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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감성/영화 사전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 결말 해석 - 원작, 쵤영장소

2020. 6. 26.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 결말 해석 - 원작, 쵤영장소]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는 하고 싶던 것을 원 없이 했던 한 선수를 그렸습니다. 원작은 2017년에 만들었던 단편영화 <뎀프시롤:참회록>이며, 촬영장소는 양주시의 청무관복싱클럽이라고 합니다. 뭔가 잔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인데, 특히 병구의 대사를 잘 들어둘 필요가 없습니다. 그 대사는 모두 감독의 말이기 때문입니다.

2018년 정혁기 감독, 엄태구, 혜리, 김희원, 이설 주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 결말, 해석, 원작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판소리복서 줄거리 - 트렁크 병


병구(엄태구)와 감독(김희원)의 관계가 묘한 영화입니다. 교회에서 병구가 권투 연습을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런데 감독은 병구를 방치하듯이 하지만, 마치 가족 같습니다. 병구는 전직 복서일 뿐입니다. 정확히는 도핑 문제를 일으키고 제명된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는 챔피언 대회까지 나갔던 선수였습니다. ​

​현재 그가 하는 일은 체육관원 모집 전단지나 붙이고 수건을 빨고 청소하는 것이 전부... 그는 트렁크 병을 앓고 있습니다. 트렁크 병은 너무 많이 맞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무시받는 권투선수 엄태구(무시받는 권투선수 엄태구 [영화 판소리 복서 결말 줄거리 해석 원작, 쵤영장소] / ⓒ 판소리복서)


의사와 상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의사는 최악의 경우 본인조차 기억 못 하는 치매에 걸릴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무엇을 했었냐고 묻는데 병구는 판소리 복싱을 했었다고 대답합니다. 그 후, 오래된 TV가 고장 나서 기사를 부르는데, 기사는 차라리 새로 사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병구는 무조건 고치기만을 원합니다. (이 부분은 영화 판소리 복서 결말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임)

그러던 중 변화가 찾아옵니다. 병구가 뿌린 전단지를 보고 온 민지(혜리)의 등장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체육관에 관원으로 등록하려는 것입니다.



​민지는 "세 달에 10킬로 빠져요?"하면서 등록증을 쓰고, 병구는 옆에서 시합할 때는 그렇게 뺀다고 합니다. 그가 혼자 있을 때 왔기에 민지는 일단 그와 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바짝 붙어서게 되는데, 병구는 자신도 모르게 민지를 쳐내서 나뒹굴게 만듭니다.

그래도 병구는 첫 트레이닝을 도와준 사람이기에 민지는 그를 존중합니다.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의 병구는 체육관의 꼬맹이들조차 무시하는 존재입니다. 트렁크 병으로 말투가 어눌해서 그런지, 꼬마들은 병구에게 어른인 척하지 말라고까지 말하는데...


엄태구, 혜리가 사귀기 시작한다(엄태구, 혜리가 사귀기 시작한다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 결말 해석 원작, 쵤영장소] / ⓒ 판소리복서)



어쩌다 보니 둘은 숲속 공원을 같이 산책하기도 합니다. 민지는 착한 사람이 좋다고 말하는데, 병구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병구는 지연(이설)이란 여자를 좋아했었습니다.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얼떨결의 데이트... 둘은 정상에 올라서 전망을 바라보는데, 민지가 병구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병구는 손을 빼며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대화 중에 판소리 복싱 이야기가 나오는데, 민지는 큰 호기심을 갖습니다.


판소리와 권투(판소리와 권투 [판소리 복서 결말 줄거리 해석 원작, 쵤영장소] / ⓒ 판소리복서)






판소리복서 결말 - 끝나지 않았다


사실 병구(엄태구)가 약을 먹은 것은 경기력 향상이 아니라 무릎의 통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체육계에서 도핑테스트에 걸리면 나쁜 소문이 납니다. 그를 계속 데리고 있는 감독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병구는 판소리 복싱을 보여 줍니다. 판소리 복싱이란, 장단에 맞춰 변칙적인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병구만 하는 경기방식이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좋아하던 지연이 판소리를 했던 것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민지 덕분에 다시 판소리 복서로서의 욕망이 꿈틀거렸습니다.


엄태구, 혜리의 연습 장면(엄태구, 혜리의 연습 장면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 결말 해석 원작, 쵤영장소] / ⓒ 판소리복서)



다시 판소리 복싱을 연마하는 병구. 리듬으로 잽을 날리며 거울을 닦고 스피드 백을 칩니다. 그런데 감독이 와서는 풍선으로 바꿔 놓고 가기도 합니다.

