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전투 2
독소전쟁 최대의 전차전
독소전쟁은 1941년부터 1945년까지입니다. 그중, 쿠르스크 전투는 1943년 7월 5일부터 한 달 반동안 있었고, 그중 프로호로프카 전투는 1943년 7월 12일에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전쟁의 배경과 과정을 설명합니다.
독소전쟁에서 독일 430만 명, 소련 1,060만 명이 죽었는데, 쿠르스크 전투에서 독일 약 5만 명, 소련 약 25만 명이 죽었습니다. 이때 사상 최대 규모의 기갑 탱크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내용이 길어서 2부로 진행합니다. 1편은 아래 링크에서 계속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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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최대의 전차전 쿠르스크 전투와 프로호로프카 전투 - 2편
독일과 소련의 일진일퇴
전쟁 상황에서 지뢰는 전열을 방해하고 병사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며 안전을 위협했습니다. 독일군도 이에 대응수를 던집니다. 대전차 지뢰를 제거할 골리앗을 개발한 것이었습니다. 골리앗은 원격으로 작동되는 폭탄 제거 전차로, 지뢰밭과 함께 폭발하며 안전을 확보하는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소련군은 소총으로 골리앗의 진입을 막으려 하였으나, 독일군은 골리앗을 이용하여 안전 지대를 넓혀갔습니다. 만슈타인은 전차 700대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골리앗의 뒤를 따라 진격하며 소련군 방어선을 뚫었습니다. 그러나 북쪽에서는 소련군의 방어 전술이 제대로 먹혔고, 북부군 전쟁 상황은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북쪽 독일군은 전차를 뒤에 두어 전진했기 때문에 실패를 맛보았으나, 남쪽 독일군은 전차를 앞세웠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쪽과 북쪽에서 협공을 가해야 성공하는 작전이었으므로, 북쪽에서의 진입 실패로 인해 작전은 점점 불리해졌습니다. 적진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소련의 예비 부대가 포진해 있을 것이므로 협공이 가장 중요했던 것입니다.
소모전이 된 쿠르스크 전투
독일군과 소련군의 전차전은 독일이 유리했습니다. 소련군의 무선 교신 맨 앞에서 선 지휘 전차만 통신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맨 앞의 지휘 전차만 잡으면 나머지 소련 전차들은 다음 진행 방향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투는 소모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병사가 아무리 죽어 나가도 계속 추가 병사를 투입하며 인해전술로 맞서는 소련군에게 기동성을 활용한 전격전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요 방화선을 우회하는 방법을 선택하는데, 이것은 프로호프로카를 통과해서 소련의 심장부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소련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남쪽의 방어선이 줄줄이 뚫리고 독일군이 자기들 진으로 35.4km 밀고 들어갔으니 말입니다. 그러자 주코프는 결단을 내려서 뒤쪽에 숨겨뒀던 40만 명의 예비병력을 투입하게 됩니다.
프로호로프카 전투의 시작
1943년 7월 12일, 프로호프로카라는 마을에서 독일군 타이거 전차와 소련군 T34 전차가 대대적인 전투를 벌였습니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갑전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T34는 경사진 장갑으로 보호되어 있어 효과적으로 포탄을 막았습니다.
T34의 60mm 장갑이 타이거 전차의 100mm 장갑보다 얇았지만, 경사진 설계가 포탄을 튕겨냄으로써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차 장갑 각도와 공격 방식이 전투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장갑의 각도를 60도로 기울이면 철판에 두께를 키우지 않아도 강도를 두배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타이커 탱크와 T34 탱크
장갑이 얇은 대신 가벼웠던 T34 전차의 빠른 속도와 주코프의 전술은 만슈타인을 불리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슈타인은 티거 전차(Tiger I 독일명)의 장거리포를 이용해서 T34 전체를 공략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코프는 적에게 장거리 공격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T34는 독일군과의 근거리 전투 방식으로 독일군을 괴롭히는 전략적인 장점을 활용했습니다. 바짝 접근해서 측면을 공격하면. T34 전차에 76mm 포로도 무적의 타이거 전차에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소련군은 빠른 속도를 이용해 바로 코앞까지 달려왔고, 독일군 기갑의 주특기인 강력한 장거리포를 사용할 시간은 순식간에 짧아졌습니다. 만슈타인의 계획은 전격전을 이용하여 소령을 기습 공격하여 무너뜨리는 것이었지만, 소련은 이것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 버렸습니다.
프로호프로카 전차전의 승리
프로호프로카 전차전은 중세 야만인들 같이 뒤엉켜 싸워야 했습니다. 그렇게 근접전을 하면 근거리에서 화염병으로 타이거 전차를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전투 중에 화염병의 헝겊에 불을 붙일 시간이 없기 때문에 화학 반응으로 점화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유리병에 휘발유와 황산이 넣어졌고, 황산이 닿으면 화학 반응으로 불을 일으키는 형태로 사용되었습니다.
더구나 소련 영토에서 벌어진 전투였기에 소련은 항공 지원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련의 슈트르모빅 폭격기는 위험을 무릎쓰고 저공 비행으로 독일군 탱크 포탑의 얇은 장갑을 공격했습니다. 슈트르모빅 비행기는 가벼워서 무기와 연료를 많이 실을 수 있었고, 장갑이 없었기에 총을 맞아도 구멍 난 날 뿐 비행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쿠르스크 전투의 결말
프로호프로카 전차전 이후, 프로호프로카는 온통 시커멓게 변한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시체와 파괴된 전차, 대포들이 땅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대규모 전차전으로 양측 모두 엄청난 수의 병사와 장비를 잃었습니다.
프로호프로카 전투를 포함한 쿠르스크 전투에서 독일군은 49,878명이 죽었고, 탱크 800대와 항공기 524기를 잃었습니다. 한편 소련은 254,470명이 죽었고, 탱크 6094대와 항공기 1626기를 잃었습니다. 부상자는 각각 3배가 넘었으니, 엄청난 젊은이들이 갈아 넣어진 전투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만 더 싸우면 다음 날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독일군의 만슈타인은 상황 역전을 위해 또 다른 공격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히틀러의 간섭으로 계획은 실행될 수 없었습니다.
히틀러와 독소전쟁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 연합군이 공격해 오자, 히틀러는 만슈타인 군단을 철수시켜서 2km 떨어진 이탈리아로 가라고 했습니다. 물론 만슈타인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격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소련군도 엄청난 대반격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독일군을 막아낸 병력을 남쪽으로 진격시켰습니다.
마침내 7월 17일, 히틀러는 모든 부대를 전선에서 빼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련은 승리했지만, 2주 동안 죽거나 다친 병사가 거의 18만 명에 달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독일군은 상대적으로 적은 병력이 소모됐지만, 사람의 목숨을 갈아 넣는 방식 앞에서는 패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써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쿠르스크 전투가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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