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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놀트 쇤베르크 - 13 공포증과 현대음악 12음 기법

2019. 4. 5.

[아르놀트 쇤베르크 - 13 공포증과 현대음악 12음 기법]

동양에서 싫어하는 숫자 4처럼 서양에서 싫어하는 숫자는 13입니다. 그래서 13 공포증이란 말도 있습니다. 이것은 '트리스카이데커포비아(Triskaidekaphobia)라는 명칭도 있으며 특정 숫자를 불길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빌딩에 13층을 적지 않거나 비행기 좌석에 13을 쓰지 않고 12A나 12B 같은 것을 대신 쓰기도 합니다. 특히 음악가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13을 너무나도 싫어했습니다.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은 현대음악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성격도 음악 일화로 유명해졌습니다. 쇤베르크의 13 공포증 일화와 함께 어떤 음악가인지 알아봅시다. 

 

 

 

 

쇤베르크, 13 공포증

 

현대음악의 거장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는 20세기 초에 활동한 음악가입니다. 작곡가 쇤베르크는 '12음 기법'을 정의해서 현대음악에 큰 영향을 남겼습니다.
그의 개인적인 기록 중 흥미로운 것은 13일에 태어나서 13일에 죽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생전의 쇤베르크는 13 공포증이 심각할 정도로 심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13일에 태어났으며 13이란 숫자가 불길하다고 생각한 것에 있습니다.

 

(조성음악을 해체한 음악이론가 [아르놀트 쇤베르크 13 공포증 현대음악 12음 기법] / ⓒ Man Ray)

동양에서 싫어하는 숫자 4의 유래는 한자에서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은데에 이유가 있습니다. 또한 서양에서 싫어하는 숫자 13에도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열세 번째 제자가 예수를 죽음에 이르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3이란 숫자는 죽음과 배신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공식적인 제자는 열두 명으로 되어있습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에게 13 공포증이 생긴 것은 종교적 이유에 자신의 생일이 겹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쇤베르크는 신기하게도 13과의 인연이 많았습니다. 13일에 태어나 13일에 죽었다는 것도 그렇지만, 가장 싫어했던 13의 조합이 되는 나이 죽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살았을 때 작곡가 쇤베르크가 무서워했던 나이가 76세였습니다. 7과 6을 더하면 13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77세에 천식에 걸려서 죽었습니다. 이것만 보면 13을 피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77세 생일을 두 달 남기고 죽었기 때문에 만으로는 아직 76세인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13증이 없는 빌딩도 있다 [현대음악 12음 기법 아르놀트 쇤베르크 13 공포증] / ⓒ Quinn Dombrowski)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13 공포증 일화로 가장 유명한 것은 미완성 오페라인 <모세와 아론(Moses and Aron)>입니다. 처음에는 제목을 "Moses and Aaron"라고 정했었는데 누군가가 알파벳이 열세 글자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a를 지워서 열두 글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연 때문었는지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을 2/3 정도밖에 쓰지 못하고 미완성곡으로 남겼습니다.
작곡가였을 뿐만 아니라 화가, 시인, 시나리오, 정치 평론까지 다방면에 뛰어난 천재였지만 숫자에 대한 강박관념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했다고 합니다. 

 

 

 

작곡가 쇤베르크의 12음 기법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유태계입니다. 아버지가 구두 수선업을 하다가 일찍 죽어서 학교를 자퇴하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는 독학으로 작곡을 시작해서 '오페레타' 편곡으로 부업을 했습니다.
나중에 제대로 음악을 배우게 되면서 획기적인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화음을 전혀 쓰지 않는 작곡법입니다.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은 음악을 수학적인 계산으로 작곡하는 방법이며 과거에는 들어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음악을 작곡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13공포증을 가진 조성음악 해제 음악가 [아르놀트 쇤베르크 13 공포증 현대음악 12음 기법] / ⓒ Richard Gerstl, Gunnar Creutz)

그러나 우연하게도 쇤베르크의 13 공포증은 1913년에 또 작용합니다. 그는 1907년에 쇤베르크는 <실내 교향곡 제1번>을 작곡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공연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던 곡인데 1913년 재공연을 할 때는 청중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 곡은 얼마 후에 청중의 난동까지 일어나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39세였습니다. 3으로 나누면 또 13이 되는 나이입니다. 어떤 주장에 의하면 쇤베르크의 악보에는 13페이지가 아예 없다고도 합니다. 13 대신 12b라고 적혀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쇤베르크가 13 공포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13의 수에 안 좋은 일만 생긴 것은 아닙니다. 같은 해인 1913년 그는 엄청난 곡을 완성했습니다. 8부 혼성합창과 3부 남성 합창에 5명이 나와서 각각 독창을 하고 140명의 관현악단이 동원된 대규모 작품인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가 이때 등장했으니 말입니다.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이 궁금하다면 <피아노 협주곡 op.42>, <정화된 밤>, <달의 피에로> 등을 들어보길 바랍니다. 정말 특이한 작곡가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13을 싫어했던 쇤베르크의 12음 기법 작곡 방법 [현대음악 12음 기법 아르놀트 쇤베르크 13 공포증] / ⓒ Cynthia Peck)

작곡가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은 음계의 열두 음을 말하는데 만약 음계가 13개로 되어있다면 그가 어떻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열두 음계란 도, 도#, 레, 레#, 미, 파, 파#, 솔, 솔#, 라, 라#, 시의 12음을 말합니다.) 현대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는 하지만 이 방법을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어서 음악 같지도 않은 음악이라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13일에 태어나 13일에 죽고 13을 그렇게도 싫어하면서도 결국 합이 13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작곡가 쇤베르크... 그의 조성음악 해체가 음악사에서 한 획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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