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과 김구
싸울 뻔했던 두 독립투사, 김구와 안중근의 인연
하얼빈에서 일본 통감을 암살한 안중근, 상해 임시 정부에서 독립투쟁을 이끌었던 김구. 그러나 안중근과 김구는 하마터면 서로 총질을 할 뻔했던 사이었습니다.
한국 근대사를 이끌었던 김구와 안중근의 인연을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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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김구 - 싸울 뻔했던 두 독립투사, 김구와 안중근의 인연
동학운동에서 싸울 뻔하다
두 사람은 활동 지역이 너무 달랐기에 함께 독립운동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두 집안은 매우 친밀한 관계였고, 나중에는 사돈 관계까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의 두 사람은 서로 간에 총질하며 적이 되어 싸울 뻔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김구'의 집안은 양반이 아니었지만, '안중근'의 집안은 대대로 현감과 진사를 지낼 정도로 부유한 집안이었습니다. 배경을 좀 더 설명하자면... 아직 조선이 망하기 전, 19세기 말에 동학운동이 일어납니다. 이때 두 사람은 두 편으로 갈리어 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구는 하층민의 동학군에서 전투에 나섰고, 하층민의 지배자인 양반들은 반대로 그들을 제거하려고 했습니다. 이때 안중근의 아버지 '안태훈'은 민병대를 조직해서 진압 활동을 벌였습니다. 당연하게도 안중근은 아버지를 따라 참여했고, 한 무리를 맡아 리더로 활동했습니다.
안중근과 김구의 전투?
안중근과 김구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안중근이 16살, 김구가 19살 되던 해였습니다. 아버지가 이끄는 민병대에서 정찰조를 지휘하던 안중근, 반면 김구는 능력을 인정받아서 황해도 지역 책임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금의 해주 회학동과 청계동에 포진하게 되었습니다.
회학동과 청계동의 거리는 겨우 8km... 안태훈의 병력은 대략 70여 명... 반면 김구의 병력은 700명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충돌 직전의 살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안태훈이 김구에게 밀사를 보냈습니다. 몰래 협약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안태훈은 젊은 나이에 능력 있는 김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밀사를 통해서 전했습니다. 사실 전투가 벌어진다면 오히려 안태훈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김구는 자신을 인정하고 능력을 평가해 준 안태훈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발령이 갈라 놓다
다행히 큰 전투로 번지지 않아서 김구도 안중근도 무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서로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사이였습니다. 그때 김구에게 변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를 반대하던 다른 농민군이 그를 공격하면서 몸을 피해야 했던 것입니다.
갈데없던 김구는 안태훈의 집에 몸을 숨겼습니다. 그때 김구는 안중근의 얼굴을 처음 보게 됩니다. 그 후 김구는 몇 개월 동안 안중근의 집에 신세 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발령"이었습니다. 의병으로 대항하자는 김구에 비해 안태훈은 온건파라 후일을 도모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김구는 양반들의 위선을 떠올리게 됩니다. 같은 나라 백성인 동학군의 목숨을 토벌까지 하면서, 외세가 강요하는 것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에 실망하게 됩니다. 이런 일 때문에 김구는 안중근의 집을 떠났고, 이후 각각의 독립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구와 안중근의 인연
그 후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조선 침략의 선두에 섰던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거사는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칭송할 만큼 엄청난 영향을 끼칠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안중근은 잡혀서 32살로 죽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 김구도 의심받아 옥고를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조선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임시정부가 차려졌습니다. 김구는 안중근의 동생을 간부로 받아들였고, 조카딸을 비서로 일하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조카 '안미생'은 김구의 아들과 결혼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안중근의 미망인이 일본군에게 잡힐까 봐 구해내려고도 노력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여기까지가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굵직한 두 영웅이며, 한국 현대사의 기틀을 마련한 두 영웅의 이야기였습니다. 하마터면 적이 되어 목숨을 걸고 싸웠을지도 모를 두 사람, 안중근과 김구의 인연은 이렇게 얽히고 얽히며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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