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메기 줄거리 결말 해석 - 이주영 구교환 문소리 천우희]
독립영화 <메기>는 믿음과 의심의 해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으레 그럴 것이라는 듯이 당연하게 잘못 생각해 왔던 것들을 꼬집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밝고 웃기게 표현됐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날카롭습니다.
메기 목소리는 천우희가 맡았는데, 감독은 그냥 물고기로 할 수도 있었지만 좀 더 귀를 기울이게 하고 싶어서 메기로 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019년 이옥섭 감독,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천우희 주연으로 개봉했습니다. (이 글은 영화 메기 줄거리, 결말, 해석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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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가 얘기해 주는 이야기
어항 속의 메기가 얘기를 합니다. 메기는 무엇이든 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병원의 방사선과에서 연인이 관계를 가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엑스레이가 찍히고, 다음 날 병원 마리아상에 이 엑스레이 사진이 걸립니다. 사람들은 찍힌 게 누구냐는 궁금증을 보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선입견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찍은 사람의 잘못인데도 찍힌 사람이 더 불안해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또 하나는 양성의 관계인 성관계임에도, 유머코드는 남성 성기 중심의 사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감독의 선입견입니다. 잘못한 쪽이 비난을 받아야 하며, 여성 성기만 최대한 감출 필요도 없습니다.
(독립영화 메기 줄거리 결말 해석 - 이주영 구교환 문소리 천우희 / ⓒ 감독: 이옥섭)
윤영(이주영)은 엑스레이를 가지고 남자친구 성원(구교환)과 확인 후 자신들의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직서를 들고 부원장 경진(문소리)에게 갑니다. 그러나 부원장은 조금 쉬라는 말만 하니 사직서를 꺼내지 못합니다.
다음 날, 경진과 윤영 외의 사람들은 아프다며 모두 결근을 했습니다. 경진은 수상하다며 직접 확인을 하러 갑니다. 그런데 진짜 아픈 직원을 보게 되고.. 그 후 총알 박힌 환자가 들어오는데, 사과를 깎다가 다쳤다고 합니다. 우리가 진짜 믿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영화는 묻고 있습니다.
메기 줄거리 - 믿음과 의심 사이
이제 줄거리가 윤영(이주영)에게서 남자친구 성원에게로 넘어갑니다. 성원(구교환)은 한동안 백수로 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일자리를 얻게 되는데, 도로에 난 싱크홀을 메우는 직업입니다. 일자리를 가지고 나서 나름 즐겁게 일하던 중, 성원은 윤영이 사준 커플 백금반지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기도 찾아보고 저기도 찾아보고 계속 헤매지만,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러던 중 동료의 발가락에 끼워진 백금반지를 발견하는 성원...
(독립영화 메기 줄거리 결말 해석 - 이주영 구교환 문소리 천우희 / ⓒ 제작사: 2X9HD)
점점 의심이 높아가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 성원은 동료가 먼저 잘못했다고 고백하길 바라지만 상대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원은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그럴수록 더욱 신경이 곤두섭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줄거리는 그 동료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12만 원이 들어있었다고 하자, 성원이 그 돈을 주고 대신 반지를 되받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발가락 반지였습니다. 도저히 손가락에는 맞지 않는 크기... 괜히 동료를 의심했다는 후회만 밀려듭니다.
영화 메기 줄거리 자체가 분명히 같은 반지, 의심스러운 동료로 흐리지만 사실은 그거 아니었습니다. 물론 관객도 영화의 시선을 믿고 정말 그렇다고 믿고 있던 상황에서, 그것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납니다. 감독이 관객을 완벽하게 속인 것이지만, 이것은 우리의 뇌와 우리의 의심이 사람의 관계를 완벽하게 오해하게 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누가 봐도 확실한 것이 그저 의심뿐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객관적인 의심을 하기 어려운 불완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립영화 메기 줄거리 결말 해석 - 이주영 구교환 문소리 천우희 / ⓒ 배급사: 엣나인필름)
메기 결말 해석 - 의심이란? 믿음이란?
다음 줄거리는 다시 윤영(이주영)에게로 넘어갑니다. 우연히도 성원의 전 여자친구를 만나게 된 윤영... 거기에서 뜻밖의 말을 듣습니다. 성원(구교환)에게 맞은 적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사회적 문제가 되는 데이트폭력을 뜻하는 말입니다. 순간 윤영은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걸까?
그녀가 고민하자 얘기를 들어본 경진(문소리)는 남자친구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조언해 줍니다. 하지만 바로 물어보지는 못하고 계속 불신이 쌓여가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독립영화 메기 줄거리 결말 해석 - 이주영 구교환 문소리 천우희 / ⓒ 개봉: 2019년 9월 26일)
불만이 쌓이던 어느 날, 성원의 실수로 윤여이 다칠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짜증과 불만이 터지며 진짜로 헤어지는 상황에 이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윤영은 병원이 환자가 맡긴 어항을 들고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성원의 집 근처에서 둘은 다시 마주쳤습니다. 여기에서 위의 다 가지 사건이 다시 하나로 합쳐집니다. 성원은 꼭 할 말이 있다면서 뭔가를 읽습니다. 백금반지 때문에 동료를 의심했던 일입니다.
여기까지를 보면 관객은 또 마음이 쏠립니다. 의심했던 뉘우침이 나오는 장면이니, 성원을 믿지 못하는 윤영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윤영이 한 마디를 묻습니다. 여자를 때린 적이 있냐고...
그래고 반전... "어, 전 여친 때린 적 있어"라는 성원의 대답... 그때 윤영이 들고 있던 어항에서 메기가 뛰어오릅니다. 메기가 뛰어오르면 큰일이 생긴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독립영화 메기 줄거리 결말 해석 - 이주영 구교환 문소리 천우희 / ⓒ 각본: 이옥섭, 구교환)
그러나 더 큰 일은,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도로에 씽크홀이 생긴 것입니다. 성원의 바로 아래에서 생긴 씽크홀에 성원은 빠져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결말에서 윤영은 성원을 버리고 돌아서 가버립니다.
감독은 이 장면을 데이트폭력자로부터 윤영을 떼어놓는 장치라고 말했습니다.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구덩이를 더 파는 것이 아니라 얼른 빠져나오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데이트폭력은 한 번 봐주고 넘어가더라도 또 발생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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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메기 줄거리 결말 해석 - 이주영 구교환 문소리 천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