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순 마약 사건
영화 마약왕 실존 인물
최근 마약 범죄는 다시 대한민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에 한국은 이른바 화이트 트라이앵글로 마약 유통의 중심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영화 마약왕의 실존인물인 이황순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황순 마약 사건의 배경과 진행, 어마어마하게 부유했던 그의 생활, 그리고 체포와 근황까지 전체 삶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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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순 마약 사건 - 영화 마약왕 실존 인물의 총격전과 근황
70년대의 한국 마약
1970년대 국내 최대 마약업자로 알려진 이황순은 충청북도 청주 출신으로 충청북도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한 인물입니다. 원래는 금세공업자였으나 부산에 거주하면서 조직 폭력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금괴 밀수 조직과 불법을 저지르던 그는 1969년과 1975년 두 차례 결혼을 하고 13살과 9살의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금괴 밀수로 4년 형을 선고받고 마산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1973년 11월 13일 폐결핵을 이유로 형 집행 정지 처분을 받은 그는 조카를 통해 당시 돈 100만 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주지 제한이 있었지만 몰래 이사하고 일주일 뒤 감쪽같이 사라졌으며 이후 그는 수배되어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징역을 살고 나온 뒤에는 필로폰 밀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을 중심으로 하던 필로폰 범죄가 쇠퇴기에 들어가자 홍콩에서 원료를 수입해 부산에서 가공한 뒤 일본에 수출하며 국제 마약 유통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하게 필로폰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애국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황순 마약 사건
마약 밀조 판매 혐의로 수배자가 되어 75년 11월부터 77년 9월 사이 히로뽕 70kg을 밀조한 것이 혐의 내용이었고 당시 적어도 70억 원 이상의 돈을 긁어모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쓸만한 집 한 채 가격이 100만 원이었으니 화폐 가치를 감안해도 엄청난 금액입니다.
2018년 제작된 영화 《마약왕》에서는 정관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수배자였기에 공개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부하들의 신분증, 운전면허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서 위조 신분증으로 속이고 살았습니다.
마약왕 이황순은 호화 주택에서 살면서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당시 돈으로 1억 원(현재 가치로 수십억 원에 해당) 하는 집을 샀는데 200평짜리 이황순 대저택은 마약 제조 공장과 감시 시스템까지 갖춘 곳이었습니다.
영화 마약왕 실존 인물
대문을 통과하고도 8m를 더 들어가야 하는 대저택이었고 마약 공장은 아주 좁고 숨겨진 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이미 1970년대에 CCTV를 설치해서 외부를 관찰할 정도였고 심지어 고성능 음파탐지기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집 주위 2미터까지 접근자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황순의 저택은 개집마저 호화스러웠습니다. 대문 안 왼쪽에 붉은 벽돌로 지은 3평 규모의 호화 개집을 지어 잘 훈련된 맹견 4마리를 살게 하다가 경비를 위해 밤에만 풀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철저한 보안 관리로 인해 20년 동안 마을에 산 주민들은 공장의 존재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운반은 오직 밤에만 했고 상업용 포장마차를 사서 운반을 눈치 못 채게 했습니다. 집의 위치를 목재 저장소와 개천이 있어서 악취가 나는 곳으로 골랐습니다.
이황순 총격전과 체포, 근황
1980년 3월 결국 이황순이 체포되었습니다. 신군부가 사회기강을 잡겠다며 범죄 단속을 하던 중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집으로 습격한 군경과 3시간이나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이황순은 안에서 엽총을 쏘며 반항했고 오른쪽 어깨에 총알 20알이 박힐 정도로 영화 같은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가망이 없어 보이자 자살을 시도하다가 체포되었고 이때 전국에서 25명의 히로뽕 관련 범인들이 구속되었습니다. 제조 기술책, 판매책, 수습책, 원료 공급책뿐 아니라 뇌물을 받고 눈감아 준 마약 감시반원 5명도 함께 검거되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총상으로 병원에 누워있던 그는 결국 재판을 받게 되었고 1981년 4월 재판에서 징역 15년 형의 대법원 선고를 받았습니다. 추징금도 3억 4600만 원이나 나왔습니다. 만기 출소를 했더라도 1996년이면 출소했을 것이지만 그 후 이황순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약 중독자였기 때문에 이후에도 폐인처럼 살았을 것으로만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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