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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사건
101호 작전과 김경숙
[YH사건 - 101호 작전과 김경숙의 죽음 (YH무역 사건)]
회사를 살리자는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한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이 글을 이해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산다는 강남 3구가 보수당을 지지하는 이유와, 보수당이 매번 최저임금제 인상을 방해해 온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1979년 신민당사 점거 농성 사건인 'YH사건'과 '김경숙'의 죽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101호 작전이란 무엇이고, 왜 그들은 폭행과 죽음에 직면해야 했는지를 생각하며, 왜 이 사건이 부마항쟁과 박정희의 몰락까지 이어지는지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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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무역 사건이란
1960년대, 중국이 핵 보유를 하면서 국제 제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발 수출 전면 금지가 있었고, 덕분에 우리나라가 가발 수출 1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1966년 직원 10명으로 시작해서 거대기업이 된 YH무역이 있었습니다.
창립자 장용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회사는, 한때 수출 순위 15위의 대기업으로 떠올랐습니다. 창사 3년 만에 4천 명의 직원을 두고 박정희의 대통령 표창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나 창업주는 회사 재산을 빼돌리고 무리한 사업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창업자는 외화를 빼돌려서 미국의 호텔, 백화점에 투자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게 줄 상여금 10억 원도 빼돌려서 전자회사와 해운회사를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가발 특수 기간이 지나고, 재벌의 문어발 경영 때문에 회사가 자금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경영진은 회사를 살리는 것보다 개인 재산 유지에 더 관심이 있었기에, 회사를 폐업해버리고 미국으로 가버립니다. 그러자 노조는 정부가 은행관리라도 해서 되살릴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정부가 한 일은 폭력적인 101호 작전으로 전부 구속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잔악한 노조 탄압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 공고에 노동자들은 허탈해했습니다. 당시 정부의 공식 최저임금은 약 32000원, 그러나 이들의 평균 임금은 약 28800원이었습니다. 사실 이들뿐만 아니라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노동자가 노동법을 몰라서 당하던 일이었습니다.
20대 초반의 이들은 추가 수당 없이 철야 작업을 해야 했고, 아무 때나 일을 시키기 위해서 기숙사 노동자들은 특정 요일을 제외한 날에는 외출도 금지되었습니다. 그저 돈 때문에 모르고 살던 그들은 그때서야 노동문제가 왜 사회에서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그러나 YH무역에 노조가 만들어지자, 회사 측은 더욱 노골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것은 '도급제' 때문이었습니다. 즉, 코피가 나고 죽도록 일해서 돈을 더 받는 구조였는데, 경영진은 노조원들의 일거리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공장을 멀리 충청도로 옮긴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결국 수백 명의 노동자들은 울면서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경영진은 그들이 남지 못하도록 기숙사의 전기와 물을 끊었습니다. 또한 이 회사에 강성노조가 있었다는 소문을 퍼트려놔서, 다른 곳에 취업하기도 힘들게 만들어놨습니다.
신민당사 점거 시위
회사의 대량 해고와 회피성 폐업에 대항하여, 노조는 어떻게든 회사를 되살리자고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기관과 회사는 이를 무시했고, 언론은 한 줄 기사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재벌의 재산 보호가 먼저였던 것입니다.
어떡해야 이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 할까를 고심하던 그들은 진보 야당인 '신민당'에 들어가서 농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서야 언론이 이들의 주장을 기사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총선에서 진보 야당은 보수 정부보다 높은 득표를 했고, 노동자 편을 들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입니다.
겨우 스물을 갓 넘긴 여공들도 많았던 이들 180여 명은 며칠째 농성을 벌였습니다. 당시 신민당 총재로 선출된 '김영삼'은 보사부 장관, 노동청장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공들은 이 약속만으로도 행복해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형사들이 여공들의 집을 찾아가서 딸이 공산당에 가입해서 빨갱이가 되었으니 빨리 데려가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농성장에는 곧 강제 진압을 할 거라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이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고향에 있는 부모를 향해 합동으로 절하고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 2시, 101호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101호 작전
손가락이 잘리고 노동자가 죽어가도 기사 한 줄 쓰지 않던 언론에 기사가 나가자 보수 정부는 발끈했습니다. 나중에 '전태일'의 동생 '전순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작전이 중앙정보부의 짓이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중정의 책임자는 '김재규'였습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사람입니다.
시해 재판 중, 그는 청와대의 전화를 받고 무력 진압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 여공들 때문에 가슴이 아팠고, 이것도 시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그날 밤, 사유지 점거도 아니고 진보 야당 당사에 몸을 피한 여공들은 반정부 시위범으로 진압당합니다.
경찰이 진입하고 신민당사 농성 사건은 무자비한 공권력의 폭력에 부서졌습니다. 민주당 직원과 기자들까지 두들겨 맞아서 피가 터져 나왔습니다. 총재인 김영삼도 강제로 끌려나갔습니다. 경찰들은 4명씩 움직여서 여공을 들고 나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겨우 23분 만에 YH 사건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국가보위 특별법 위반으로 구속되고 맙니다. 한편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한명숙(더불어민주당)도 구속되었습니다. 그 후, 김영삼이 국회에서 제명당하고, 이것이 이어져 '부마사태'로 번지게 됩니다.
YH사건의 김경숙
YH무역 사건의 101작전 중 한 명의 여공이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경찰은 체포되지 않으려고 뛰어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조작이었습니다. 21살의 여공은 폭력 진압에 몰리다가 실족했던 것입니다. 부검결과 뒷머리엔 가격당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김경숙은 지지리도 못사는 가정에서 태어나, 동생의 학비를 대며 공장에 다녔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기 위해 공장으로 가야 했고,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서울로 가서 YH무역에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이것만으로도 기뻐서 어머니에게 이제 걱정 말라고 했었습니다.
공장에서는 잠을 못하게 하기 위해 타이밍이라는 각성제를 먹이며 일을 시켰습니다. 그녀의 일기를 보면, 너무 피곤해서 밥이 목을 넘어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잔업에 특근까지 하고도 돈을 아끼려고 오 원짜리 풀빵을 사 먹으며 추위를 견디던 젊은이였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그런 고생을 하던 그녀에게 회사가 해 준 것은 노조 가입에 대한 보복이었고, 해고 통지와 강경 진압을 의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야학에 다니며 노동자가 얼마나 학대받는지를 깨달았고, 당시 노조 집행위원이 되었었습니다. 그녀의 일기에는 이런 감정이 남아 있습니다. "여성미가 찾아볼 수 없도록 흉했다". 하지만, 자본 재벌과 결탁한 보수 정치의 역사 속에서 그녀의 존재는 역사에 묻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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