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 결말 원작 해석 -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영화 <Anna Karenina(안나 카레니나)> 줄거리 원작은 톨스토이의 장편 소설입니다. 톨스토이는 첫 문장에서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의 이유를 말합니다. 만약 이 줄거리처럼 드라마를 만든다면 그저 악장 불륜 드라마가 될 것이겠지만, 톨스토이는 행복의 조건을 진지하게 관찰하므로써 명작으로 승화시켰습니다.
2012년 조 라이트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아론 존슨, 도널 글리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 결말, 원작, 해석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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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 불륜의 시작
1870년대의 러시아. 안나 카레니나(키이라 나이틀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부인이었습니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국의 서울이었고, 그녀의 남편 카레닌(주드 로)는 정치 고위층이었습니다. 아들도 잘 크고 돈까지 많았으니, 남이 볼 때 안나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부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는 모스크바로 떠나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오빠 오블론스키(매튜 맥퍼딘)의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빠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에 안나는 올케를 보살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안나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 / ⓒ 영화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 결말 원작 해석 -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안나의 올케는 자식 때문에 이혼도 못 하고 괴로워했습니다. 다행히도 안나 카레니나가 여자끼리의 마음으로 올케를 이해했으므로, 친절하게 대했고 안정도 갖도록 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줄거리가 좀 복잡해지는데, 올케의 여동생 키티(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모스크바의 사교계에서 인기 있는 여자였습니다. 많은 남자가 그녀에게 접근했었고, 그중에 가장 잘생긴 장교 브론스키(아론 존슨)와 교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안나의 오빠에게는 레빈(도널 글리슨)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키티를 본 후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레빈은 키티에게 청혼을 했지만,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는 키티는 냉정하게 거절해버렸습니다. 상처받은 레빈은 시골로 내려갑니다.
그 후, 키티는 안나에게 애인을 보여 주고 싶어서 함께 무도회에 가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무도회 장면... 안나 카레니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려한 사교계의 여성이었으므로, 무도회 참석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중에는 브론스키도 있었습니다. 젊고 잘생긴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접근해 왔습니다. 안나가 처음부터 넘어간 것은 아니지만, 계속된 브론스키의 접근에 결국 그와 사귀기 시작합니다.
(19세기 러시아의 모습이 느껴지는 배경 / ⓒ 영화 안나 카레니나 결말 줄거리 원작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해석)
안나 카레니나는 브론스키와의 사랑에 빠져버리고, 언니의 시누에게 애인을 빼앗긴 키티는 실연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때 시골에 갔던 레빈이 다시 키티를 찾아와서 청혼했습니다.
레빈의 사랑은 성공하고 키티를 아내로 맞게 됩니다. 여기서 키티는 살뜰하고 처신을 잘하는 여자로 나옵니다. 레빈의 형은 알코올 중독자에다가 매춘부와 놀아나다가 병까지 얻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현명한 키티는 레빈의 형에게도 잘해주고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해서 실연의 아픔을 가진 레빈과 키티는 행복하게 삽니다.
(상처받는 키티 알리시아 비칸데르 / ⓒ 영화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 결말 원작 해석 -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안나 카레니나 - 줄거리 결말
잘생긴 브론스키를 차지한 안나(키이라 나이틀리)에게는 나쁜 소문이 따라붙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남편과 아이까지 있는 여자가 올케의 동생이 사귀는 남자를 차지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당시 러시아 상류층은 남몰래 정부를 하나씩 두고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마찬가지인 상황이지만, 안나 카레니나는 숨기지도 않고 남자와 놀아났기 때문에 욕을 먹은 것입니다. 그녀는 마침내 임신까지 하고, 이 사실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남편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줄거리를 보면 이혼은 당연한 수순인 듯이 보입니다.
(브론스키 백작의 아론 존슨 / ⓒ 영화 안나 카레니나 결말 줄거리 원작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해석)
하지만 그녀의 남편 카레닌(주드 로)은 좀 달랐습니다. 그냥 이혼을 해버리면 안나가 낳은 아이가 사생아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불쌍한 생각이 든 것입니다. 남편은 아이를 양자로 받을 테니 가정을 유지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안나 카레니나는 완전히 브론스키(아론 존슨)에게 미쳐 있었고, 아이를 낳자마자 그와 도망가버렸습니다. 남편의 돈을 들고 나가서 브론스키와 호화롭게 살며 불륜을 즐겼습니다.
