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탁구 남북단일팀 우승과 성적
마녀 덩야핑을 꺾고 우승한 현정화, 유순복
현정화, 리분희, 유순복, 홍차옥... 이들은 1991년 지바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코리아 남북 단일팀의 우승을 만들어낸 주역입니다. 이때 중국에는 탁구 마녀라는 덩야핑이 있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의 그녀 때문에 탁구를 그만두고 싶어 했다는 전설의 선수입니다.
이 글은 영화 코리아의 실화이기도 한 여자 탁구 단일팀, 덩야핑 선수, 지바 탁구 대회의 코리아팀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영화 코리아의 줄거리, 결말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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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탁구 남북단일팀 우승과 성적 - 마녀 덩야핑을 꺾고 우승한 현정화, 유순복
1991년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지금도 중국은 탁구에서 세계 최강이지만, 1990년대에는 탁구의 마녀라는 덩야핑을 앞세워 넘사벽의 시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1991년 일본의 지바에서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가 열립니다.
거의 20년이나 남북단일팀을 의논하던 남한과 북한은 드디어 단일팀을 성사시키고, 세계 2위와 3위가 힘을 합쳐서 1위인 중국을 꺾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국기는 한반도기, 국가는 아리랑을 선택한 그들은 겨우 두 달의 훈련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한편 포르투갈에서 "FIFA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도 있었습니다. 여기에도 단일팀이 출전하기로 하고, 탁구는 북한이, 축구는 남한이 단장을 맡기로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한 안기부와 북한 보위부 요원들의 감시를 받았고, 팀원들도 서먹서먹했습니다.
중국 탁구 마녀 덩야핑
이때 세계를 호령한 것은 중국의 '덩야핑' 선수였습니다. 그녀가 마녀라는 별명으로 불린 것은 무서운 얼굴 표정과 거센 표현, 거기다가 마법을 부리는 듯한 실력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무려 8년이나 세계를 지배했었습니다.
덩야핑은 1973년 생입니다. 처음에는 겨우 149cm밖에 안 되는 작은 키 때문에 중국도 대표팀으로 뽑는 것을 망설였던 선수입니다. 그런데 연습량이 어마어마했고, 탁구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결국 13살에 세게 무대에 등장합니다.
그 후 1989년 만 16세에 세계 탁구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그때부터 1997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8년 동안 세계 1위였습니다. 몇 주 동안 잠시 1위를 빼앗긴 적이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우리나라의 '현정화' 선수였습니다.
현정화와 리분희의 복식조
남자 탁구에서 '예르겐 페르손'이 공포의 선수였다면 여자 탁구에서 덩야핑은 132번이나 우승하는 넘사벽 중의 넘사벽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바 세계 탁구 대회 단일팀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여자 단일팀이 이 벽을 뚫을 수 있느냐에 모아졌습니다.
코이라팀의 여자 선수는 한국의 현정화, 홍차옥, 북한의 리분희, 유순복이 뽑혔습니다. 남자 선수는 한국의 유남규, 김택수, 북한의 리근상, 김성희가 한 팀이 됩니다. 당시 탁구 세계 랭킹에서 현정화가 3위, 리분희가 5위였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특히 남한 선수들과 거리를 뒀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현정화가 먼저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버스 안에서만은 감시 요원을 철수시키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지며 서먹서먹함이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덩야핑을 잡은 유순복
막상 단일팀을 이루었으나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겨우 두 달의 훈련 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로 갔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자 탁구 단일팀은 우주 최강으로 불리던 스웨덴에 막혀서 8강전이 좌절됐습니다.
다행히 여자 단일팀은 결승전까지 올랐습니다.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중국...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제1 단식에서 유순복이, 제2 단식에서 현정화가 승리하며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그러나 역시 중국은 넘사벽이었습니다. 우리팀 최상의 카드였던 현정화, 리분희 복식조가 패하고 말았습니다.
또 문제가 있었는데, 리분희가 간염을 앓고 있어서 피곤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할 수 없이 꺼낸 카드가 바로 '유순복'... 이런 애로사항 때문에 남한의 홍차옥은 출전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탁구 단일팀의 우승
현정화가 제4 단식에서 승리한다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숨막히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지바 탁구 대회에서도 마녀가 된 덩야핑... 결국 현정화가 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양쪽이 최강의 카드를 다 썼기 때문에 유순복과 '가오쥔'이 남았습니다.
스포츠 영화를 보면 항상 무승부가 되는 상황에서 최후의 결전으로 승리하는 스토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지바 선수권 대회는 정말 그랬습니다. 영화보다 영화 같았습니다. 2대 2의 상황에서 유순복과 가오쥔의 한 판으로 우승이 결정되는 클라이맥스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유순복이 일을 해내고 맙니다. 첫 단식에서 마녀 덩야핑을 잡더니, 마지막 대결에서 가오쥔마저 잡아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코리아 탁구 단일팀은 아무도 못 넘을 거라는 중국의 벽을 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바 탁구 대회 성적
1991년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일본 지바)의 최종 결과는 남북한 단일팀이 통합 3위를 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당시 우승을 정리하자면, 남자단식과 남자복식, 남자단체전에서 스웨덴이, 여자단식과 여자복식, 혼한복식에서 중국이 우승했고, 여자단체전에서 코리아팀 우승이었습니다.
벅찬 경기를 통해서 겨우 친해진 그들은 헤어져야 할 시간을 맞았습니다. 우승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그들은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아쉬워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2012년 영화 《코리아》의 실화이며, 결말에 나왔던 그 장면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 후 중국 탁구의 마녀 덩야핑은 1997년 은퇴했고 영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피스앤드 스포츠컵" 대회에서 남북한은 한 번 더 단일팀을 만들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남자 복식조 우승, 여자 복식조 준우승을 이루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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