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레이온 사건
이황화 탄소 중독 사태
1966년부터 무려 30년간이나 산업재해를 발생시킨 회사가 1987년이 돼서야 벌을 받았습니다. 바로 원진레이온 사건이 그것입니다. 사실 월급 얼마 받겠다고 몸 바친 후, 죽을 때까지 병원비용을 자기 돈으로 써야 하는 노동자는 지금도 있는 현실입니다.
원진레이온 사태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황화탄소와 황화수소 가스 때문입니다. 여기에 노출된 노동자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수백 명이나 피해를 봤습니다. 국내 사상 최악의 산업재해 사건이며 노동 운동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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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레이온 사건 - 이황화 탄소 중독 사건. 중풍공장 산업 재해 사태
원진레이온이란 회사는?
처음엔 흥한화학(주)으로 시작했으나,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1976년 "원진레이온"이 되었습니다. 위치는 미금시 도농동이었는데, 지금은 남양주시에 편입되었습니다. 인근에서 가장 큰 최대의 공장이며, 레이온(인견사)을 거의 독점 생산했었습니다. 그렇게 30년이나 산업재해가 지속된 것입니다.
인견사는 섬유의 종류인데, 펄프를 재료로 합니다. 문제는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 이황화탄소 등 독성 약품이 넣어지는 것입니다. 이황화탄소는 2차 대전 때 신경독가스의 원료로 사용된 것입니다. 순간 다량 흡입하면 질식사하고, 장기간 흡입하면 뇌신경 마비로 전신불수가 됩니다.
이 공장엔 노동자 1600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공장을 거쳐 간 근로자는 1만 명이 넘었습니다. 여기서 노동자가 원인 모를 병으로 쓰러져 가면서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 사건으로 터졌습니다. 확인된 사망자만 300여 명, 그 외에도 수백 명 이상이 죽을 때까지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황화탄소 중독의 원인
이 회사의 산업재해는 일본에서 중고 기계를 사오면서 제대로 근로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일을 시킨 것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본은 노동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자동으로 바꾸고 그 노하우를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우리 노동자들은 이 기계에 머리를 넣고 일을 했습니다.
방사기도 심하게 노후됐는데, 피폭량을 줄이기 위한 스크린 방향은 엉뚱한 곳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가스 차단이 전혀 안 됐던 것입니다. 또한 무식하게도 상향식으로 환기방식을 만들어서 오히려 가스 노출량이 더 많아졌습니다. 허용기준치에서 이황화탄소 2.6배, 유화수소 1.3배가 되었습니다.
노동자는 정규 근로 2백 시간 외에도 평균 1백 20시간이나 초과 노동을 했습니다. 병이 나도 회사는 근로자를 퇴사시키고 약간의 보상금을 주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이 병은 계속적인 치료를 해야 했는데, 악화돼서 다시 산재 신청을 해도 노동부는 행정적 조치가 끝났다며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노동 산업재해의 문제
피해 노동자들은 처음엔 여기저기가 아파오고, 팔다리가 마비되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반의반 타의반으로 강제퇴직이 되었고, 일부는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중증마비에 걸린 근로자는 대소변도 혼자 할 수 없는 최악을 맞았습니다. 일부는 고통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든, 사무실에서 일하든, 고용되어 일하는 모든 사람은 노동자입니다. 그런데 보수 정부일수록 자산가의 편을 들기 때문에 법 제정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실제로 2021년 중대재해 처벌법을 제정할 때도 보수당 의원의 94%가 반대하거나 기권, 불참했습니다. 당시 정부도 사망자가 쏟아져 나올 때까지 기업을 눈감아 주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젊은 층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회사를 그만둔 후에도 평생 병원 치료비를 쓰며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원진레이온 사건도 이게 끝이 아닙니다. 그들을 위한 법 제정은 미뤄졌고, 이후에도 고통을 못 이겨서 자살하는 사람이 계속 있었습니다.
원진레이온 산업재해의 결과
힘 있는 자들은 모른척하던 그때, 한 언론사의 끈질긴 취재로 폭로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들과 노동 운동가들은 6년 이상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30년 동안 쉬쉬하던 일이 폭로된 후에야 정부도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조사는 까다로웠고, 공식 피해자 8명, 장애판정 637명이 고작이었습니다.
1998년, 민주당계열의 박영숙, 노무현이 주도하여 피해의 대책 요구 조사반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은 숨겨진 퇴사 근로자에 대해서도 보상을 요구하고 적절한 보상치를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약자의 편에서 일한 그들 덕분에 피해자들의 원통함이 조금은 풀릴 수 있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결국 원진레이온은 1993년 폐쇄되었습니다. 피해자를 위해서는 원진녹색병원이 세워졌습니다. 공장의 기계들은 중국에 다시 팔려 갔습니다. 산업재해의 수출이 된 셈입니다. 현재 원진레이온 위치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그 후 한국은 인견사를 거의 수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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