장면이 바뀌고, 교회에서 감독(김희원)이 말합니다. "내가 삼류라서 그렇다. 시대가 변했어". 그러나 병구가 말합니다. "시대가 끝났다고 우리가 끝난 건 아니잖아요" 그 후 감독은 앞으로 전단지를 돌리지 말라고 말하고, 본격적으로 연습을 도왔습니다. 장구 소리에 맞추면 더욱 강력해지는 권투입니다. 민지(혜리)는 초등학생 때 잠깐 배운 실력으로 장구를 치며 그를 도왔습니다. 판소리 복서 줄거리는 장단에 맞춰서 정신없이 플리커 잽을 날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감독은 병구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 감독의 노력으로 병구는 선수 자격을 다시 얻었습니다. 시합 날짜도 잡히자 병구는 신나서 민지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지연(이설)에게도 알리는데, 실제가 아닌 지연입니다. 이제는 환상이 보일 정도로 뇌 손상이 심각해진 것입니다.

민지는 병구의 병을 알고는 포기하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병구는 머리까지 깎고 판소리 복서로 최고가 될 거라고 다짐입니다. 그는 감독에게 삼류가 아니라는 것도 보여 주겠다는 말도 건넸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걸스데이 혜리와 이설의 관계(걸스데이 혜리와 이설의 관계 [영화 판소리 복서 결말 줄거리 해석 원작, 쵤영장소] / ⓒ 판소리복서)



드디어 시합 날이 오고, 병구가 링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두들겨 맞는 병구. 그의 현실은 사실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때 민지가 장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병구, 현실을 극복하는 듯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그리고 어퍼컷을 날리는데... 병구가 쓰러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 판소리복서 결말은 추억인 듯 꿈인 듯 하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체육관을 둘러보기도 하고 민지와 판소리 복싱을 다시 하기도하고... 그렇게 꿈처럼 병구의 의식을 표현하며 영화가 끝납니다.


엄태구의 판소리 복싱 연습 장면(엄태구의 판소리 복싱 연습 장면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 결말 해석 원작, 쵤영장소] / ⓒ 판소리복서)




영화 판소리복서 해석 뒷이야기

정혁기 감독은 이 마지막 장면을 이렇게 표현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엔딩은 열린 결말이며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 미안한 마음에 갇혀 있던 병구가 마지막에는 현재로 돌아와서 살아간다는 새 출발을 그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관객이 보기에는 새드엔딩으로 끝나지만, 감독은 꿈이든 상상이든, 아니면 현실이든 병구가 얽매였던 것에서 벗어난 심정이 중요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것, 향수의 메시지(오래된 것, 향수의 메시지 [영화 판소리 복서 결말 줄거리 해석 원작, 쵤영장소] / ⓒ 판소리복서)


영화 <판소리복서>는 줄거리가 이상한 영화입니다. 웃기는 듯하면서도 크게 웃기지 않고, 슬픈 듯하면서도 펑펑 눈물이 날 정도도 아닙니다. 그 묘한 매력이 어쩌면 이 영화의 힘일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 <록키>처럼 B급 영화일 수밖에 없지만, 관객에게는 많은 감성을 전달합니다.

특히 트렁크 병으로 어눌한 말투, 문제 있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엄태구의 연기는 록키에서 느끼던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영화에서 눈여겨볼 포인트는 기사에게 TV를 고치는 장면과 교회에서 관장과 말하는 부분입니다. 오래돼서 고장 났더라도 고쳐서 쓰고 싶다는 병구, 시대가 끝났다고 우리의 존재까지 끝난 건 아니라는 병구... 이런 대사들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넣은 대사입니다.

사실 <판소리복서>라는 제목 자체가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제목입니다. 그러나 감독은 시대에 맞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자는 자신의 마인드를 담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권투를 하는 엄태구(마지막 권투를 하는 엄태구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 결말 해석 원작, 쵤영장소] / ⓒ 판소리복서)


아쉬운 것은 민지 역을 맡은 혜리입니다.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에서 연기자로 변신했지만, 첫 작품인 <물괴>의 흥행 참패로 제대로 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판소리 복서에서 민지는 지연을 대신하여 다시 병구에게 힘을 주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비중은 "죽기 전에 후회하고 싶지 않으면,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거 해야죠"라고 자극하는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나오는 관객은 쉽게 판소리복서의 여운을 지우지 못합니다. 제목만 보고 웃기는 영화인 줄 알고 봤든, 아니면 병구와 감독의 감성에 의외의 감동을 느꼈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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