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말하는 인형 - 에디슨 발명품 이야기]
현대의 아이들이 전화보다는 게임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몇십만 원에서 백만 원이 넘는 첨단기기를 거의 게임용으로 사용하는 세상입니다.
이런 것을 약 130년 전에 시도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에디슨입니다. 세계 최초 말하는 인형을 에디슨이 발명한 후, 이 인형을 엄청난 가격에 팔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실패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첨단기기였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 말하는 인형
현대에도 말하는 인형이 있지만 누구도 신기하게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태엽을 감아 음악을 틀거나 반도체 칩을 넣어서 말소리가 나게 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입니다. 그러나 약 130년 전에는 첨단기술이었습니다.
당시 가장 유명한 발명가인 '에디슨'의 말하는 인형은 사람들을 충분히 놀랄게 할만한 것이었습니다. 무려 1093개의 발명특허를 가진 에디슨은 사소한 장난감마저도 놀라운 발명품으로 변신시키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Phonograph Doll이란 이름으로 판매된 에디슨의 말하는 인형 [세계 최초 말하는 인형 에디슨 발명품] / ⓒ edisontinfoil.com)
우리가 에디슨을 발명왕으로 인식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돈을 너무 밝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항상 돈이 될만한 것들을 생각했고 그러기에 남이 만들지 못하도록 모조리 특허를 내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각별한 부모라면 지갑을 열 것이라는 생각 아래에 세계 최초의 말하는 인형을 에디슨이 상용화했고, 당시의 가격은 무려 25달러였습니다. 달러 가치율을 계산할 때 130년 전의 25달러는 현재 90만 원 이상이 되는 돈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발명왕 에디슨이 '축음기'를 만들었습니다. 축음기란, 기록하고 재생하는 장치입니다.
우리가 일제강점기 배경의 영화에서 흔히 보는 축음기는 둥근 원판을 사용하지만,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던 1877년에는 원판이 아니라 '원통'에 홈을 파는 방식으로 발명되었었습니다. 반지처럼 생긴 큰 원통의 표면에 생긴 홈을 따라 바늘이 움직이고, 그 진동은 깔때기 모양의 스피커에 의해 증폭되어 사람의 귀에 들리게 됩니다.
(세계최초의 말하는 인형 부품과 내부 [세계 최초 말하는 인형 에디슨 발명품] / ⓒ NPR, GE)
축음기를 발명한 에디슨은 이것을 작게 축소시켜서 인형 속에 넣을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첫 번째 완성품은 상업용이 아니라 사랑하는 딸 '메들린'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전체 크기는 56cm 정도였고 팔과 다리는 나무였지만 몸통은 금속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말하는 인형의 몸통에 작은 축음기를 보관해야 했으니 파손을 막을 목적인 것입니다. 내장되는 축음기의 크기는 인형의 1/4만 한 크기였습니다.
(에디슨의 말하는 인형 공장 [세계 최초 말하는 인형 에디슨 발명품] / ⓒ ge.com)
에디슨의 인형 발명품
세계 최초로 말하는 인형의 속에 들어갈 축음기도 물론 원통과 깔때기가 있습니다. 또한 원통을 돌려야 했기에 태엽 같은 용수철과 손잡이(핸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수십만 원짜리 인형에 들어갈 원통 녹음 레코드는 우리 생각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 단 6초... 겨우 6초의 말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만들어진 인형이지만,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기술이 들어간 최신 제품이었습니다. 에디슨은 1890년 생산공장을 세웁니다.
(당시의 말하는 인형 기록 사진들 [세계 최초 말하는 인형 에디슨 발명품] / ⓒ Ernest K. Bennett, Denver Post via Getty Images)
드디어 1890년에 세계 최초의 말하는 인형이 출시되고, "Phonograph Doll"라는 이름으로 판매 광고를 했습니다. 어린 목소리로 유명한 동요를 부른다는 설명도 들어 있었습니다.
물론 가격은 둘째치고 생산 그 자체로 충격적인 제품이었으니 사람들의 관심은 엄청났습니다. 처음 발명되었다는 축음기도 크기가 수십cm나 되었는데, 인형 속에 미니 축음기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던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생각만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가격도 문제지만, 원통형 레코드의 복제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100개의 인형을 만들려면 가수가 노래를 100번이나 불러야 했던 점도 문제였습니다.
또한 고장이 나도 A/S를 제대로 되지 않던 시대이다 보니 인형을 고치자고 불편을 겪으려고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 최초 말하는 인형을 에디슨이 만들었다는 기록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릉의 참소리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