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광
영부인 암살 사건
[8.15 육영수 암살 사건 - 문세광 저격 사건의 미스터리]
이 글은 1974년에 있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저격 암살 사건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중에서도 암살범인 문세광에 얽힌 미스터리한 부분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있은 후 제기되는 미스터리라는 것이 대부분 조사 부실 또는 증거 부족에 의한 것이므로, 음모론 등을 무조건 믿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그리고, 육영수 암살 사건의 1년 전에 있었던 김대중 납치 사건과의 연결 이해를 돕기 위해 마지막에 납치 사건의 링크도 걸어 두었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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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광의 육영수 저격 사건
1974년 8월 15일, 장충동 국립극장의 광복절 행사 중 참사가 있었습니다. 이날 '육영수' 저격 사건은 TV 생중계 중에 발생하여 전 국민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연설을 하던 가운데, 갑자기 관객석에서 재일동포 2세인 '문세광'이 뛰어나오며 총을 쏜 사건입니다.
경호원들이 막아서는 가운데, 육영수 영부인이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육영수는 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경호원이 대응하던 중 발사된 총에 맞아 고등학교 2학년인 '장봉화'가 사망했습니다.
그 후 수사 결과, 한국 정부는 그가 북한과 연계된 조총련의 조종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문세광이 살던 일본 경찰은 너무나 상반되게도 개인 영웅주의에 의한 범죄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문세광은 재판을 받고 그해 12월 사형당했습니다.
정치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부인을 잃은 박정희가 더욱 폐쇄적인 독재를 하기 시작했고, 외부적으로 위기에 몰렸던 박정희 정권이 되살아나는 결과가 됩니다. 그 위기는 바로 1년 전의 '김대중' 납치 사건입니다. 또한 나중에 박정희 시해 사건의 원인 될 김재규와 차지철이 이때 기용됩니다.
문세광의 저격 사건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문세광. 조총련을 통해서 공작금을 받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발표되었지만, 일본 경찰은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공산주의 과격 단체에 들어가긴 했으나, 주변인들은 그 정도 깊은 사상이 있는 인물도 아니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는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는 성격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발표에 의하면, 1년 전 있었던 김대중 납치사건을 보고 박 정권이 독재라고 생각하여, 테러를 하겠다는 편지를 썼었다고 합니다. 이 일로 중앙정보부가 그를 1년이나 감시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행사장에 검문 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문세광을 사주한 인물은 Y라는 의문의 남자였다는 추적 보도가 있었습니다. 문세광에게 거금의 생활비를 대던 그는 육영수 시해 사건이 있은 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사형 선고를 받을 때까지 문세광은 절대 사형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형이 있던 날, 그는 울면서 속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그 엄청난 일을 벌이고도 사형을 예상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미스터리로 남습니다. 그래서 그가 누군가의 말을 믿고 쇼를 하는 걸로 속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던 것입니다.
육영수 시해 사건의 미스터리
정확히 말하자면, 이 미스터리들은 부실한 조사 때문에 생긴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당시 조사에서 명확하게 조사되었다면, 이런 궁금증들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제기되는 의문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해 봅니다.
미스터리 1. 육영수는 문세광의 총에 맞았나 :
문세광이 쏜 총알은 4발이었고 1발은 불발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중계방송 소리 분석을 해 보면 모두 8발의 총소리가 들립니다. 또한 영상과 비교대조를 했을 때, 영부인이 총에 맞은 시점은 문세광이 마지막 총알을 쏘고 난 후, 0.몇초가 흐른 뒤였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실제로 영부인을 쏜 사람이 문세광이었을까 하는 미스터리가 생긴 것입니다. 영상 분석에서는 문세광의 마지막 다섯 발 째 총알 이후 세 발의 총소리가 더 있었습니다.
미스터리 2. 경호원의 오발 사고가 아닌가 :
문세광의 총의 각도가 정말로 대통령과 한참 떨어져 있는 육영수에게까지 향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또한 영부인이 총을 맞을 때의 일반적인 각도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기울어진 것은 제3의 암살자가 있었거나, 아니면 경호원이 뛰어 들어가다가 오발로 발사한 총에 맞은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 제기의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그날 밤 즉시 중앙정보부에서 총알을 다 수거해 버리는 바람에 누구의 총에서 발사된 총알인지 알 길이 없어져 버렸다고 합니다.
