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암매장 사건
시신은 있는데 범인은 없다? - 속초 살인 사건
이 사건은 황당한 과정으로 미제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속초의 한 콘도에서 일어난 암매장 사건을 정리해 봅니다.
시신이 발견되었지만,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범인으로 몰다가 무죄가 된 사건이라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시신의 진짜 유기범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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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 - 미제 사건의 미스터리, 속초 암매장 사건 정리
죄수의 딜레마란 것과 범인들
2001년 가을, 강도 상해혐의로 20대 두 사람이 잡혔습니다. 당시 20살의 이□와 23살의 황□였는데, 이□는 정신질환이 있었고, 황□는 중2 때 중퇴한 사람이었습니다. 나중에 26살의 방□도 잡히는데, 그도 지능지수 40대였고, 모두 전과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가 구치소에서 사람을 죽였었다고 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구치소에서 다른 범죄자에게 꿀리지 않으려고, 그게 자랑이라고 떠벌리고 다닌 것입니다. 그들은 절도범이었으니,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은 추가 범행을 추궁하게 되고, 이때부터 속초 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방□까지 잡히자 경찰은 "죄수의 딜레마"를 시도했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란 뜻이 무엇인지는 아래 링크 참고) 이□가 말하길 방□가 살인했다더라고, 경찰이 넘겨짚었습니다. 물론 방□는 부인했지만, 사람을 묻은 적 있는 것 같다며 오락가락했습니다.
속초시 H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
조사 결과, 일당은 지난 여름에 사람을 죽여서 공동묘지에 묻었다는 자백이 이어졌습니다. 돈을 훔치기 위해 속초의 H콘도에 침입했고, 저항이 있자 남녀 한 쌍을 살해해서 묻었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옥상에서 폭행 후 떨어트려 죽였고, 여자도 구타 중 실신시켰는데 생사는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들은 남자를 바닷가 공동묘지로 옮겨서 묻었고, 여자는 어찌할지 몰라서 병원 근처에 그냥 버리고 왔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그들의 말대로 수색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15일 만에 마대에 담긴 남성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시신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 후 열린 속초 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의 재판에서 이□는 무기징역을, 황□는 징역 20년을, 방□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재판에서 하나같이 경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눌한 진술을 하던 범인들이 갑자기 억울하다고 그러니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수사 기관을 믿을 수 없었다
범인이 잡히고 시신까지 찾아낸 속초 암매장 사건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범인들이 죽였다고 진술한 6월에는 그들 셋 모두 절도죄로 교도소에 있던 때였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범행이 7월에 있었다며, 범행 날짜를 고쳐서 기소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구속된 용의자들의 가족들은 검찰과 경찰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발견한 시신은 몇 달 전에 죽었다는 말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백골로 썩어 있었습니다. 속초 H콘도에서는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고, 심지어 갑자기 사라진 투숙객도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죽을 정도로 때려서 버렸다는 여자의 신고도 없었고, 15m에서 떨어트렸다는 남자의 유골은 부러진 데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속초 살인 암매장 사건의 범인들은 지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죽인 남자가 뭘 입었었냐는 질문에 자기가 입고 있던 의류 브랜드를 댈 정도였습니다.
속초 살인 사건의 반전
마침내 가족은 억울한 사건에 뛰어나다는 변호사 김형태에게 이 사건을 맡겼습니다. 그는 치과의사 모녀 살인 사건을 해결하며 유명해진 변호사입니다. 사건을 맡은 김형태 변호사는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큰 고비를 만나게 됩니다. 시신이 없어진 것입니다.
황당했습니다. 알고 보니 경찰과 검찰이 유골을 보관할 데가 없다며 소각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유골이 누구인지 확인도 안 됐는데, 시신과 함께 발견된 마대와 시신이 옷까지 깡그리 불태웠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속초 암매장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사진을 가지고 조사해야 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무리 산이라서 가을/겨울용 등산복을 입었다고 해도, 속에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두꺼운 셔츠까지 더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봐도 여름에 죽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다시 시작된 속초 암매장 사건 재판
변호사는 국과원과 법의학자를 찾아가서 사진을 보이고, 부패 정도로 보아 적어도 1년은 된 시신이라는 의견도 받아냈습니다. 점점 퍼즐이 맞춰져 갔습니다. 옷까지 삭아 있다면 도저히 4개월 만에 이렇게 될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범인들의 지적 수준이 낮기 때문에 자백을 꿰맞춰서 범인으로 몰아넣은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이□와 황□이 잡히고 경찰이 취조했을 때, 그들은 두 명으로 하기에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습니다. 방□가 나중에 추가로 잡힌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실제로 조사해 보니, 전체적인 자백은 맞아떨어지지만 세부적인 범행 내용 진술은 서로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지적 수준이 낮아서 진술 자체가 오락가락했으니, 1930년에 발생한 청양 소년 살인사건처럼 범인으로 몰아넣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속초 살인 암매장 사건의 미스터리
범인들은 경찰봉으로 100대 맞고 뺨도 20대나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초 암매장 사건의 1심에서는 이상한 점들까지 다 무시되었습니다. 하지만 2심에서는 달랐습니다. 변호사는 정신연령 10살에 가까운, 정신질환까지 있는 사람들은 범인으로 몰았다는 것을 호소했습니다.
결국 판결은 무죄로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실체를 알 수도 없고 그들이 범인이라는 증거도 부족하다고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남았습니다. 대체 어떻게 시신이 거기 있는 것이 꿰맞춰졌느냐는 것과, 그 시신은 또 다른 범인이 있는 살인 사건이었냐는 것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이 두 가지 의문은 그대로 남은 체, 누가 범인인가 하는 판결은 그들이 아니라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다만, 그들은 이미 강도상해 범행이 있기에 그에 대해서는 징역 4년 형을 받았습니다. 속초 콘도 살인 암매장 사건의 최종 근황은 그것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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