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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동물기 중 늑대왕 로보 - 어니스트 시턴의 전설적 늑대

2019. 2. 2.

[시튼동물기 중 늑대왕 로보 - 어니스트 시턴의 전설적 늑대] 

우리나라에서는 <시튼동물기>로 알려진 어니스트 시턴의 책은 <내가 아는 야생동물>이라는 제목이 원작입니다. 이 책에는 시튼이 관찰해 온 늑대, 곰, 양, 고양이, 여우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 멕시코 주에서 전설의 늑대로 통하던 <늑대왕 로보>의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현상금 걸린 늑대를 잡는 이야기이지만 애틋한 면도 있습니다. 




멕시코 주의 전설적인 늑대 


어니스트 시턴의 <시튼동물기>는 1898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늑대왕 로보>가 아니라 <내가 아는 야생동물>인 이유는 여러 동물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중의 한 에피소드가 전설적인 늑대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늑대왕 로보의 원래 제목은 <커럼포의 왕, 로보>입니다. 커럼포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지방 이름입니다. 서부 개척시대의 마지막이기도 합니다. 


사진: 인간의 머리로 도저히 이기지 못하는 야생의 늑대(인간의 머리로 도저히 이기지 못하는 야생의 늑대 [늑대왕 로보 시튼동물기] / ⓒ Ernest Seton)


이 지방에는 거대한 몸집의 늑대왕이 살았습니다. '로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늑대는 희한하게도 딱 다섯 마리의 부하들만 거느리고 다녔습니다. 이들이 나타난 이후 이 지방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소, 양, 개 등의 가축을 대상으로 사냥을 했는데, 5년 동안 무려 2천 마리가 넘는 피해를 입힌 것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절대로 사람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총을 가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튼동물기에 의하면 늑대왕 로보와 그 일당은 사람은 무조건 피하면서 가축들을 재미로 죽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덫을 놓아 보기도 하고 독약을 발라 놓거나 떼를 지어 사냥을 해 보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돌이나 모래를 뿌려서 덫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에 사냥을 했으니, 멕시코 주의 전설적인 늑대로 소문이 나며 사냥꾼들이 나서게 되었습니다. 



시튼동물기의 어니스트 시턴 


어니스트 시턴이 멕시코 주의 커럼포에 늑대왕 로보를 잡으러 나타나기 전부터, 현상금 1000달러가 걸린 이 곳에는 다른 사냥꾼들이 왔었습니다. 사냥개를 이용한 유명 사냥꾼은 20마리의 개를 풀어서 뒤쫓았지만, 영리한 전설적 늑대는 험악한 산악지역으로 유인해서 흩어지게 한 뒤 따로따로 공격을 해서 다 죽여버렸습니다. 살아남은 개는 겨우 6마리였고 그 사냥꾼은 결국 포기하고 가버렸습니다. 


사진: 전설의 늑대 로보에게는 사랑하는 암커 블랑카가 있었다(전설의 늑대 로보에게는 사랑하는 암커 블랑카가 있었다 [늑대왕 로보 시튼동물기] / ⓒ Ernest Seton)


그 외에도 사냥꾼들이 왔었지만 멕시코 주의 전설적인 늑대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직접 사냥한 가축이 아니면 먹지 않았고, 죽여서 숨겨 놓은 가축을 발견하고 독을 발라 놓아도 독이 없는 부분만 골라 먹었으니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경악을 할 수준이었습니다. 시튼동물기는 마치 소설처럼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놀라운 늑대왕 로보의 지능적인 행동들이 자세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침내 어니스트 시턴이 이 마을에서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덫과 독을 이용한 유인은 모조리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독을 바르고 사람의 자취와 냄새까지 완벽히 제거한 먹이를 놓았는데, 로보는 독이 묻은 고기들을 따로 모아 놓고 그 위에 배설을 하고 가 버렸습니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사람에게 통보하듯 행동하는 영리한 늑대였던 것입니다. 



영리한 늑대왕 로보 


아무리 해도 늑대왕 로보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시튼은 가만히 로보를 관찰했습니다. 결국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늑대 사회는 서열이 중요한데, 서열을 무시하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암컷 늑대가 보였습니다. 시튼동물기에서는 로보의 연인이라고 적었으며 '블랑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애인에게는 큰 아량을 보이는 늑대였기에 그 점을 이용해서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 붙잡힌 전설의 늑대 로보를 찍은 사진(붙잡힌 전설의 늑대 로보를 찍은 사진 [늑대왕 로보 시튼동물기] / ⓒ Ernest Seton)


먼저 블랑카의 행동을 관찰하여 이 암컷 늑대를 먼저 잡았습니다. 사랑하던 암컷이 인간에게 잡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늑대왕 로보는 미친 듯이 굴었습니다. 어니스트 시턴이 시튼동물기에 적은 바에 의하면 구슬픈 울음소리가 계속돼서 마을 사람들마저 마음이 슬퍼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전설의 늑대는 그 냉정하던 영리함마저 잃고 함부로 공격을 해 오기도 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시턴은 암컷의 사체를 이용해서 전설적인 늑대 로보를 잡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냉정함을 잃게 만든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시튼동물기에서 그 스스로 비열한 방법이었다고 고백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늑대왕 로보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버텼습니다. 광란에 빠진 예민한 신경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하룻만에 죽어버렸습니다. 마치 인간의 러브스토리처럼 애틋함을 남긴 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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