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수철 국악
서편제 OST 천년학
영화 《서편제》의 줄거리는 국악의 한을 품은 여인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박을 터트린" 이 서편제의 OST를 국악으로 작곡한 사람은 의외로 대중가요 가수였습니다.
그 가수의 이름은 김수철입니다. 이 글은 가요 가수의 국악 사랑에 대한 글입니다. 또한 영화 OST인 천년학에 대한 뒷이야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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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수철 - 영화 서편제 OST 천년학과 국악가요 이야기
작은 거인 김수철
먼저 '김수철'이 누구인가를 설명하겠습니다. 그는 "못다 핀 꽃 한 송이"와 "나도야 간다" 등의 노래로 유명했던 가수입니다. 그의 앨범 중 1집과 2집은 한국 대중가요 명반 10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음악적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행사곡 작곡가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정말 뜬금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혼자서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 연주를 한 "원맨 밴드" 앨범을 내놓을 정도로 음악성이 있는 가수였습니다.
164cm의 키 때문에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가수... 그는 키와 관계없이 열정이 거대한 가수였습니다. 돈도 안 되는 국악에 갑자기 빠졌을 때, 주변에서는 모두들 그게 되겠냐는 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거인은 무모한 사람이었습니다.
서편제 OST 일화
그는 국악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정식으로 우리 음악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태백산맥》 등의 영화 음악에 그 아이디어를 시도합니다. 국악 앨범도 내지만, 사람들은 우리 음악에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당시로써는 매우 큰 돈인 2억 원의 빚을 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임권택 감독이 영화 서편제 OST를 그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서편제의 대표곡인 《천년학》은 김수철의 쉽게 만든 곡이 아니었습니다. 작곡을 맡긴 지 5개월이 넘도록 김수철은 거의 손도 못 댔다고 합니다. 도무지 일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임권택 감독을 만나러 간 김수철... 그날 녹음을 위해 대금 연주자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정작 써놓은 곡이 없었습니다. 그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는 구석에 앉아서 즉석으로 곡을 만들어나갔다고 하는데...
영화 서편제의 천년학
그렇게 해서 겨우 25분 만에 만든 곡 천년학은 서편제에 영화 음악으로 삽입되면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판매량인 70만 장 이상이 팔린 것입니다. 이것은 국내 영화 음악 기록뿐 아니라 국악 앨범으로서도 사상 최고의 기록이었습니다.
사실 이 곡은 음반으로 팔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성공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주문이 쏟아져서 할 수 없이 추가 앨범을 내놨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곡은 대금 연주에 신시사이저 현악기가 화성을 이루고 있어서 한의 정서가 배어 있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 밖에도 1989년의 《황천길》, 1997년의 《불림소리》, 1998년의 《팔만대장경》, 2002년의 《기타 산조》 등도 꼭 들어 봐야 할 김수철의 국악 곡들입니다. 우리 음악이 점점 사라져 가는 이때, 한 대중 가수의 열정을 다시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천년학 들어보기
이후 임권택 감독은 자신의 100번째 영화로 2007년 영화 《천년학》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서편제의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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