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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설탕, 커피 -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이 미친 영향

2021. 8. 15.

나폴레옹과 설탕, 커피 -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이 미친 영향


나폴레옹 대륙봉쇄령의 영향

사탕수수와 사탕무와 커피

현대인들은 설탕과 커피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설탕과 커피를 소모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나폴레옹과 역사의 아이러니가 숨어 있습니다. 어떡하다가 현대 세계는 이렇게 넘쳐나는 설탕과 커피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물론 역사가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돌아가지는 않지만, 역사의 한 단면을 통해서 나폴레옹과 설탕, 커피 산업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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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설탕, 커피 -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이 미친 영향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이란

나폴레옹과 설탕, 커피 -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이 미친 영향

1805년에 '트라팔가 해전'이 있었습니다. 유럽 대륙의 대부분을 정복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바다를 건너 영국마저 점령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전투입니다. 영국은 다른 나라들을 자극해가며 나폴레옹에 맞서라고 꼬드기고 있었으니 나폴레옹의 눈에는 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잔뜩 약 오른 나폴레옹이 내린 것이 바로 '대륙봉쇄령'이었습니다. 그는 1806년 "대 영국 무역금지법"를 칙령으로 내리는데, 이것은 영국이 무역을 못 하게 해서 말려 죽이려는 의도였습니다. 영국이 돈을 버는 대상은 대륙에 있는 나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륙봉쇄령] / ⓒ TRAJAN 117, 편집 www.kiss7.kr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때는 영국이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64년의 최고 전성기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영국의 국력이 너무 강력해져서 그 정도로는 영국을 흔들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이에 영국도 대륙을 봉쇄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1807년 긴급명령"임)

영국의 작전은 남미, 아프리카 등의 식민지에서 무역선으로 들어오는 생필품이 유럽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강력한 해군을 가지고 있었기에 바닷길을 다 막아버렸고, 오히려 나폴레옹이 영국에게 봉쇄당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나폴레옹과 사탕무 설탕

[사탕수수 사진, 생긴 모양] / ⓒ Public Domain

대륙에 사는 유럽인들은 생필품이 들어오지 않자 불만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특히 귀족들이 즐기던 설탕이었습니다. 공급되는 설탕의 양이 줄어들자 유럽의 설탕 가격은 엄청나게 폭등하고 말았습니다. 영국은 다른 나라들이 나폴레옹을 욕하길 바랐습니다.

이때의 설탕은 오로지 사탕수수로만 만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열대의 날씨가 필요한 이 식물은 유럽에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오로지 식민지의 무역선을 이용해서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설탕 가격은 소 10마리와 바꿀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사탕무 사진, 생긴 모양] / ⓒ CC0

사실 유럽에도 사탕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탕수수에서 설탕으로 걸러내는 방법밖에 몰랐기에 사탕무는 그야말로 채소일 뿐이었습니다. 18세기에 독일의 유명한 화학자 '마르그라프'가 정제법을 개발하긴 했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인들의 불만은 점점 터져 나오고... 결국 나폴레옹은 유럽인들을 달래기 위해서 이 정제법 연구에 돈과 인력을 지원했습니다. 덕분에 더욱 효율적인 설탕 제조법이 나오고, 사탕무로도 설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나폴레옹과 커피, 설탕

[커피를 싣는 남미의 모습] / ⓒ dimitrisvetsikas1969

아시아인들은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겠지만, 현대의 전 세계 설탕 생산량 중 20%는 사탕무로 만든 것입니다. 특히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만드는데, 이들이 사탕무로 설탕을 만들기 때문에 사탕수수 가격도 안정되게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륙봉쇄령에는 또 하나의 영향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커피입니다. 영국이 설탕 공급을 못 하게 하자, 중남미에 진출해서 사탕수수를 재배하던 사람들은 수입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또 다른 부수입을 얻기 위해 커피 재배로 옮겨 갔습니다.

나폴레옹과 설탕, 커피 -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이 미친 영향

영국의 봉쇄령 때문에 유럽의 설탕 산업이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남미의 커피 산업이 발전하게 되었으니, 나폴레옹은 현대인이 사용하는 설탕과 커피에 엄청난 영향을 준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이 산업들은 원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한편, 각국의 귀족들은 나폴레옹 때문에 겪는 생필품 부족 사태가 싫었습니다. 그 때문에, 나폴레옹은 슬슬 영국 편을 들던 나라들을 응징하러 갔다가 패배하고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설탕과 커피가 100% 이유는 아니지만, 어쨌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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