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뜻과 한자, 개구리, 풍습, 유래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땅속에서 개구리가 나온다는 절기에 대해 알아 봅시다. 초목의 싹이 돋아나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때로는 꽃샘 추위가 오기도 하는 경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경칩 뜻, 날씨와 날짜부터, 한자의 유래와 조상들의 풍습에까지 다양한 지식을 다룹니다. 왜 하필 개구리가 거론되는지부터 시작해서, 조선시대에는 이 날이 발렌타인데이였다는 재미있는 상식들을 공유합니다.
24절기 경칩 - 뜻과 한자 의미. 경칩 날씨와 개구리, 풍습, 유래
봄 절기에 경칩 날씨, 날짜
경칩(驚蟄)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칩의 날짜는 양력 3월 5일경부터 춘분 전까지 입니다. 이 시기는 태양의 황경이 345도에 위치할 때입니다. 즉,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서 대한민국이 있는 지역에 태양이 비추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이 절기는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고 표현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곤충, 거북이, 개구리 등의 동물들이 겨울잠을 깹니다. 하지만 중국 화북지역에서 유래된 절기이기에 한반도의 실제 기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봄의 시작이라는데 추운 이유도 화북지역과 한반도의 위치 차이 때문입니다. "우수에 풀렸던 대동강이 경칩에 다시 붙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봄이 되다가 경칩 때 다시 추워지기도 한다는 속담인 것입니다. 그래서 봄날에 때아닌 꽃샘추위가 닥치기도 합니다.
경칩 뜻과 한자, 유래
경칩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놀랄 경(驚)과 숨을 칩(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칩(蟄)'은 '숨을 칩'으로, 겨울잠으로 숨어 있던 모든 동물을 의미합니다. 보통은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사실 이 칩(蟄)자는 곤충이 숨어 있다는 의미의 한자입니다. 그러니까 경칩의 정확한 뜻은 사실 곤충이 놀라서 깨어나는 시기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또한 예전에는 경칩이라고 하지 않고, '열다'는 의미의 계(啓)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 했었습니다. 한나라(전한) 왕 경제의 이름이 유계(劉啓)였기 때문에 이 계(啓)자를 피하기 위해 경(驚)자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왕의 이름이 들어간 글자를 평소 말로는 사용하지 않던 관습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여전히 계칩(啓蟄)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본다면, 경칩의 원래 뜻은 곤충이 열고 나온다는 의미였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경칩의 날짜는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습니다. 여기서 우수(雨水)의 뜻은 눈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것이고, 춘분(春分)의 뜻은 봄으로 나뉘어 진다는 의미입니다.
경칩과 개구리에 얽힌 이야기
옛 사람들은 경칩 무렵에 날씨가 변하면서 기상 변화로 첫 천둥이 치고, 그 소리에 겨울잠에서 깬 벌레들이 땅 밖으로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여기에서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칩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로 여겨졌습니다. 개구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통해 기후와 온도를 추측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경칩 때 개구리 울음소리로 한 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니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경칩 풍습
전통적인 풍습으로는 개구리 알이나 도롱뇽 알을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러지 않지만, 당시에는 허리 통증에 좋고 몸을 보호한다고 믿었었습니다. 또한, 이때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흙으로 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습니다. 이때 흙일을 하면 빈대가 없어 진다고 믿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보리 싹의 성장을 보고 농사를 예측하거나, 고로쇠나무 수액을 마시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고로쇠 수액은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졌으며, 맑은 날에 채취한 수액이 약효가 좋다고 믿었습니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의 일종입니다. 지금도 고로쇠 수액을 끓인 후 졸여서 메이플 시럽을 만들기도 합니다.
경칩은 발렌타인데이였다
그리고 재미있는 설도 있는데, 그것은 경칩이 옛날의 발렌타인데이였다는 것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경칩이 발렌타인데이와 비슷한 역할을 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은행을 함께 까서 먹고 은행나무 주변에서 사랑을 확인했는데, 은행나무가 암수가 서로 가까이 붙어야 열매를 맺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이때 은행은 남녀의 화합을 상징하는 표시였습니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으니 양성의 만남을 상징하게 된 것입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 "우수에 풀렸던 대동강이 경칩에 다시 붙는다" 등의 속담도 있는데, 이러한 속담들은 경칩 무렵의 날씨 변화와 자연 현상을 잘 나타내 줍니다.
하지만 경칩 실제 날씨는 어떨까... 경칩이 지나면 대개 봄기운이 느껴지지만,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을 보면, 경칩 때 서해안보다 동해안의 기온이 더 높고, 내륙 산지는 주변보다 기온이 낮습니다. 그러므로 전국이 모두 같지는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우리는 경칩에 담긴 다양한 의미와 풍습을 통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절기에 맞는 행위를 함으로써 재난을 피하고 풍요를 기원했던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갔던 조상들의 모습에서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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