안나는 브론스키를 정말 좋아했지만, 그만큼 점점 집착도 강해졌습니다. 처음의 불륜은 즐거웠지만 간섭이 계속되자 브론스키는 싫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안나에게서 마음이 멀어진 브론스키는 또 다른 여자에게 빠져버렸습니다. 결국 안나와 브론스키는 결별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안나는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다시 남편에게 돌아갈 수도, 두고 온 아들과 갓 낳은 딸을 보러 갈 수도 없게 된 것입니다. 그녀가 어딜 가든 사교계에서는 타락한 이미지가 따라다녔고 정착할 곳도 없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키이라 나이틀리와 아론 존슨의 러브씬 / ⓒ 영화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 결말 원작 해석 -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기차를 타고 가던 안나는 갑자기 자살 충돌을 느꼈습니다. 어쩌다가 인생이 이렇게 꼬였는지 자신조차 알 수 없는 신세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신에게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남기고는 목숨을 버립니다.
영화 안나 카레니나 결말은 그녀가 죽은 뒤의 남은 가족을 보여 줍니다. 남편은 어린 딸을 받아들여서 한 가족이 되어 있었습니다. 남편과 아들, 딸이 소풍을 나가서 평화롭게 노니는데, 안나의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행복한 모습입니다. 남은 가족들의 모습에서 영화는 엔딩을 올리고 마무리됩니다.
(화려한 19세기 러시아 파티 무도회 / ⓒ 영화 안나 카레니나 결말 줄거리 원작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해석)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해석
'레프 톨스토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학가입니다. 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바보 이반> 등을 통해서 삶의 깊은 내면을 관찰했습니다. 그러나 또 한 명의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비교하면 일반인이 읽기 쉬운 문체를 사용합니다.
톨스토이는 안나의 인생을 통해서 행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불륜이라도 처음엔 행복할 수 있지만 욕구의 충족만을 위한 것이기에, 노력과 발전에 의한 행복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론 존슨과 주드 로 / ⓒ 영화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 결말 원작 해석 -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톨스토이는 첫 문장에서 "행복한 가정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어서 불행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흔히 톨스토이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소설의 첫 문장에 나오는 것이지만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처를 입은 후라도 노력하고 결실을 맺은 키티와 레빈의 가정은 결국 행복해지지만, 욕구만 따르던 화려한 안나는 결국 불행을 맞습니다. 결말에서 그녀의 남편 카레닌이 혼외 아이까지 받아들이고 가정을 꾸미는 것은 그들의 미래가 행복해질 것을 의미합니다.
톨스토이는 나중에 <참회록>을 썼습니다. 거기에서 그는 간음도 하고 기만, 절도, 폭행, 만취 등 많은 죄를 지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후 30년 동안 참된 인생을 살려고 노력했고, 도시의 부유한 생활을 버리고 시골에서 자연과 살려고도 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레빈은 톨스토이 자신의 그림자입니다. 레빈 역시 아름다움에만 빠져서 청혼했다가 시골로 가고, 나중에는 그 상처마저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승화시킵니다. (톨스토이 실화에서 그의 표독한 부인은 시골로 가겠다는 톨스토이에게 마구 화를 냈고, 그는 아내에게 소설의 저작권들을 줘버렸다고 합니다)
(안나의 결말, 최후 장면 / ⓒ 영화 안나 카레니나 결말 줄거리 원작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 해석)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여러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1948년 버전에는 '비비안 리'가 주연을 맡았고, 1967년엔 '타탸나 사일로바'가, 1997년엔 '소피 마르소'가, 그리고 2012년 버전에서는 '키이라 나이트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2012년 버전이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은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굳이 러시아 본토에서 촬영하지 않고도 연극 무대와 자연 풍경 배경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연출 방식이 매우 특이한 작품입니다. 원작과 이전의 영화에서는 결말이 비극적이라는 것과 비교할 때, 2012년 버전은 그나마 미래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안나 카레니나 예고편 보기
[영화 안나 카레니나 줄거리 결말 원작 해석 - 톨스토이 첫문장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