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백합다방 종업원 살인사건
루미놀과 Y염색체 과학 수사
이 문서는 1989년의 할머니, 7살 아이 강간 살인 사건부터 대전 다방 살인사건에 이르기까지 범인 오이균의 행각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과학수사의 새로운 길을 연 사건이기도 한데, 국과수의 수사기법은 불가능할 것 같던 대전 백합다방 종업원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아내는 데에 큰 역할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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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방 살인사건 - 백합다방 사건 범인 오이균의 Y염색체와 루미놀 과학수사
대전 백합다방 종업원 살인사건
사건은 2007년에 벌어졌습니다. 위치는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에 있는 백합다방이란 곳이었습니다. 그날 오전, 지하 1층에 있는 다방에 종업원이 출근해서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당시 47살인 그녀는 그때 들이닥친 범인에게 봉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35살이었던 범인은 돈을 훔치려고 했습니다. 그가 바로 대전 다방 살인 사건의 범인 오이균입니다. 그러다가 종업원과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몸싸움까지 가자 위협을 느낀 종업원은 화장실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쫓아와서 목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끔찍한 공격에 종업원은 피투성이로 죽었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시신을 훼손하며 변태 성욕까지 풀었습니다. 그리고 20여 분이 흘러, 또 다른 종업원이 출근했습니다. 범인은 그녀도 공격하고 달아났습니다. 역시 칼에 찔렸지만, 행인의 신고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습니다.
루미놀이란 물질과 과학 수사
범인이 훔쳐 간 돈은 2만7천4백 원이었습니다. 그 돈을 훔치자고 두 명이나 찌른 것입니다. 단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예리한 관찰이 희미한 실낱을 찾아냈습니다. 500m나 떨어진 곳에서 피 묻은 휴지를 주운 것입니다. 범인의 피가 아닐까 생각한 경찰은 주변 수사를 더욱 넓혔습니다.
그렇게 해서 1.5km나 떨어진 곳에서 범인의 검은색 잠바도 찾아냅니다. 하지만 휴지에 묻은 피가 범인의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지 않고, 금강천변에서 주운 잠바는 강물에 씻겨서 피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대전 백합다방 종업원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난감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그때, 미국 수사 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묘수가 떠올랐습니다. 루미놀로 실험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실험처럼 뿌려진 루미놀 덕분에 보이지 않던 핏자국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휴지에서 발견한 것과 같은 피였습니다. 범인의 것이 맞았던 것입니다.
대전 다방 살인사건의 범인 오이균
Luminol(루미놀)이란 물에 녹지 않고 유기용매에만 녹는 화학물질을 말합니다. 이 물질은 특이하게도 철을 만나면 푸른색의 빛을 냅니다. 이것을 분무하듯이 뿌리면 피가 묻은 곳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피의 헤모글로빈에는 철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루미놀 이온이 반응하면 전자가 바닥 상태로 바뀌면서 에너지를 내놓게 되고, 그 에너지가 빛으로 바뀌어 나타나게 됩니다. 이를 이용해서 눈으로 찾을 수 없던 혈흔의 위치를 파악한 후, 그곳을 중점적으로 조사해서 결국 DNA를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그 DNA를 누구의 것과 비교하냐는 문제에 빠졌습니다.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전 다방 살인사건 수사는 새로운 과학수사가 동원된 것이었습니다. 국과수는 Y염색체를 이용해서 용의자의 범위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적어도 성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과수의 Y염색체 수사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로만 유전되고 Y염색체는 부계로만 유전되는데, 아들의 성은 아버지의 성을 따르니 성을 알아낼 방법이 생긴 것입니다. 그들은 혈흔에서 알아낸 Y염색체와 일치하는 유전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자체 보유하고 있던 전과자 RTS DB를 이용했습니다.
지금은 영구보존 되지만, 당시에는 전과자 DNA 은행 제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유하고 있던 명단은 1000명... 그 많은 사람의 DNA를 분석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거기에도 없다면 대전 백합다방 종업원 살인사건의 범인은 더 이상 찾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마침내 좋은 소식이 나옵니다. Y염색체 자료와 범인이 버린 잠바에서 나온 안약으로 성이 "오 씨"인 두 명의 용의자를 간추려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결정적인 힌트였습닌다. 이 안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처방받은 오씨가 누구인지만 알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17살의 강간 살해 전과까지...
경찰은 포위망을 좁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전 다방 살인사건의 범인 오이균을 체포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경기도 광명시에 숨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범행동기가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성인오락실에서 돈을 다 잃었는데, 성묘를 마친 뒤 돌아갈 차비 3천 원이 부족해서 그 짓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백합다방 피해자의 시신에 변태성욕을 저지른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알고 보니... 17년 전인 1989년에 연쇄 강간 살인을 한 후 잡혀서 교도소에 있다가 풀려난 지 2년만에 또 범행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충남에서 60대 할머니 2명을 강간하고 7살짜리를 강간했다가 잡혔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오이균의 범행은 죄질이 최악으로 나빴습니다. 할머니들과 어린아이 모두 강간 후 목을 찌르거나 졸라서 살해했으니... 더구나 그 범행을 저지른 것은 그가 17살 때였다고 합니다. 마침내, 눈곱만큼도 구제할 여지가 없는 오이균은 대전 백합다방 종업원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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