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용한 지식 칼럼/세계&이슈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2025. 2. 22.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 사태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 kawa-shin.co.jp


 

1973년, 여고생들의 농담 때문에 일본 토요카와 신용금고에 뱅크런이 발생했습니다. 뱅크런이란 뜻은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를 말합니다. 은행은 운영 자금이 부족해지며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가짜 뉴스는 계속 퍼져서 은행은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일본은행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지만, 별 것 아니라고 마구 뱉은 말들이 엄청난 사회적 패닉으로 확산되었던 사건입니다. 그래서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은 심리학과 사회학에서 연구 사례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그 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원인을 알 수 없는 뱅크런 사건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 사건은 1973년 12월에 터졌습니다. 은행이 있던 위치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카와시였습니다. 그날 갑자기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예금을 인출하려고 들었습니다. 평범했던 은행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돈을 찾아가려는 아우성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날 인출된 예금액은 5천만 엔에 달했습니다. 지방 금고에서 이 정도 돈이 하루 만에 빠져 나간다는 것은 크나 큰 충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이 되는 정도의 큰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신용금고 측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당해야 했습니다.

 

금고 측은 자신들이 대체 무엇을 잘 못한 것인지 생각해 봤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인출 사태에 패닉이 되었습니다. 신용금고에 온 예금자들은 은행이 곧 파산할 것이므로 돈을 찾아가겠다고 해댔습니다. 당황한 운영진이 도요카와 금고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호소문까지 발표하며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것이 또 문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뱅크런 사건
원인을 알 수 없는 뱅크런 사건 ⓒ Lombroso

 


 

이유없는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신용금고에서 호소문을 발표하자, 이를 본 사람들은 은행이 파산 사실을 숨기려고 급하게 발표했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진짜로 망할 것 같다고 믿어 버렸습니다. 이를 개기로 도요카와 은행 뱅크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습니다. 전체 지점에 예금을 해지하려는 사람들이 더 몰려 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금고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돈을 인출하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상황을 보고 은행이 망했다고 소문을 확산시켰습니다. 곳곳에서 소란이 발생하여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문제였습니다. 경찰들이 은행으로 들어가자, 밖에서 보던 사람들이 은행 비리 때문에 경찰까지 들이닥친 것이라고 또 소문을 냈습니다.

 

이것은 토요카와 뱅크런 사건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은행 내부의 고위층이 부정하게 돈을 빼돌렸고, 그로 인해 신용금고가 파산 위기에 처했는데, 이를 일찍 안 예금주들은 이미 돈을 다 인출한 상태라며 가짜 뉴스가 구체화되었습니다.

 

이유없는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이유없는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왜 가짜 뉴스가 판치는가

 

사태가 악화되면서 소문은 더욱 구체적으로 되었습니다.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을 책임지고 대표이사가 자살했다는 식으로 소설처럼 악성 루머가 퍼졌습니다. 낮 12시에는 은행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소문이 나더니, 2시에는 위험한 상태로 바뀌고, 4시에는 파산할 것 같다는 소문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침내 밤이되자, 이미 파산했으며 다음 날은 문을 열지 않는다는 소문으로 확정되어 버렸습니다. 이 황당한 소문 파산은 결국 단기간에 약 14억 엔의 예금이 인출되는 사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은행은 폐점 시간 이후에도 영업을 하며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도요카와 신용금고의 뱅크런 사건은 당시 사회의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1973년은 오일 쇼크로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적인 불안감을 안고 살던 해였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더구나 보수적인 사회일 수록 남의 말만 듣고 진실이라고 확정시켜 버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보수적인 일본 사회의 오일 쇼크가 이 사건의 배경이기도 한 것입니다.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의 원인과 이유

 

토요카와 신용금고의 인출 사태는 어처구니 없게도 고등학생 3명의 농담 때문이었습니다. 한 여고생이 이 은행에 취직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취업했다는 소식에 그 여고생의 친구가 신용금고는 위험하지 않냐고 농담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은행 강도에게 취약하지 않냐는 질문이었는데, 곁에서 듣고 있던 다른 친구가 그걸 진담으로 들은 것입니다.

 

진담으로 들은 친구는 친척들에게 연락해서 신용금고는 위험하냐고 묻고 다녔습니다. 워낙 심각하게 묻자, 그 친구의 숙모가 신용금고 근처에 사는 또 다른 친척에게 전화해서 도요카와 신용금고가 위험하냐고 묻게 됩니다. 다음 날, 그 친척은 미용실에서 가서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면서 신용금고가 위험할 지 모른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동네 주부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토요카와 신용금고는 위험하다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때 맞춰서 우연히도 세탁소 주인은 손님의 전화 내용을 듣게 됩니다. 신용금고에서 돈을 인출해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그 말이 파산 때문일 것이라고 상상 확정하면서 진짜 파산이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의 원인과 이유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의 원인과 이유

 

 


 

여고생 농담으로 은행 망할 뻔

 

세탁소 주인에서부터는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소문이 터져나갑니다. 7년 전, 세탁소 부부는 다른 은행의 파산으로 큰 손해를 보았었기에 정말 심각하게 이 말을 전하고 다녔습니다. 그 후,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정말로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려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후, 상황이 너무 심각해지자 일본은행이 현금을 공급하고 각종 홍보물을 이용해서 시민들을 안정시켰습니다. 전국신용금고연합회 회장도 재무 건전성을 보장하겠다고 긴급 발표를 했습니다. 그때서야 사건은 진정되기 시작합니다. 다음 날 문이 안 열릴 거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계속 문을 열자 소문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건 3일째가 되는 날, 경찰은 소문의 근원지를 조사하여 유포 경로 뒤쫓았습니다. 수사 결과 소문의 발단이 여고생들의 농담이었고, 아줌마들이 퍼날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두가 허탈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뱅크런 사건이 끝나는 데에는 2주나 걸렸습니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는 가짜 뉴스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함께 볼 심심풀이 지식거리

 

일본 화장지 사재기 열풍 해프닝 - 경제와 가짜 뉴스

 

일본 화장지 사재기 열풍 해프닝 - 경제와 가짜 뉴스

[일본 화장지 사재기 열풍 해프닝 - 경제와 가짜 뉴스] 경제는 그저 돈과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이기도 합니다. 역사 상에는 가짜 뉴스 때문에 경제와 소비생활에 큰 영향을 준 사

kiss7.tistory.com

 

페이크란 뜻과 어원 - 가짜 뉴스, 사기치다... 영어로 fake란 뜻

 

페이크란 뜻과 어원 - 가짜 뉴스, 사기치다... 영어로 fake란 뜻

페이크란 뜻과 어원 가짜 뉴스, 사기치다, 속이다... 영어로 fake란 뜻 은어 중에 "fake"라는 말이 있습니다. 뭔가 속여 먹었을 때 하는 말인데, 이 fake(페이크)란 말의 뜻과 어원을 통해서 어떻게 이

kiss7.tistory.com

 

 

[ 도요카와 신용금고 사건 - 토요카와 신용금고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

 

키스세븐지식은 키스세븐과 그룹 사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