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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축구 한일전
스위스월드컵 아시아 예선
못사는 나라의 피해자, 못된 짓을 해대던 가해자... 두 나라는 1954년 최초의 축구 한일전에서 만났습니다. 이것은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인 한일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눈물겨울 정도로 서글펐습니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듯, 경기에 지면 현해탄에서 자결하겠다는 각서까지 썼던 도쿄대첩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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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축구 한일전 - 스위스월드컵 아시아 예선 (최초의 한일전)
1954년 한일전 축구
1954년은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은 지 9년이 되고, 6.25 한국전쟁이 끝난 지 겨우 1년 되는 해였습니다. 그 폐허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월드컵 첫 출전은 스위스 월드컵이었습니다. 아시아 예선전은 일본과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1954년 최초의 축구 한일전이 된 이 경기는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최고였던 당시였기에, 이승만은 참가를 반대했습니다. 패할 경우 국민들에게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유형 감독은 청와대의 반대를 설득하며 반드시 참가하려고 했습니다. 정부를 설득한 후에도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일본인이 우리 땅에 들어오게 할 수 없다며, 한국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을 이승만이 반대했기에 모든 예선을 적지에 가서 치러야 했습니다.
스위스 월드컵 예선 준비
어찌어찌하여,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예선 출전을 위한 한일전을 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국가대표 선수가 없었기에, 사회인들을 모았습니다. 나이대는 20대부터 40대까지... 이들의 평균 나이는 35살이나 되었습니다.
이때 모은 선수들은 과거에 경성과 평양 간 친선 경기의 선수들이었습니다. 서울대표였던 이광석과평양대표였던 최정민이 주축을 이루었습니다. 북한에 월남한 선수도 많았기 때문에 마치 남북단일대표팀 같았습니다.
못사는 나라에서는 지원도 못 하고 반대까지 했던 대회... 선수들은 빌린 돈과 자기 돈으로 축구화와 유니폼을 샀고, 모든 비용을 스스로 내며 훈련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재일동포들도 모금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초의 한일전 월드컵 예선
당시 참가한 선수의 증언에 의하면,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이승만이 반대했기에, 일본에게 진다면 현해탄에서 빠져 죽겠다는 각서까지 써서 올렸다고도 합니다. 현해탄은 지금의 대한해협을 말합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예선전인 한일전의 1차전은 3월에 열렸습니다. 그러나 이상 한파로 인해 폭설에 맹추위가 덮쳤습니다. 장비도 제대로 없던 한국 선수들은 축구화에 고춧가루를 넣고 열이 나게 해서 뛰었다고 증언합니다.
이 경기가 의미하는 또 하나의 기록은, 일본 땅에 최초로 태극기가 공식적으로 휘날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FIFA 월드컵 도쿄대첩은 한국의 승리로 끝났고, 대한민국은 최초로 월드컵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가 되었습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진출
경기 시작은 일본에게 유리했습니다. 홈경기인 데다가 먼저 한 골을 득점하여 앞서갔습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신력을 발휘하여 따라잡았습니다. 결국 1차전에서 5대 1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경기는 1.4후퇴 때 월남한 북한 선수 최정민이 두 골이나 기록한 공이 컸습니다. 이 선수는 한국의 스트라이커 계보에서 첫 번째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후 2차전에서는 2대 2로 비겼지만, 스위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서글프기까지 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한일전 예선은 놀라운 성적을 이루어냈습니다. 이후 한국은 1986년부터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하며, 전 세계에 단 6개국뿐인 연속 진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월드컵 한일전과 한국 성적
하지만 스위스 월드컵의 한국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0대 9, 터키 경기에서 0대 7로 대패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의 증언에 의하면, 이 때문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지고, 단 1장이던 출전 티켓도 0.25장으로 줄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신, 이 원한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갚아줬습니다. 본선에서 이탈리아를 탈락시키며 8강에 올랐고, 다시 아시아에 1장의 티켓을 주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2002년 FIFA 월드컵 4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반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한일전 예선에서 떨어진 일본은 계속 막막했습니다. 1998년까지 무려 44년이나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던 것입니다. 현해탄에서 자결하겠다는 각오까지 가졌던 최초의 한일전은, 이후 80전 42승 23무 15패의 기록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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