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 실화 김성자
보이스피싱 피해와 포상금 1억 원
2024년 영화 《시민덕희》가 개봉했는데 줄거리는 실화였습니다. 실제 인물은 당시 40대의 김성자 씨였습니다. 경찰에 버금갈 정도로 정확한 정보를 추적해서 6명의 범인을 잡을 수 있게 하고 수백 명의 추가 피해를 막았었습니다.
그러나 일반 시민이 이렇게 활약하는 데도 경찰은 시큰둥하다가 나중에 자신들의 공으로 발표하면서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또한, 김성자는 보이스피싱 포상금 1억 원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이었는지 전말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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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 실화 김성자 -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직접 잡고 1억 원 못 받아
보이스피싱 피해
시민 김성자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생계를 위해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막내아들이 네 살 때 주차장 건물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하면서 소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사고의 원인이었던 안전망 문제로 건물주를 상대로 4년째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었고, 변호사 선임 비용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1월 17일,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상대는 자신을 은행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서민 대출을 통해 1~2%의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송 비용 마련에 지쳐있던 김성자는 소송 비용을 저렴하게 대출해 주겠다는 은행의 전화에 솔깃하게 됩니다.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은 소송 절차 비용 등을 빌미로 김성자에게 1,6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김성자는 대출을 위해 돈을 보냈지만, 시간이 지나도 대출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이스피싱범은 돈을 아들 이름으로 보낸 것은 문제가 된다며 다른 계좌로 입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였지만, 당시 급박한 상황에 있었기에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성자는 1월 18일부터 1월 21일까지 나흘 동안 총 12개의 계좌에 3,2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입금하고 말았습니다. 세탁소 일과 부업까지 하며 밤낮없이 모았던 돈이 한순간에 사라지는데, 이것이 영화 시민덕희의 실화가 됩니다.
영화 시민덕희 실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성자는 은행을 찾아갔지만, 해당 직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김성자는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술과 수면제를 먹고 누워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2월 1일 밤, 보이스피싱범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분노한 김성자는 욕설을 퍼붓고 끊어버렸지만, 보이스피싱범은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뜻밖에도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김성자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해왔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의 정보를 줄 테니 조직원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김성자에게 조직 총책의 실명과 가명, 한국 입국 예정일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김성자는 이 정보를 메모하여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번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또 속았냐는 식으로 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자는 직접 증거를 더 모아서 경찰을 움직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영화 시민덕희 실제 인물의 활약
그녀는 보이스피싱범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를 달라고 설득했고, 그 과정에서 국제전화비로만 70만 원이 넘는 돈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국 김성자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최근 사진, 은신처, 심지어 보이스피싱 사무실 주소까지 확보했습니다. 이를 경찰에 제출하고 나서야 경찰은 마지못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는 또 막히게 됩니다. 보이스피싱 총책이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 입국하기 때문에 탑승객 정보를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경찰이 또 머뭇거리자 인상착의를 외우며 공항에서 직접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시에 더 확실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정신없이 추적했습니다.
김성자는 포기하지 않고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현지 조사를 벌여 보이스피싱 피해자 800명의 명단과 조직원들의 범행 진술서까지 확보하여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이 정도의 정보 수집력은 경찰이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총책 등 6명이 검거되었습니다. 또한 진행 중이었던 234명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경찰의 반응
하지만 정작 김성자는 경찰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채, 총책 검거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경찰이 언론에 자신들이 직접 수사하여 범인을 검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사실입니다. 김성자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웃 주민을 통해 뉴스를 보고 나서야 사실을 알게 된 김성자는 과거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 최대 금액이 1억 원이라는 포스터를 본 기억이 떠올라 경찰에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마지못해서 주겠다는 태도로 겨우 100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1억 원은 어디까지나 최고 금액일 뿐이며, 경찰청장 등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자신들이 바빠서 누락했다는 경찰의 말을 들은 김성자는 화가 나서 그 돈을 거부했습니다. 사실 김성자에게는 포상금보다 사기당한 3,200만 원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포상금 받게된 시민덕희 김성자
그래서 검거돼 있던 보이스피싱 총책을 직접 찾아갔지만, 경제 사범은 처벌이 가볍다며 돈은 모르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분노한 김성자는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보이스피싱 총책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그제야 보이스피싱 총책은 형벌이 늘어날까 봐 김성자에게 합의금 1,000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김성자는 이 합의금도 거부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목숨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 혼자 합의를 해 버리면 그 사람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마침내 보이스피싱 총책은 결국 징역 3년이라는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2024년 영화 '시민덕희'로 제작되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시민덕희 실화의 실제 인물로 김성자도 유명해졌습니다. 영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민권익위원회에 김성자의 포상금 지급 추천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드디어 2024년 8월, 김성자는 사기 피해 금액의 약 2배에 달하는 5,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려 8년 7개월 만에 공익신고자임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영화 때문에 사실 확인서 끊을 때가 돼서야 6명이 더 잡힌 걸 알게 된 어처구니없는 현실입니다. 한편 영화 시민덕희의 흥행성적은 170만 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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