤집을 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이며, 영화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제의 돈을 탈취해서 독립군 무기 자금을 공급하려던 작전이었습니다.

 

6명의 단원이 참여한 이 철혈광복단 사건은 마치 첩보전과 액션물이 모두 들어간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더구나 배신자 밀정의 등장까지, 영화적 요소가 다 들어 있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 과정과 독립군들의 최후까지 모두 정리합니다.

 


 

철혈광복단 사건 -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임국정 한상호 최봉설 윤준희 박웅세 김준)


 

일제의 돈으로 무기를 사려던 독립군

 

철혈광복단이란, 1910년대에 조직된 비밀결사 단체를 말합니다. 이들은 무장 투쟁을 통해 독립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1920년 1월 4일, 조선은행 회령지점에서 15만 원을 탈취하여 독립군의 무장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비폭력 항일운동에서 무장 독립투쟁을 이어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때 15만 원이면 현재 돈으로 150억 원 이상 되는 큰 금액입니다. 그래서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이 작전에 참여한 인물은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 최봉설, 박웅세, 김준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작전에 참여한 6명의 독립운동가들은 북간도 명동촌의 창동, 영신, 명동중학교 출신 청년들이었습니다. 철혈광복단은 간도에 있던 광복단과 러시아 지역에 있던 철혈단이 1918년 통합·조직된 단체였습니다. 6명의 독립군은 이 철혈광복단에 소속되어서 조선 독립군의 무장을 위해 작전을 펼쳤었습니다.

 

철혈광복단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 최봉설, 박웅세, 김준
철혈광복단 -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 최봉설, 박웅세, 김준

 


 

철혈광복단이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후, 1910년대에 만주 용정에 3만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모여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탄압이 더욱 심해지자, 무장 투쟁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퍼져나갔습니다. 보수주의 뉴라이트에서는 이를 테러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민족 전체가 말살되냐 마냥 하는 절박한 위기였던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 이전, 간도에는 1911년 이동휘가 조직한 광복단이 있었고, 러시아 노령지역에는 1917년 청년비밀결사가 조직한 철혈단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무장투쟁을 하기 위해 1918년 통합해서 철혈광복단을 조직했습니다. 주도자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청소년비밀결사체와 라자구 무관학교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비밀리에 진행되었기에 이들의 존재를 대부분 모르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장로가 지원하며 간도국민회의 외곽 단체로 활동했는데, 이미 광복단 시절에 서울, 평양, 미국, 북경, 천진, 러시아 등에 목숨을 바치겠다는 단원이 수천 명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존재는 1920년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이 있고 난 뒤에야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철혈광복단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의 작전 정보는 전홍섭이 제공해 줬다
철혈광복단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의 작전 정보는 전홍섭이 제공해 줬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독립군 습격 사건

 

독립운동에서 무장투쟁이 주류가 되면서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는 무장 투쟁을 위한 훈련소와 양성소들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무기와 화력은 형편없었고, 신식 무기를 구입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절실했습니다.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계획한 것이 일제의 자금을 탈취하여 무장 투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1920년 1월, 드디어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조선은행 용정 출장소 서기로 일하고 있던 전홍섭의 제보였습니다. 그는 광복단에 가입한 조선인이었는데, 회령에서 용정 은행으로 은행권을 수송 예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를 쪽지로 철혈광복단에게 넘기면서, 만약 자신도 수송팀에 포함되어 있다면 가차 없이 쏘라고 전했습니다.

 

당시 회령과 용정 사이의 48km는 철도나 도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사람들이 직접 운반해야 했습니다. 일제는 이 길을 이용해서 길회선 철도 부설 자금을 수송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알고 있던 윤준희임국정한상호최봉설박웅세김준 등 6명의 대원들은 이 현금 수송 행렬을 습격해서 독립군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계획했습니다.

 

회령과 용정은 백두산 위 아래에 있다 - 영화의 모티브가 된 독립군 습격 사건
회령과 용정은 백두산 위 아래에 있다 - 영화의 모티브가 된 독립군 습격 사건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1920년 1월 4일, 소규모의 일본 현금 수송단은 해 질 무렵에야 용정에 가까워졌습니다. 말에 현금을 담은 철 상자를 얹었고, 장총과 권총을 사긴 무장 경관들이 말을 타고 뒤따랐습니다. 철혈광복단 대원들은 동량 어구 골짜기에 매복해 있었습니다. 마침내 총격이 벌어지며 습격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현금 수송단은 습격에 무너지며 흩어졌습니다.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150억원 이상 되는 큰 돈이었습니다. 청산리 전투로 유명한 김좌진 장군의 북로군정서 같은 부대를  9개나 더 편성할 수 있는 거금이었습니다. 만약 이 돈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면 이후 독립군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쫓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총격 중에 일본 순사 1명과 조선인 상인 1명이 사망했습니다. 허를 찔린 일본은 독립군 수를 몇 배로 부풀려서 어쩔 수 없이 당했다고 허위 보고를 했습니다. 그들은 무차별적인 수사 확대를 하면서, 조선인 마을에 가혹한 탄압을 하며 추적해 왔습니다. 급파된 일본의 경관대는 필사적으로 6명의 철혈광복단원들을 쫓았습니다.

