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F22, F35 가격과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비용]
전쟁이 나면 군수업체들이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전쟁을 부추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체 무기 가격이 얼마나 되길래 그러는 걸까요? 한미합동훈련 비용이나 이지스함, SM3, F22, F35, 현무미사일, 사드의 무기 가격을 대략이나마 알려진 것으로 추산해서 알아봅니다.
[엮인 글]
전쟁과 군수산업과의 관계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는 직접적인 전쟁을 하지 않으면서 세계적인 대결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특이한 산업구조를 탄생시키는데,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은 군수산업이 건재한 나라의 경제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유럽의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 경제에 이익을 주었으며, 일본 때문에 그어진 3.8선에서의 6.25전쟁은 일본 경제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공중급유를 받고 있는 모습. 가공할만한 현대전. [이지스함, F22, F35 가격과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비용] / ⓒ Lee F. Corkran)
그래서 국지전이 일어날 때마다 제기되는 것이 군수업체의 "로비설"입니다. 즉 군수업체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게 충돌질 시킨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가난한 나라들마저 내전이 일어나면 엄청난 돈이 무기 선진국으로 흘러나갑니다. 실탄 한 발을 쏘는 것부터 미사일 한 발을 시험 발사하는 것까지 모두 돈입니다. 돈이 없으면 전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K2 소총에 유탄발사기가 장착되어 있다. 한국군의 무기 수준은 절대 후진국이 아니다.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비용 - 이지스함, F22, F35 가격] / ⓒ 대한민국 국군)
누구나 군대에 갔다 왔다면 사격훈련을 받았을 것입니다. 벌크로 사면 소총 총알 한 발이 1000원도 안 한다고 하지만, 한 부대의 수백 명이 훈련을 한다면 하루 수백 만원씩 깨지는 꼴입니다. 그것도 전국에서 훈련을 하고 있으니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나마 적게 들어가는 것이 이 정도라면 연간 한미군사훈련 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연간 700억 원 이상이 예상되며 그중 100억 원 정도를 한국이 부담한다고 합니다.
이지스함, F22, F35 가격과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에 참가하는 무기들의 가격을 보면 천문학적 숫자에 달합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1대의 가격은 적어도 5조 원이며 14조 원에 달하는 것도 입니다. 만약 '항모전단'이 참가한다면 거의 20조 원이나 되는 돈이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B-29 폭격기'는 3400억 원이고 'F-35기' 가격은 약 1천억 원, 'F-22기' 가격은 약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우리 주력인 'F-15K기' 가격은 1천억 원입니다.
(한국의 주력 전투기 F15-K의 출격모습 [이지스함, F22, F35 가격과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비용] / ⓒ U.S. Air Force photo by Chief Master Sgt. Gary Emery)f15k
우리 군도 가지고 있는 '이지스함' 가격은 1대가 1조 원 이상입니다. '현무 미사일' 가격은 20억 원이 넘어가며, '패트리어트 미사일' 가격은 40억 전후입니다. 거기다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할 'SM-3 미사일' 가격은 한 발에 150억 원 이상일 것이고 '타우르스 미사일'도 10억 원이 넘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응 시위를 벌였던 현무 미사일 2발은 하루에 40억 원을 쓴 배짱 경쟁이었습니다.
(국방부 영상에 등장하는 현무미사일 발사 모습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비용 - 이지스함, F22, F35 가격] / ⓒ 국방부)
한미합동훈련 비용에는 그 외에도 전투지원 비용도 들어갑니다. '탄도탄 경보레이더' 가격은 1천억 원, '조기경보통제기' 가격은 5천억 원이 넘으며, '글로벌 호크' 가격도 160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수십억~수천억의 미사일, 전투기 등이 한 대도 아니고 대량으로 훈련에 동원된다는 것은 매우 위협적인 일입니다. 훈련 중에 갑자기 쳐들어가도 작은 약소국 한 두 개 정도는 몇 시간만에 점령할 수준인 것입니다.
첨단 무기는 운영 비용까지 추가된다
미사일 가격, 전투기 가격은 그렇다고 치고, 한번 동원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현무 미사일 가격이 20억 원이 넘는다는 말은 훈련에서 실제로 20억 원을 소모해버린다는 뜻인데, 전투기, 이지스함 등은 소모품이 아니니 운영 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사드 가격이 1조 3천억 원정도이고 연간 유지비용 250억 원이 따로 발생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항공모함인 미국의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약 48조다. [이지스함, F22, F35 가격과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비용] / ⓒ U.S. Navy)48조
한미연합훈련 비용의 장비비 중 80% 이상이 미국에서 오는 전략무기의 운용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전력무기들은 운용비도 비싸다는 뜻입니다. 미국 항모모함 비용은 연간 3천억 원이 넘게 들며, 1회 출동 때마다 100억 원 이상을 지출하게 됩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을 포함한 여러 대의 전투함선의 부대이므로, 항모전단이 온다는 것은 무시무시한 돈을 소비하며 온다는 것과 같습니다.
(항공모함과 전투함, 전략전투기, 기타 증원 전략무기가 동원되는 것이 항모전단이다.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비용 - 이지스함, F22, F35 가격] / ⓒ Lt. Mitchell, U.S.Navy)
B-52 가격은 3400억 원인데 B-29가 출격한다는 것은 대규모 호위 전투기도 같이 출격한다는 것이므로 출격 비용이 더 늘어납니다. 여기에 공중급유기까지 뜨면 출격 비용은 20억 ~ 30억 원이 된다고 합니다. 더구나 스텔스 폭격기는 스텔스 도료를 다시 칠하는데 비용이 60억 원이나 되므로 훈련에 자주 참가할수록 더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F-22기 가격은 2천억 원, F-35 가격은 1천억 원 수준인데, F-22 스텔스기와 F-35스텔스기가 출동하면 1회 당 2억 정도가 소비됩니다.
(과거 군함의 엔진룸의 모습. 현대 전략무기와의 차이가 여실히 느껴진다 [이지스함, F22, F35 가격과 SM-3, 현무미사일, 사드 가격, 훈련비용] / ⓒ GregoryButler)
문재인 대통령 초기에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용 탄도미사일을 발사시키자 강경대응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사용되는 현무 미사일과 타우루스 미사일을 2개월 간 5차례 발사했고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켰는데, 이때 소모된 비용이 200억 원이었습니다. 남북한 화해 모드와 북한 핵무기 제거 논의가 한창인 지금, 긴장완화와 경제문제의 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