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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감성/영화 사전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오정해 김명곤 임권택

2019. 12. 6.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오정해 김명곤 임권택]


이 글은 영화 서편제의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서편제 줄거리는 "한"이라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판소리에 섞어 다루고 있습니다. 서편제 뜻은 동편제와 달리 기교로 꾸미는 맛이 가득한 호남지방의 판소리를 의미합니다. <서편제> 원작은 '이청준'의 소설 <남도사랑>과 <소리의 빛>입니다. 서편제 OST를 맡은 '김수철'의 음악도 대박을 쳤는데, 영화의 흥행은 더욱 엄청났습니다. 당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도 100만 명이 보통이던 시대에 서편제는 290만 명의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1993년에 임권택 감독, 김명곤, 오정해, 김규철, 신새길 주연으로 개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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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 줄거리 - 새로운 가족


첫 장면은 근대 한양의 어느 판소리 대가의 집에서 시작됩니다. 조선에서 내노라하던 판소리의 대가가 있었는데, 그 문화생으로 우봉(김명곤)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스승이 아끼는 첩과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화가 난 스승은 유봉을 내쳐버리고, 유봉은 쫓겨난 후 시골을 떠돌며 살게 됩니다. 그는 흔한 소리꾼이 되어 노래 신청이 들어 오면 불러주고 끼니를 이어갑니다. 그러다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송화(오정해)를 만나고 양녀로 삼습니다. 


소리를 하는 김명곤과 포스터(소리를 하는 김명곤과 포스터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西便制)

김명곤은 과부 금산댁 신새길과 가족을 이루게 된다(김명곤은 과부 금산댁 신새길과 가족을 이루게 된다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감독: 임권택)


떠돌아다니던 그는 어느 시골에서 과부 금산댁(신새길)과 눈이 맞아서 살림을 차립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낳다가 아기와 함께 산고로 죽습니다. 그녀에게는 동호(김규철)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유봉은 동호도 양아들로 삼습니다. 

송화는 동생이 된 동호를 너무나 아꼈고, 유봉도 나름의 꿈이 생깁니다. 자신의 소리를 전수해서 송화는 소리꾼으로, 동호는 고수로 키우려는 것입니다. 소리와 북을 가르치는 그들은 진짜 가족 같습니다. 



소리꾼으로서 나름의 한을 가진 유봉(김명곤)에게 송화는 만족을 줍니다. 하지만 소리를 빨리 배우는 재능이 있는 송화와 달리, 동호는 재능이 없어서 도무지 발전이 없습니다. 더구나 광복 이후 물밀 듯이 들어오는 서양 음악 때문에 판소리의 인기는 계속 떨어져 갑니다. 

이것은 당연히 극심한 생활고로 이어지는데, 고수로서 재능이 없었던 동호는 송화가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떠나서 자립하기로 결정합니다. 


어린 시절의 송화와 동호. 의붓남매다(어린 시절의 송화와 동호. 의붓남매다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제작: 이태원)

서편제의 오정해와 김규철의 연습 장면(서편제의 오정해와 김규철의 연습 장면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제작: 태흥영화)


서편제 원작이 호남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듯이 영화에는 '진도 아리랑', '춘향가', '심청가' 등의 판소리가 등장합니다. 서편제 OST를 만든 김수철의 사운드트랙은 무려 70만 장이나 팔렸는데, 특히 <천년학>은 몇 개월 동안 노력해도 만들지 못했던 곡이지만, 갑자기 받은 영감으로 25분 만에 완성해서 명작으로 남은 곡입니다. 

한편 임권택 감독 입장에서는 <장군의 아들>로 대박을 터트린 후 흥행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만들었던 영화였다고 합니다. 


오정해의 만류에도 길을 떠나는 김규철(오정해의 만류에도 길을 떠나는 김규철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배급: 태흥영화)

남도의 한과 정서를 담은 영화다(남도의 한과 정서를 담은 영화다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원작: 이청준)




영화 서편제 결말 - 한이 만드는 소리

동생 동호(김규철)가 떠나자 송화(오정해)는 슬퍼하며 소리를 안 하려고 합니다. 과거의 한이 있는 유봉(김명곤)은 불안감에 점점 집착이 강해지고... 결국 딸이 먹던 한약에 부자라는 것을 섞어 먹여서 눈이 멀게 만듭니다. 

송화는 그것을 알면서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데, 장님이 된 후 다시 소리를 시작합니다. 서편제 줄거리에서 그녀의 소리는 너무도 깊은 한이 맺혀 사무친 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나 끝까지 아버지를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딸의 눈을 멀게 한 의붓아버지 김명곤(딸의 눈을 멀게 한 의붓아버지 김명곤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음악: 김수철)

오정해는 곧 아버지 김명곤의 죽음을 맞는다(오정해는 곧 아버지 김명곤의 죽음을 맞는다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촬영: 정일성)


세월이 지나고, 유봉은 산골의 버려진 집에서 쓸쓸히 죽습니다. 이제 혼자 남은 송화... 빌어먹는 소리꾼이 되어 전국을 떠돕니다. 한편 동호는 한약방에서 조수로 일하지만, 누나를 잊지 못해서 전국을 찾아 헤매던 중입니다. 

그러던 중, 어느 객줏집에서 더부살이로 살고 있는 누나를 발견합니다. 그는 자신이 동생이라는 것을 숨기고 소리를 신청합니다. 송화(오정해)는 모르고 소리를 시작하는데, 동호는 옆에서 북을 쳐주게 됩니다. 



동호(김규철)는 누나의 소리를 들은 뒤 아무 말 없이 인사를 하고 서울로 가 버립니다. 자신이 아는 척을 하면 오히려 누나의 한을 약화시켜서 소리를 망칠까 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송화는 북소리를 듣는 순간 이미 그가 동호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동호가 떠난 뒤, 그동안 얹혀살던 객줏집 홀아비에게 작별하고 다시 나그네가 되어 먼 길을 떠납니다. 서편제 결말은 한 맺힌 송화의 소리를 뒤로하고 여운을 남깁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눈이 먼 누나 오정해의 소리에 고수가 된 김규철(눈이 먼 누나 오정해의 소리에 고수가 된 김규철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각색: 김명곤)

또 다시 길을 떠나는 오정해의 결말 장면(또 다시 길을 떠나는 오정해의 결말 장면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 감독: 임권택)



우리나라의 판소리 중에서 동편제는 타고난 성량을 바탕으로 무겁고 분명하게 부르는 소리입니다. 이와 비교할 때 서편제 뜻은 애절하고 한이 맺히게 기교를 넣어 부르는 소리로 정의합니다. 

이 영화에서 유봉의 한도 나오지만, 자신의 운명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송화의 한은 매우 중요한 바탕입니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그것이 눈을 멀게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옛날이야기로서의 이해를 하면 깊은 정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편제 예고편


[영화 서편제 줄거리 결말 뜻 원작 OST - 오정해 김명곤 임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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