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업전야 줄거리 결말 - 80년대의 노동탄압 진실]
영화 <파업전야>를 제작한 곳은 '장산곶매'입니다. 독립영화를 창작하는 단체인데, 광주민화운동의 <오! 꿈의 나라>, 전교조 문제를 다룬 <닫힌 교문을 열고서>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80년대는 민주화와 노동인권을 위해 거센 반항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와 지금의 인식을 비교해 보면, 30년이 흘렀어도 아직도 30년 전의 생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작품의 배우, 연출자들은 모두 돈을 받지 않고 참여했는데, 나중에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1990년 공개되었으며 이은기, 이재구, 장동홍, 장윤현 감독과 홍석연, 왕태언, 신종태, 최경희 주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 파업전야 줄거리, 결말, OST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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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차례]
1. 파업전야 줄거리 회사의 갑질과 노동자 을
2. 영화 결말, 지금은 얼마나 변했나
파업전야 줄거리 - 갑질과 을
동성금속의 사내 식당에서 정민이 식판을 던지며 노동자의 부당한 현실에 분노합니다. 그러자 달려든 회사 측 직원이 그를 끌고 나갑니다. 이 회사의 사장 김칠복은 노동자들이 노력을 안 해서 가난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1988년, 이 회사의 단조반에는 2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돈을 벌어 결혼을 하는 것이 목표인 한수는 미자라는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재만, 재필, 동업은 현실이 더 중요한 스타일의 사람들입니다.
(포스터와 식당에서 끌려나가는 장면 [영화 파업전야 줄거리 결말 노동운동 탄압] / ⓒ 파업전야)
엉망인 점심식사, 맨날 잔업과 특근을 반복하고도 저임금에 시달려야 하는 시대입니다. 당연히 불만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완익은 노동운동을 위해 위장 취업을 한 학생이고 원기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해고된 적도 있습니다. 석구와 숙희는 사회 문제 의식이 있는 사람이고 춘섭은 산재로 손가락 3개를 잃은 사람입니다. 원기와 석구는 앞장서서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설득합니다. 그러자 회사에서도 노동운동의 시도를 알아채고 방해를 시작합니다.
김주임은 한수에게 접근합니다. 다른 공장에서 반장을 시켜 주겠다면 '구사대'가 되라고 꼬드깁니다. 구사대란, 훼방을 놓기 위해 회사 측이 만든 폭력조직을 말합니다. 노동자들도 갑자기 냉랭하게 대합니다. 노동운동의 필요성을 맞다고 해 왔으면서도 누군가 빨갱이들이라고 그러니까 갑자기 노동운동이 틀렸다고 합니다. 파업전야 줄거리에서 한수는 완익의 위장 취업을 고발하는데, 완익은 끝까지 그를 다정하게 대합니다. 그러나 완익은 결국 회사 측에 구타를 당하고 끌려갑니다.
(억울함을 깨닫기 전의 노동자와 닥쳐진 현실 [영화 파업전야 줄거리 결말 노동운동 탄압] / ⓒ 파업전야)
지금도 좌파와 빨갱이를 구별 못 하는 사람들은 많으며,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30년이 지나도, 시대가 변해도 발전이 없는 것은 퇴화와 같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배경에서 만들어졌으며, 어쩌면 사측과 노동자는 권력자와 힘없는 국민을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권력자가 빨갱이 놀음을 이용해서 어떻게 서민을 분열시키고, 서민의 요구를 무력화시키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한수가 회사 측의 꼼수에 휘둘릴 때에도 완익이 그를 포용한 것은 약자끼리는 그러지 말자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새벽 1시까지 일한 노동자와 술집에서 돈을 펑펑 쓰는 회사 [영화 파업전야 줄거리 결말 노동운동 탄압] / ⓒ 파업전야)
영화 파업전야 결말 - 진짜 애국자
노동운동을 하자는 사람들은 인간답게 살자는 게 왜 빨갱이가 되는 건지를 알 수가 없지만, 그렇게 매도되고 맙니다. 원기, 석구 뿐 아니라 재필, 숙희, 춘섭도 강제 퇴직을 당합니다. 그때 사측은 말합니다. "나라가 망해가고 있어요." 이 소리는 지금도 자신만 애국자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강제 퇴직된 이들은 부당한 해고에 대해 투쟁을 시작합니다. 그러자 구사대가 된 한수는 그들과 대치하게 됩니다.
(사장이 오면 왕처럼 맞이해야 하는 직원들과 그들을 폭행하기 위한 구사대들 [영화 파업전야 줄거리 결말 노동운동 탄압] / ⓒ 파업전야)
이때 한수에게 놀라운 소식이 들립니다. 여자친구 미자가 다니던 봉제공장에서 파업을 주도해서 투쟁 중이라는 것입니다. 노동자의 배신자가 된 한수는 그로 인해 심하게 갈등합니다. 이때 회사의 김 전무는 노조 해체 전문가인 제임스 리를 불러서 공작을 시작합니다. 대치 중인 원기는 한수에게 말합니다. "나도 예전에 구사대였어. 노동자들이 빨갱이인 줄 알았거든" 원기는 한수에게 진실을 깨닫길 바라지만 사측에게 심한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원기가 크게 다쳐서 수술까지 받게 되자 퇴직자들은 분노해서 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회사가 보낸 용역 깡패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고 참혹하게 끌려나갑니다. 이를 본 구사대의 한수는 갈등을 접고 결심을 합니다.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기로 한 것입니다. 파업전야 결말에서 한수와 동료 노동자들이 탄압에 항거하기 위해 뛰쳐나갈 때, 파업전야 OST인 <철의 노동자>가 나오면서 여운을 남기고 끝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무기를 들고 들어가는 구사대와 진실을 깨닫는 주인공 [영화 파업전야 줄거리 결말 노동운동 탄압] / ⓒ 파업전야)
몇몇 귀족 노조도 있지만, 그들 때문에 전체 노동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노조까지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들은 수십 년을 노동 권익을 위해 싸웠고, 그래서 지금 최소한의 노동 임금이 보장되게 된 것입니다. 아직도 그들을 빨갱이라고 욕하고 싶다면, 그들 덕분에 개선된 임금 체계, 휴일 근무, 사내 복지 등의 혜택을 모두 포기하고 욕을 해야 맞습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다 받아먹고, 대신 싸워 준 사람들을 욕하는 것은 비겁하고 야비한 일입니다.
영화 '파업전야' 예고편
[영화 파업전야 줄거리 결말 - 80년대의 노동탄압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