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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지식 칼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드, 레이디 고다이바와 관음증 Peeping Tom의 어원

2015. 4. 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드, 레이디 고다이바와 관음증 Peeping Tom의 어원] 





누드로 시내를 돌아야 했던 고다이바의 이야기 


영국 런던 근교에 코벤트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아직도 이곳에서는 레이디 고다이바를 기리는 축제를 열곤 하는데, 고다이바는 영주의 무리한 세금징수를 감면해 달라는 조건으로 누드로 마을을 돌았던 인물로 유명합니다. 

어려운 백성을 위해서 자신의 수치심을 희생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대표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를 먼저 간추리자면... 

옛날 11세기경의 영국은 지독한 세금과 생활고로 백성들이 고난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코벤트리라는 곳에서는 영주의 부인으로 고다이바라는 여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영주인 남편은 과도한 세금을 징수해서 백성들이 너무 힘들어 하자 고다이바 부인은 남편에게 세금 경감을 부탁했습니다. 물론 당시의 사회상에서 바깥일에 여자의 말을 선뜻 들어 줄 리가 만무했습니다. 

간청을 거듭하던 중에 남편은 말합니다. 그렇게 백성을 위한다면 진실을 직접 증명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다이바 부인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시내를 직접 돌기로 합니다. 누드 시위를 통해서 남편에게 세금 경감을 관철시키고 싶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누드로 마을을 돌기로 한 시간이 되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눈물겨운 이 사연이 전해져서 아무도 밖을 내다보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말을 타고 고다이바 부인은 마을을 돌았습니다. 결국 이 행동 때문에 마을 사람들 뿐 아니라 남편도 감동하여 세금을 낮추고 남편이 독실한 카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어로 피핑톰(Peeping Tom)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몰래 엿본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관음증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성도착증을 말하는 단어의 어원은 레이디 고다이바의 일화에서 출발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아무도 밖을 내다보지 않겠다고 하고 창문을 걸어 잠근 동안 너무나 궁금했던 톰이라는 마을의 재단사가 그만 창문을 빼꼼히 열고 고다이바를 훔쳐봤다고 합니다. 성적인 호기심으로 숭고한 희생을 더럽힌 재단사 톰은 신의 벌을 받아서 그만 눈이 멀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관음증을 뜻하는 피핑톰(Peeping Tom)이라는 말의 어원은 그러합니다. 




(존 콜리어의 그림 : 레이디 고다이바)







고다이바의 숭고한 누드 일화 속 뒷얘기 


영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고다이바에 대한 이야기는 지도층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벨기에서 시작한 수제 초컬릿으로 "고디바"라는 초컬릿도 유명합니다.(현재는 터키의 회사가 인수함) 이 초컬릿의 포장 안쪽에는 고다이바 부인에 대한 일화를 적어 놓았습니다. 고디바의 브랜드 기원이 고다이바라는 것을 명시한 것입니다. 


지나친 세금은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농민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소장농을 거쳐 노예상태까지 떨어트리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부는 계속 상향되어 일부 특권층이 모든 부를 가져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고다이바가 살던 시기의 영국이 바로 그러하였었습니다. 



(고다이바의 일화에서 생긴 브랜드 고디바 초컬릿)




11세기 영국의 기록을 보면 실제로 이 고다이바라는 여인이 살았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영주였던 백작의 이름은 레오프릭이었다는데, 고다이바의 실제 이름은 고디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죽자 상속 받아서 영주가 되었는데, 당시에 유일한 여성 영주였다고 합니다. 다만, 11세기는 노르만족이 영국 진출이 한창이던 때이므로 모든 영주들이 쫓겨나고 노르만인으로 대체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영국 원래의 앵글로색슨족으로는 고다이바가 몇 안 되는 영국인 영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누드로 마을을 돌았다는 설은 실제 당시의 기록을 확인할 수 없어서 사실인지 전설인지 알 수는 없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일화의 상황은 영국 영주 고디푸의 시대와 맞기 때문에 그녀가 고다이바가 아니었을까하고 추정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더불어, 관음증을 뜻하는 피팅톰(Peeping Tom) 이야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 의해 덧붙여진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것이 대체적인 학설입니다. 실제로 피팅톰이 있었다기 보다는 누군가 "톰이 엿본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자연스럽게 관음증이라는 단어로 전해지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출처: trekearth.com 고다이바를 기르는 상)






수많은 작가들이 고다이바의 그림을 그렸다 


보통 존 콜리에라는 작가의 레이디 고다이바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존 콜리에는 영국의 고전주의 화가입니다. 당시에는 초상화가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토마스 헉슬리, 찰스 다윈의 초상화도 존 콜리에가 그렸습니다. 또한 그는 유명한 신화를 그리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레이디 고다이바"와 "릴리스"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다이바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워낙 유명하여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존 콜리에의 레이디 고다이바가 가장 유명하지만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과 비교해서 작품을 감상해도 예술 감상의 흥미가 돋워지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존 콜리(John Collier)에 이외에 고다이바의 일화를 소재로 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몇 개 골라봤습니다. 




(데이비드 지(David Gee)의 고다이바 행렬)





(마샬 클랙스톤의 레이디 고다이바)





(작자미상의 레이디 고다이바)





(에드윈 헨리의 레이디 고다이바)






(1955년 영화 레이디 고다이바의 한 장면)





예나 지금이나 백성을 아끼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하려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자신의 이기심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감동과 교훈을 주는 법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선정적인 표현이 판치는 현대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드는 바로 이런 누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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