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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 말레이시아 지폐 10링깃 메모와 아버지의 추억

키스세븐지식 2020. 1. 19.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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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 말레이시아 지폐 10링깃 메모와 아버지의 추억]


​우연히 만나 어떤 물건에 애틋한 사연이 적혀 있다면 뭉클해 오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 사연은 그런 종류의 하나지만, 각색된 사연이 아니라 실화입니다.

말레이시아 지폐 10링깃의 메모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할 누군가의 돈을 찾아주려는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그리 가능성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자그마한 하나에도 누군가가 겪을 아픔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감동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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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10링깃 낙서

말레이시아에 사는 히자 에자니라는 여성은 무심코 돈을 보다가 애틋한 사연을 발견했습니다. 종이 돈에 무언가 적혀있었는데 그것은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물론 그녀의 생각과는 다른 뜻의 메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히자 에자니는 이 돈이 사라진 줄 모르는 원래 주인의 가슴이 얼마나 아플까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사진: 방송에도 소개된 지폐의 사연(방송에도 소개된 지폐의 사연 [말레이시아 돈 지폐 10링깃 메모 사연 낙서] / ⓒ worldofbuzz.com)


말레이시아 지폐 10링깃짜리에는 이런 메모가 있었습니다.


"2010년 21월 5일 금요일 오전 7시 10분에 아빠가 준 마지막 현금. 사랑해, 아빠.​"

말레이시아 돈의 단위는 링깃(Ringgit)입니다. 말레이시아 돈은 1, 5, 10, 20, 50, 100으로 단위가 올라갑니다. 환율 상으로 말레이시아 링깃과 한국 원의 비율은 10링깃이 2,860원 정도 됩니다.

그러나 종류를 기준으로 본다면 10링깃은 우리나라 돈 1,000원짜리 정도가 되겠습니다. 여기에 아버지가 준 돈이라고 되어 있다면, 어린아이의 사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생각해 볼 것은... 보통의 메모라면 그냥 "아빠가 준 돈"이라고 적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2010년 21월 5일 금요일 오전 7시 10분"이라고 정확히 적혀 있습니다.

더구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준 현금이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메모라고 볼 일입니다. 아마도 아이의 아버지는 지금 목숨을 달리하여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진: ("아빠가 준 마지막 돈"이라고 적힌 메모 [말레이시아 돈 지폐 10링깃 메모 사연 낙서] / ⓒ asiaone.com)





배려하는 사람들

히자 에자니는 말레이시아 지폐 10링깃에 사연을 적은 사람을 꼭 찾고 싶다고 여러 곳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SNS를 읽은 사람들은 그녀가 올린 글을 보고 감동하며 마음을 함께 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소중한 돈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사연의 아이가 돈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중하게 추억을 기록한 돈을 함부로 썼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 말레이시아 지폐 뒷면에도 사연이 있다(말레이시아 지폐 뒷면에도 사연이 있다 [말레이시아 돈 지폐 10링깃 메모 사연 낙서] / ⓒ worldofbuzz.com)


혹은... 실수로 이 돈을 쓰게 되었더라도, 메모를 한 주인에게 꼭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사람들에게 계속 알렸습니다.

글을 읽은 사람들은 어서 아이를 찾길 바란다는 응원을 보내며 추억의 주인을 찾기에 동참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아직 10링깃에 메모를 한 주인공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더 나쁜 일이 있어서 소식이 닿지 않는 상황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괜한 상상과 걱정일 뿐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사소한 하나에도 상대의 처지와 마음에 배려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사소한 상상이라도 감동을 주는 이유가, 우리 세상이 너무 삭막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방송을 통해서 사연의 주인공을 찾는 발견자(방송을 통해서 사연의 주인공을 찾는 발견자 [말레이시아 돈 지폐 10링깃 메모 사연 낙서] / ⓒ mothership.sg)



참고로, 장난으로 지폐에 낙서하는 행위는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지폐 관련 법에서는 주화를 훼손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법에는 주화라고만 명시되어 있어서 지폐 훼손은 법적으로 애매한 상황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지폐 훼손도 법의 제재를 받습니다. 우리나라도 지폐 관리법을 제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으나 국회를 통과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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