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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의 맹장수술 - 스스로 자가 개복수술한 레오니드 로고조프

키스세븐지식 2020. 4. 1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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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의 맹장수술 - 스스로 자가 개복수술한 레오니드 로고조프]

의사라면 자신의 배를 열고 스스로 수술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입니다. 그만큼 수술은 시각에 의지한 의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극탐험에서 자가 개복수술을 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남극에서 기적의 수술을 한 로고조프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의사가 단 한 명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긴박한 순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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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조프의 자가 맹장수술

소련(현. 러시아)은 1961년 1월에 남극 기지를 열었습니다. 그곳에는 13명의 연구원이 파견되었으며, 남극의 신비를 캘 예정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의사가 한 명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레오니드 로고조프'였습니다.

그는 1959년 의대를 졸업한 후 26세의 나이로 제6차 소련 남극 탐험팀에 자원했습니다. 남극 기지에 의사는 그 혼자뿐이었습니다. 그는 1961년 "남극 복막염수술"로 최초의 자가 개복수술 의사가 됩니다. 그것은 정말 기적의 수술이었습니다.


러시아 외과의사 레오니드 로고조프(러시아 외과의사 레오니드 로고조프 [남극 맹장수술 자가 개복수술 레오니드 로고조프] / ⓒ vcentre.net)


1961년 4월, 레오니드 로고조프는 아침부터 이상한 증상을 겪었습니다. 메스꺼움과 열이 났고 오른쪽 아랫배가 아파왔던 것입니다. 약을 먹어봤으나 별 소용이 없는데, 증상을 조합해 보니 복막염의 징후가 분명했습니다.

이것은 큰 문제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연구소까지의 거리는 약 1,600km... 기지에는 비행기도 없었고, 비행기를 부른다고 해도 심한 눈보라 때문에 구조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밤이 되자 레오니드 로고조프의 통증은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맹장염이 악화되어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기지 안에 의사는 자신 혼자뿐... 마침내 결단을 내려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레오니드 로고조프는 남극 최초의 자가 개복 맹장염 수술을 한 의사가 됩니다. (자가 개복 : 스스로 몸을 절개하고 수술하는 것) 물론 당시에는 최초든 뭐든 그게 중요한 일이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펭귄과 노는 남극 기지 연구원들(펭귄과 노는 남극 기지 연구원들 [남극 맹장수술 자가 개복수술 레오니드 로고조프] / ⓒ voobsheto.net)


수술은 새벽 2시에 시작되었습니다. 로고조프는 운전 기술자와 기상 학자에게 도움을 청해서 수술 장비를 준비하고, 거울을 이용해서 자신의 배를 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반쯤 누운 상태로 몸을 왼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국소 마취제(일부만 마취시키기 위한 것)를 놓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거울은 좌우를 반대로 보여줍니다. 아무리 숙련된 의사라도 물체를 반대로 보면서 수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임이 분명합니다.


자가 수술중인 레오니드 로고조프(자가 수술중인 레오니드 로고조프 [남극 맹장수술 자가 개복수술 레오니드 로고조프] / ⓒ allthatsinteresting.com)




남극의 기적의 수술 성공

구 소련, 러시아 의사 레오니드로고조프는 메스를 들어 자신의 배를 갈랐습니다. 고통을 느끼면서 10~12cm를 절개한 후 복막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거울을 보면서 하다 보니 엉뚱한 장기에 칼을 대서 자르고 말았습니다. 그는 급히 상처 입은 장기를 바늘로 봉합하고 치료했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 그렇게 계속되자, 그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잠깐씩 여유를 줘야 했습니다. 4~5분마다 20초 정도 잠깐씩 쉬면서 신중하게 수술이 계속되었습니다.


회복중인 레오니드 로고조프(회복중인 레오니드 로고조프 [남극 맹장수술 자가 개복수술 레오니드 로고조프] / ⓒ alchetron.com)


드디어 수술 목표인 맹장에 다다랐습니다. 로고조프는 파열된 충수를 자르고 항생제를 직접 넣었습니다. 40분 정도가 지나자 메스를 놓고 좀 더 쉬다가 다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봉함과 마무리 작업까지 마치니 새벽 4시가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1시간 45분 동안의 숨 막히는 자가수술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레오니드 로고조프는 남극 최초의 자가 맹장수술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를 할 때쯤, 그는 자신의 팔이 고무처럼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누가 대신 수술을 해 줄 수 없는 극한 환경의 남극에서 스스로 수술하고 살아난 그는 다행히 잘 회복되었습니다. 5일 후에는 거의 회복되었고 일주일 후에는 완전히 정상의 몸을 되찾았습니다. 남극의 기적의 수술은 소련(현. 러시아) 본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1992년 다시 소련으로 돌아가서 의사로 일하며 살았습니다. 스스로 수술을 한 기록을 세운 그는 2000년 폐암으로 죽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남극에 갈 때는 미리 맹장수술을 한다(남극에 갈 때는 미리 맹장수술을 한다 [남극 맹장수술 자가 개복수술 레오니드 로고조프] / ⓒ jcrane)



이 사건이 있고 난 뒤 남극 등 오지에 들어가는 탐험대와 연구대원들은 미리 맹장 수술을 하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1년 이상 외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로 지낼 경우를 대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1961년 러시아 외과의사 레오니드로고조프의 사례가 안전을 위한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남극에서의 맹장수술 - 스스로 자가 개복수술한 레오니드 로고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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