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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이 사건 - 응급실 뺑뺑이 논란과 소아응급체계 문제

2023. 6. 21.

정욱이 사건 - 응급실 뺑뺑이 논란과 소아응급체계 문제 / ⓒ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정욱이 사건

응급실 뺑뺑이 소아응급체계

 

소아과 위기는 이미 폭발한 상태이고 붕괴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아과뿐 아니라 소아과 의사가 모자라고 소아응급체계마저 모자랍니다. 인구가 감소 추세이니 대책도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터진 것이 정욱이 사건입니다. 응급실 뺑뺑이 사건 논란까지 겹치며 파장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닌데, 엉뚱한 방향으로 논란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실을 알아보고, 아직도 진행 중인 사태라는 주제로 사건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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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이 사건 - 응급실 뺑뺑이 논란과 소아응급체계 문제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란

 

소아응급체계 문제 / ⓒ KBS

먼저 정욱이 사건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2023년 5월 오후 4시경, 5살 정욱이가 고열을 앓자 119가 출동했습니다. 아이를 실은 119 구급대는 여러 병원에 응급실 이용 가능성을 문의했습니다. 총 다섯 군데 문의 중 일단 A병원에 가서 응급실 접수를 했으나 대기가 길 거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급해지자 그들은 다시 다른 병원에 가능성을 문의했는데, E병원에서 입원은 불가하지만 우선 진료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진료가 급한 그들은 밤 11시경 E병원으로 갔고, 새벽이 되자 아이가 좀 나아져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밤이 되자 다시 아이가 위급해졌습니다. 다시 119를 동원해서 병원에 가서 CPR을 했지만 더 이상 살리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언론에는 정욱이 응급실 뺑뺑이 사건으로 알려졌고, 소아응급체계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정욱이 사건의 진실과 핵심

 

응급실 뺑뺑이 논란 문제 / ⓒ KBS

사건이 있은 후, 응급실에서 환자를 뺑뺑이 시켰다는 문제점, 그리고 의사가 주의사항을 고지 안 해서 때를 놓쳤다는 이모라는 사람의 글이 올라오며 사건의 파장은 점점 커졌습니다. 그러자 온라인에서도 누가 잘못 했냐는 댓글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욱이 사건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구급차가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뺑뺑이를 한 것이 아니라, 전화 문의 중에 최종으로 E병원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A병원에서 E병원으로 방향을 튼 것도 가족들의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E병원의 의사도 다시 병원에 오라고 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뺑뺑이는 사실이 아니지만 병원이 필요할 때 수 시간 동안 바로 응급실 입원이 불가능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모라는 사람은 진료 의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정말 계속 위급한 환자인지 아닌지 가족들이 인지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소아응급체계의 문제

 

정욱이 응급실 뺑뺑이 논란 문제 / ⓒ KBS

같은 사건을 두고 사람들은 누가 잘못했느니 하는 말싸움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구급차가 뺑뺑이 돈 것이 아니었다며 비난하기도 하고, 당연히 의사는 후두염이라고 말했고, 처방전에도 크룹이라고 적혀 있는데 의사 탓을 한다는 비난도 일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소한 문제이고, 시각이 짧은 사람들의 오지랖이라고 봐야 합니다. 소뇌경색 중년 여인 사건, 추락 사고 10대 여학생 사건, 교통사고 70대 노인 사건 등 응급실 치료를 못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고, 의사가 휘갈겨 쓰는 영어 처방전을 환자가 못 알아보거나, 어린아이의 부모의 경우 마음만 급해서 여러 실수를 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정욱이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란 논란에서 의사가 잘못했느니, 가족이 잘못했느니 온라인상의 쓸데 없는 판사질을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뒤로한 채 사소한 문제로 싸움질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진짜 문제는 한국의 의료체계는 국가 정부 주도 체계이므로 응급체계를 되돌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이 지켜봐야 할 진짜 문제

 

정욱이 사건과 소아응급체계 문제 / ⓒ KBS

국회 회의 중 나온 자료에 의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증 응급환자 145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약 71만 명(49.1%)이 적정 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의사들은 소아과를 선택하지 않으려고 하고, 전국의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는 겨우 10곳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만 몰려서 더욱 해결이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고, 딱히 응급하지도 않는데 응급실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종종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의사들이 소아 진료 수가가 낮아서 기피한다는 것도 사실이고, 지역 병원이 점점 줄어들고 큰 병원은 돈만 쫓는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중요한 것은 외국은 한국보다 더 심한 응급실 뺑뺑이가 있음에도, 한국의 과거가 그나마 잘 대처해 온 것은 건강보험 등 의료체계가 국가 정부 주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이 돼야 한다는 자본주의 시각이나, 무조건 누가 잘못하냐는 싸움질은 핵심이 아닙니다. 국가가 어떤 시스템으로 바꾸어 가느냐가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민의 시각은 향후 정부의 대응이 어느 방향인가를 집중해서 봐야 하는 것입니다. 즉 아직 2라운드가 남은 사태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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