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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쌍둥이 창, 엥 형제와 샴쌍둥이 뜻 - 결합쌍태아]
샴쌍둥이란 완전한 사람 몸의 일부가 붙어 있다는 점에서 기생쌍둥이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최초의 샴쌍둥이 명칭은 창, 엥 형제에게 붙여졌습니다. 샴쌍둥이 뜻은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하는데, 창, 엥 샴쌍둥이 형제는 미국인이지만 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들로 인해 이 말이 생긴 것입니다. 한편으론 안쓰럽고 한편으론 신기한 이들의 삶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창과 엥 형제와 샴쌍둥이 뜻
얼마 전에 미국에서는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습니다. 샴쌍둥이 형제와 샴쌍둥이 자매의 결혼식 이야기였습니다. 미국 시드니에 사는 이들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새로운 출발을 하며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샴쌍둥이' 뜻은 태국에서 비롯되었지만 세계 여러 곳에서 과거부터 있어왔던 일이고, 기록상 이 명칭이 붙여진 최초의 샴쌍둥이는 '창', '엥' 형제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록으로는 945년 아르메니아 지방의 이야기도 있고 조성왕조실록도 있습니다. 한 몸에 두 머리를 가지거나 두 몸이 붙은 아기에 대한 기록들이 중종실록, 선조실록, 영조실록 등에 나온다고 합니다. 즉, 현대에서 제대로 관찰된 것은 창, 엥 샴쌍둥이 형제가 최초지만 인류가 처음 겪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과거에는 괴물 보듯이 했다는 것이 좀 다르겠습니다.
1811년 태국에서 태어난 창과 엥 형제는 샴쌍둥이였지만 튼튼하게 잘 성장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겉보기로 모든 것이 정상이었는데 한쪽 옆구리가 붙어서 태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농사일을 도왔으며 보트도 탔고 달리기나 수영도 잘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4만 명당 한 명 꼴로 발생하고 그중에서 20만 분의 1의 확률로 생존한다는 '결합쌍태아'였습니다.
샴쌍둥이 유래는 태국의 원래 국호였던 '사얌(สยาม)'에서 나왔습니다. '시암'이라고도 하는데, 창과 엥 형제가 살던 시기의 태국은 시암국이었습니다. 그러니 결국 샴쌍둥이 뜻은 "태국의 쌍둥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열세 살 되던 해에 태국 '메콩강'에서 놀다가 영국의 한 상인에게 발견되어 뉴욕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상인은 부모에게 돈을 주고 30개월 동안 일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샴쌍둥이 형제의 삶
우연한 기회를 잡아 미국으로 건너간 창, 엥 샴쌍둥이 형제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특이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일할 곳은 서커스 같은 공연 무대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좋게 보면 배우였고 나쁘게 보면 구경거리였습니다. 태국에서 왔다고 하여 이들에게는 샴쌍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지금의 샴쌍둥이 뜻이 정해진 것은 결국 이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샴쌍둥이 창, 엥 형제는 하루 종일 붙어 다녔습니다. 엥은 튼튼하고 외적인 성격이었으며 창은 내적인 성격이고 술을 좋아했습니다. 창이 밤늦게 노름을 하면 엥은 옆에서 지켜보다가 잠이 들고는 했습니다. 그러다가 감정이 틀어지면 둘은 주먹다짐까지 하며 싸움을 했었다고도 합니다. 몸이 붙어 있을 뿐 완전한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샴쌍둥이는 신체의 일부가 기생하는 기생쌍둥이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 전국을 돌며 유명해져서 세계 방문 공연도 다녔습니다. 스물여덟 살이 될 때까지 부지런히 일해서 큰돈을 모았지만 이것은 너무나 고된 일이었습니다. 한 곳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창, 엥 형제는 미국 시민권을 얻은 후 성을 '벙커'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80만 제곱미터가 넘는 농장을 사고 노예를 부리는 부유한 농업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창, 엥 샴쌍둥이 형제가 서른두 살이 되던 해, 인근에 살던 영국인 자매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창과 엥 형제가 샴쌍둥이인 데다가 이들 자매가 10대 소녀였으므로 주변의 반대가 극심했으나 결국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형제가 두 자매와 결혼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두 부인이 같은 침실을 쓰기 싫어했으므로 두 채의 집을 마련한 후 평생 왔다 갔다 하며 살았습니다.
최초의 샴쌍둥이라고 불린 형제
한동안 이들은 행복했습니다. 엥은 11명, 창은 10명의 자녀를 두었고 그중 2명만 귀에 문제가 있을 뿐 모두 건강했습니다. 이들 형제도 간을 공유할 뿐 그 외의 신체는 모두 각각의 몸이었기 때문에 흉골 뼈가 붙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움직임에 불편이 없었으며, 완벽히 다른 인격을 지녔습니다. 지금의 미국도 샴쌍둥이가 운전을 하려면 각자 2개의 면허를 따야 한다고 합니다.
샴쌍둥이 창, 엥 형제는 한때 분리 수술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미 1600년대에 독일에서 분리 수술이 있긴 했지만, 1840년대의 의술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검사를 받았지만 의사들은 너무 위험해서 수술을 말렸습니다. 본격적인 수술이 진행된 1950년대 이후에도 한쪽이 희생을 하거나 둘 다 죽는 경우가 많으니 섣불리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창, 엥 형제에게는 힘든 일이 닥쳤습니다. 미국 '남북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남부에서 노예를 부리며 농사를 짓던 이들은 1861년 북군이 재산을 몰수하는 바람에 쫓겨나야 했습니다. 그 후 이 샴쌍둥이 형제는 다시 공연을 돌아다니며 먹고 살아야 했습니다. 일반적인 샴쌍둥이보다는 오래 살았지만, 나이를 먹은 그들이 견디기엔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
결국 1874년 기관지염에 시달리던 창이 자던 중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사망 원인은 '뇌혈전증'으로 되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그리고 3시간 후, 엥도 숨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간이 연결되어 있었으니 사는 것도 함께하고 죽는 것도 함께해야 했던 것입니다. 장애와 함께 태어났으나 열심히 일했고, 다시 어려움이 찾아왔으나 끝까지 함께한 창, 엥 형제는 최초의 샴쌍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라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