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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 - 대구 덕원중 학폭 자살 사건

2024. 5. 28.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 - 대구 덕원중 학폭 자살 사건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 - 대구 덕원중 학폭 자살 사건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

대구 덕원중 학폭 자살 사건

 

2011년 대구 덕원중학교 2학년 학생의 학폭 자살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른 학폭 사건과 다른 점은, 학교에서 폭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피해학생의 집으로 가서 폭력을 했다는 차이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사회가 학교 폭력에 미온적이었기에 막지 못한 비극이 되고 맙니다.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은 무려 9개월 동안 괴롭힘이 있자 피해자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사건입니다. 그 과정과 배경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학교 폭력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 - 대구 덕원중 학폭 자살 사건

 

대구 덕원중의 학폭 사건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덕원중학교에 다니던 피해자 권□□군과 가해자 서□□, 우□□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권□□도 이들에게 잘 대해주었고, 권□□이 게임을 잘한다는 사실을 안 서□□이 자신의 게임 ID를 알려주며 캐릭터를 키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서□□의 게임 캐릭터가 해킹을 당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은 권□□에게 게임 캐릭터를 복구하라고 재촉하며, 권□□에게 아이템을 사라고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약한 권□□은 처음에는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었지만, 이후 이들은 권□□에게 숙제를 대신 시키고 잔심부름을 시키는 등 도를 넘은 명령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앉아 우는 모습
엘리베이터 안에 앉아 우는 모습 / ⓒ CCTV

 

권□□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여서 집이 빌 때가 많다는 사실을 안 이들은 권□□의 집에 수시로 찾아와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자기들끼리만 먹으면서 돈은 권□□이 내게 하고, 쇼핑몰에서 주문한 것까지 결제하게 만들었습니다.

 

주 가해자는 서□□과 우군이었지만, 다른 3~4명의 학생도 권□□을 무릎 꿇게 하거나 뺨을 때리고 숙제를 대신 시키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은행 통장과 현금카드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또 폭행하면 권□□을 마치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권□□이 이에 대항하자, 그들은 목검을 휘두르다가 글러브를 끼고 마구 폭행하는 등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각목이나 철근, 야구방망이 같은 것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라디오 선을 목에 묶고 끌고 다니면서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먹게 강요하기까지 했으며, 심지어 재미로 물고문까지 하려고 했습니다.

 

 


 

13살의 억울한 죽음

 

2011년,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아파트의 7층 베란다에서 13살의 권□□ 학생이 투신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의 시신은 피멍 자국으로 가득했고, A4용지 4장에 적힌 유서가 발견되었습니다. 유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대구 덕원중 학폭 자살 사건의 중2 학생이 쓴 유서
대구 덕원중 학폭 자살 사건의 중2 학생이 쓴 유서

 

아이는 가해자들이 자신의 집 도어락 번호를 알고 있으니 바꾸라는 당부의 말까지 남겼습니다. 유서에서는 "매일 남몰래 울고 제가 한 짓도 아닌데 억울하게 꾸중을 듣고 매일 괴롭힘 당하던 시절을 끝내는 대신 가족들을 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문장 자체에서 아이의 억울함과 비장함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아이가 쓴 유서의 문맥과 문장 전개를 보면, 권□□ 학생은 막내이고 중2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숙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는 가해 학생들과만 문제가 있었을 뿐, 그 외의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았고 학교생활도 잘했습니다.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

 

경찰의 조사를 받던 가해자 서□□, 우□□ 등의 학생들은 유서의 내용에 대해 몇몇 내용은 인정하고 어떤 내용은 부인했습니다. 그들도 당황했는지 심리상태가 극도로 불안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파트 현관의 CCTV를 통해 적어도 16차례에서 40차례에 이르는 폭력을 가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극단적인 비극이 발생하기 하루 전에도 이들은 권□□을 협박하고 물고문을 계획했습니다. 권□□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가해자들끼리 그 문제에 대해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기껏 한다는 말이 담임 선생에게 혼나면 어떡하냐는 것이었는데, 그러면서도 시시덕거린 문자가 오갔습니다.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 피해자의 유함
대구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 피해자의 유함 ⓒ KBS

 

수사 결과 경찰은 6~7명이 권□□을 괴롭혀 온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해자들은 1998년생으로 형사미성년자가 아니므로 구속수사가 가능했기에 경찰은 이들을 구속했습니다. 한때 반성하는 모습에 동정하는 여론도 생겼지만, 시시덕거린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따가운 시선만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덕원중학교 교감이 "자살한 애를 영웅 만들 일 있냐?"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이 사건은 또 한 번 전국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국화 등 개인적인 추모도 하지 못하게 지시했던 것도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습니다.

 

 


 

각종 논란과 가해자들 근황

 

마침내 2012년에 가해 학생들에게 징역 3년과 2년 6개월 등이 선고되었습니다. 소년범죄임에도 실형이 나왔으니 무거운 판결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게 가벼운 형벌이기도 했습니다.

 

학교법인과 학교장, 교감, 담임교사, 가해 학생 부모 등에게는 3억 4천만~3억 6천만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치권과 여론, 사회 단체 등에서 대대적인 재발 방지 움직임이 생겨났습니다.

 

대구 덕원중 학폭 가해범 얼굴 사진
대구 덕원중 학폭 가해범 얼굴 사진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보수 우파들은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사례로 이 사건을 아직도 언급합니다. 학생을 엄하게 다스리지 못해서 학폭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경기도 이외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적용되지도 않던 때인데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생각하지도 않고 2차 가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학생의 어머니는 지금도 전국을 다니며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피해자의 어머니 인터뷰가 실렸는데,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해자뿐 아니라 가족 등 누구도 단 한 번도 사과하러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가해자들은 지금 20대 후반이 됐으니, 이미 출소하여 사회 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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