미스터리 3. 출입표도 없이 외부인이 어떻게 들어갔나 :
이 행사는 대통령 행사이기 때문에 승차입장이라는 비표가 없는 차량은 들어갈 수가 없는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권총까지 가지고 있던 문세광은 검문도 없이 이를 통과했습니다. 이것도 혹시 누군가 뒤를 봐주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다만, 이것은 1년 전 있었던 김대중 납치 사건 이후, 특히 일본인에게 호의적인 자세를 취해야 했던 정부의 입장과, 현장 경호원의 오해 때문이라는 반대의견도 존재합니다.
미스터리 4. 한국과 일본의 수사 결과 :
한국에서는 문세광이 북한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일본 여성 공범과 재일교포 조총련 남성을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여성에 대해서는 가벼운 여권관리법만 적용하고, 조총련 남성은 아예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경찰이 보기엔 그들이 연결되었다는 증거가 너무 부족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더구나 한국 측에서는 문세광이 일본의 한 병원에 숨어서 특수 훈련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병원에 가보니 그럴 여건이 아니었던 것도 밝혀졌습니다. 즉, 그가 그 정도로 숙련된 암살자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미스터리 5. 한국 정보부의 쇼의 비극인가 :
액면 그대로 문세광은 놀아났고, 그는 진짜로 죽이는 것이 아닌 줄 알았었다면 그를 속여먹은 배후 세력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은 좀 더 과격하게 나가서... 정보부가 암살 쇼를 하려다가 경호원의 실수로 영부인이 죽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미스터리 중 가장 현실성이 낮은 미스터리로 생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은 생각하기 어려운 가설이라고 하겠습니다.
김대중 납치사건과의 관계
앞서 문세광이 육영수 저격사건을 벌인 것의 원래 목표는 박정희였고, 그 원인은 김대중 납치 사건 때문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김대중 납치 사건이 무엇이길래 그랬던 것일까요?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자료 링크)
일본의 재일교포 한인회는 크게 두 부류가 있습니다. 남한을 지지하는 '민단'과 북한을 지지하는 '조총련'입니다. 박정희가 김대중을 납치해서 죽이려고 했을 때, 민단은 분노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외국에서 정치적 반대자를 납치한다는 것은 크게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문세광은 민단 아래에 소속된 한청이란 단체에 가입했었습니다. 오사카 등 한인 단체에서는 박정희 정권의 창피한 행위에 대해 크게 비판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때문에 당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세광이 박정희의 연설장에 들어갈 때 일본인인 것처럼 행동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효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세광이 김대중과 연결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하기 힘듭니다. 증거도, 관련된 시기도, 주변 상황도, 정황이나 추측에서 연결고리가 없었습니다.
문세광의 육영수 암살 이후 국제 관계
여러 가지 미스터리가 남아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당시 조사의 부실함 때문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중론입니다. 그러므로 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의혹 해결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영부인 시해 사건은 국가로서도 큰 비극이었지만, 한 가정으로서도 엄청난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일방적으로 일본에게 수세에 몰려 있던 한국 정부가 180도 상황을 뒤집는 계기를 맞은 사건이기도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박정희 정부라고 해야겠지만...
남의 나라에 가서 중요 정치인을 몰래 납치해서 죽이려고 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큰 물의가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가 일본 안에서 테러를 벌인 일이니 더욱 반발이 거셌습니다. 그래서 당시 한국 정부는 꼼짝없이 일본에게 쥐어버리게 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하지만 문세광 저격 사건은 그가 일본의 위조 여권과 일본인 행세 등을 통해 일본에서 넘어와 벌인 일이므로, 이번에는 일본이 한국에게 고래를 숙여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건을 개기로 김대중 납치 사건과 일본의 항의가 완전히 덮여버리고, 박 정권이 정세를 주도하는 상황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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