 

무장 투쟁의 열망이 높던 시기 -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무장 투쟁의 열망이 높던 시기 - 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첩보전과 액션물이 섞인 역사 실화

 

한편, 단원들은 추격대를 따돌리고 자금을 안전하게 옮겨야 작전이 성공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임국정이 추격대를 유인하기로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다른 단원들은 현금 다발을 짊어지고 왕청현으로 향했습니다. 추격을 피하기 위해 옷도 갈아입어야 했기에, 최봉설의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소달구지를 빌려서 김하석을 만났습니다.

 

김하석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향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네 명의 단원은 중국-러시아 국경을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일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우선 정보를 알만한 조선인 전홍섭을 체포해서 무자비한 고문을 가했습니다. 여기서 대충의 정보를 안 일제는 거액의 현상금을 걸며 포고령을 발령했습니다.

 

일제 경찰대는 와룡동을 포위하고 100여 민가를 전부 수색했습니다. 그들은 단원들이 들렀던 최봉설의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을 잡아다가 가혹한 고문을 해댔습니다. 결국 단원들이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길을 틀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단원들이 어디 있는지까지는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최봉설 부부의 현지 기념물
지금도 남아 있는 최봉설 부부의 현지 기념물

 


 

배신자 엄인섭과 독립군 체포

 

간도 15만원 탈취 작전에 참여했던 철혈광복단은 결국 잡히게 됩니다. 원인은 조선인 동포의 밀고 때문이었습니다. 그 배신자의 이름은 엄인섭이었습니다. 독립운동 초반의 엄인섭은 활발히 활동하며 깊숙이 자신의 역할을 해낸 인물이었습니다. 더구나 안중근의 절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갑자기 일제의 밀정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단원들은 가는 길에 의견이 나뉘어지고 말았습니다. 직접 무기를 살 것인지, 홍범도 등에게 자금을 넘겨 줄 것인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무기 구입이 가능한지 미리 알아보기로 하고, 임국정의 의형제인 엄인섭에게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엄인섭은 무기를 알아봐 준다고 하면서 일본 헌병대에 밀고해 버렸습니다.

 

엄인섭은 선불금으로 1만원을 받아 놓고는 함정에 빠트렸고, 1월 31일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는 일본 경찰의 습격을 받아 체포되었습니다. 최봉설은 어깨에 총상을 입었지만 탈출했습니다. 탈취한 15만원 중 12만 8천여원을 압수당했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하고 있던 500명의 조선족반일투사들도 몽땅 체포되어 버렸습니다.

 

현지에 남아 있는 간도 15만원 절취 작전 기념비 - 철혈광복단 독립군들의 사망과 최후
현지에 남아 있는 간도 15만원 절취 작전 기념비 - 철혈광복단 독립군들의 사망과 최후

 

 


 

철혈광복단 독립군들의 사망과 최후

 

체포된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는 일본 헌병대에 의해 피비린내 나는 고문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재판정에서 고문 사실을 주장했지만 일본 재판정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1921년 4월 경성복심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되어 사형을 언도받았습니다. 그 후 8월 25일,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교수형을 당했습니다.

 

제보자였던 전홍섭은 15년 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다행히 겨우 탈출한 최봉설은 러시아에서 혁명군에 합류하여 백군(러시아 왕당파)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웠습니다. 그 후 적기단을 조직하여 단장으로 활동하지만,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옮겨져서 1973년 사망했습니다.

 

밀고자 엄인섭은 가는 곳마다 밀정이라는 손가락질 당하면서 비난받았습니다. 엄인섭의 사망은 1936년 여름에 훈춘에서 피를 토하며 죽었다는 증언이 전해집니다. 이 사건 후, 만주 청년들의 독립군 지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당시 29만 명의 인구 중 69명에 1명꼴로 독립군에 지원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중국 연변자치구의 용정 시 지신진 승지촌에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배신자 밀정 엄인섭의 최후와 죽음
배신자 밀정 엄인섭의 최후와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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